때론 슬픔도 고맙다
너에게 슬픔이 닥치지 않았다면
나는 네가 나무 같은 사람인지
몰랐을 거야
ㅡ오정순
〚쪽수필〛
한 친구가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그 친구의 진면목을 보았다.
누구에게도 하소연 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오롯이 나무처럼 품고 기도하며 견디는 모습을 지켜 보았다. 딱 한번 우리 집에 와서 같이 기도해주기를 원했다. 그날로 부터 그 친구가 내게 마음을 열어주었다는 생각에 절대 신뢰를 하게 되었고 나도 나무같은 우정을 보여 주었다. 웅덩이 물에 비친 나목이 그 때의 친구 같았다.
어느 순간 한 이미지가 사람을 불러내기도 하고 세월을 소환하기도 하는 걸 디카시 창작에 익숙한 사람은 느낄 것이다. 내 안도 충만한 은유의 세상인데 내 밖의 세상은 모든 사람을 다 품을 수 있는 은유의 은하수다.
오늘은 이 별과 내 일은 저 별과 감성을 공유하고 사고를 오버랩 하면서 인생이 문학작품을 양산하게 돕는다. 그 수많은 변화는 또 다시 새로운 이미지를 내 안에서 생성하면서 기억이 살쪄간다.
창작 작업은 살찐 기억의 정서적 다이어트 작업이다. 깊고 푸른 생각이나 풍요로운 감성을 타고나면 내 안의 우물은 찰랑거리는 옥수로 가득 하게 된다. 자주 퍼내지 않으면 은연중에 차고 넘쳐서 곤란을 겪기도 한다. 넘쳐 흐르던 슬픔도 진정되면 고요가 찾아들고 맑아져 심상이 들어앉는다.
ㅡ화들짝 기쁜 일은 당연히 좋지만, 때론 슬픔도 고맙다.
첫댓글 늦은 밤, 가슴에 품는 시를 만납니다. 잠이 쉬 올 것 같지 않습니다.
글을 올리는 저도 만감이 교차합니다
선생님, 잘 감상했습니다^^
밤하늘 수 많은 별
은하수
밤을 깨우는 시인님 글
쓰는 사람이 마음에 들어야
독자도 같이 울리는 것 같아요
내 밖의 세상은 모든 사람을 다 품을 수 있는
은유의 은하수다.
좋은 작품을 읽는 행복감.
감사합니다.
신기하게도 문장이 금방 가슴을 채우던 걸요
보석같은 글 감사히 읽습니다
저도 감사합니다
인상적인 이미지에 마음 울리는 언술입니다 살찐 기억에 대한 다이어트 작업도 그렇구요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글도 쓰네요
저런 사진은 많이 찍었는데 글이 너무 와닿네요
경험안에 있어서 그런 것같습니다
때론 슬픔도 고맙다...라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그런 순간들이 있어야 눈이 안으로 열리기도 하니까요. 흔하기도하고 신비롭기도한 사진이었습니다. 긴 감동으로 이어지네요^^
내 인생을 통틀어 감사한 일이기도 해서요
넘쳐 흐르던 슬픔도 진정되면 고요가 찾아들고 맑아져 심상이 들어앉는다.
때론 슬픔도 고맙다.
이 작품을 제 폰에다 담고 다니는데
이렇게 쪽수필을 더하여 만나니
더없이 좋아서 몇번을 거듭 읽게 되네요 선생님.^^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1.20 21:4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3.11.20 21:49
@권현숙 좋아요 고치렵니다
슬픔도 고맙다는 문장이 발길을 끌어 당겨 발자국 하나 남깁니다...
깊은 사유를 봅니다^^
사람을 더 깊이 느끼고 알 수 있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