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허먼 멜빌의 단편소설 <빌리 버드>
대본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 에릭 크로저
초연 원작 : 1951년 12월 1일 로열 오페라 하우스
개정 : 1964년 로열 오페라 하우스
배경 1797년 프랑스와 싸우던 영구 함선 Indomitable호 선상
<2017 마드리드 레알 극장 / 174분 / 한글자막>
마드리드 레알 극장 오케스트라 & 합창단 연주 / 이보르 볼턴 지휘 / 데보라 워너 연출
빌리 버드...........수병............................자크 임브라일로(테너)
존 클래가트........선임 위병 하사관...........브린들리 쉬라트(베이스)
비어..................Indomitable호의 선장.....토비 스펜스(테너)
미스터 레드번.....장교............................토마스 올리에만스(바리톤)
미스터 플린트.....항해사.........................데이비드 소어(바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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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덕션 노트 ===
브리튼 <빌리 버드> - 2017 테아트로 레알 실황
장대한 군함의 무대 위에서 인간의 선·악을 논하다
브리튼의 1951년 작 <빌리 버드>는 군함의 상사 클래거트와 부하 선원 빌리의 갈등을 통해 선·악의 알레고리를 보여주는 일종의 '철학 오페라'이다. 마드리드 데아트로 레알의 200주년 기념작으로 2017년 2월 실황이다. 데보라 워너(연출)는 군함의 리얼리티를 위해 800리터의 물, 2개의 대형 돛, 60개의 그물 등으로 무대를 채운다. 무대에 설치된 수백 개의 로프는 복잡한 인간사를 상징하기도 한다. 타이틀롤의 자크 임브라이는 이른바 어린 시절부터 합창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해온 천재 성악가이다.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토비 스펜스(선장), 브래들리 셔래트(클래거트)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여성 성악가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연출노트, 시놉시스가 담긴 해설지(30쪽 분량, 영·독·스페인어) 수록.
벤자민 브리튼(1913~1976)의 오페라 <빌리 버드>는 사실과 상상이 공존하는 오페라다. 1797년, 프랑스와 전쟁 중인 영국 군함 '불굴'호는 상선 '인간의 권리'호로부터 인력을 강제 징집한다. 그중 빌리 버드(바리톤)는 유쾌할 정도로 순종적이다. 그러나 하사관 클래거트(베이스)는 빌리의 이러한 태도가 향후 불굴호의 위험 요소가 될 것을 예견한다. 인간의 순수함은 규율의 엄격함을 와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선원들로부터 존경 받는 선장 비어는 엄정한 군기 확립을 클래거트에게 위임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빌리에 대한 클래거트의 이유 없는 괴롭힘은 선원들의 근거 없는 고발로 이어진다. 결국 선내 반란주동자로 지목된 빌리는 자신을 변론하던 중에 클래거트를 죽이고 만다. 그리고 빌리는 비상 군법회의의 판결대로 교수형에 처해진다. 비어 선장은 클래거트의 악의적인 모함과 빌리의 우발적 살인을 알고 있지만, 양심보단 법을 통해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다.
브리튼이 1951년에 작곡한 <빌리 버드>는 한마디로 '철학 오페라'이다. 빌리와 클래거트로 대변되는 선·악의 알레고리를 통해 한정된 세계에서의 질서유지와 윤리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이러한 이면에는 1789년 프랑스 혁명 이후, 점차 커져만 가던 피지배층의 혁명과 폭동과 이를 몹시 두려워한 지배층의 불안감도 상징적으로 잘 담겨 있다. 브리튼은 거듭 수정을 가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영상물은 200주년을 맞이한 마드리드 데아트로 레알의 2017년 2월 실황으로, 로마 오페라와 공동 협업작이다. 연출을 맡은 데보라 워너는 바다 위의 군함이라는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무대를 800리터의 물, 2개의 대형 돛, 60개의 그물 등으로 무장한다. 큰 무대 전환 없이 두 개의 막에 걸쳐 유지되는 무대 위에 설치된 수백 개의 로프는 복잡한 인간사를 상징한다.
타이틀롤의 자크 임브라이는 이른바 어린 시절부터 합창단의 솔리스트로 활동해온 천재 성악가이다. 이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토비 스펜스(선장), 브래들리 셔래트(클래거트)도 굉장히 인상적이다. 여성 성악가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해설지(30쪽 분량, 영·독·스페인어)에는 데보라 워너의 연출노트, 작품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 줄거리 ===
이 오페라는 출연자 전원이 남성으로, 여성 금지 구역인 작품이다. 브리튼은 남성만을 위한 음악이라는 기술적인 문제를 훌륭히 해결했다. 오페라 <빌리 버드>는 영국의 일부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순진무구한 사람이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보여준다. 반란을 주도하라는 강압에 대한 빌리 버드의 번민과 공포 등이 잘 표현되어 있다. 비어(Vere) 선장은 의무와 애정이라는 전통적인 갈등을 겪는 인간으로 그려진다. 이 같은 구성은 초기 영국 오페라의 전통이었다. 오페라 <빌리 버드>는 “영국이여, 바다가 있다”라는 명제를 일깨워주는 작품이다. 브리튼이 <빌리 버드>보다 6년 전에 만든 <피터 그라임스(Peter Grimes)>도 바다에 대한 도전을 표현한 것이다.
인도미터블(Indomitable)호의 늙은 선장 비어는 젊은 시절, 그러니까 1797년 프랑스 전함을 상대로 영국 전함을 지휘하던 시절을 회상하고 있다. 장면은 그 옛날로 돌아간다.
선장이 이끄는 수병들이 뱃노래를 부르며 낡은 함선 ‘라이트 오맨(Rights o’Man)’에서 새 함선으로 옮겨 타고 있다. 한쪽에서는 새로 징집된 수병들이 함선에 오르고 있다. 선장의 수병들 중에는 빌리 버드도 있다. 빌리는 그와 오랫동안 함께했던 ‘라이트 오맨’에 작별을 고한다. 장교들이 선임 하사관 존 클래가트(John Claggart)에게 버드라는 청년 수병을 특히 주시하라고 지시한다. 클래가트는 빌리의 젊음과 잘생긴 모습에 질투를 느껴 저 녀석을 짓밟아 놓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수병을 시켜 버드의 배낭 속에 몰래 돈을 넣어두라고 지시한다. 수병이 빌리의 배낭에 돈을 넣으려는 순간 이를 눈치챈 버드가 그를 붙잡아 흠씬 두들겨준다. 클래가트는 또다시 음모를 꾸며 이번에는 함선에서의 반란을 주동하라고 버드를 부추긴다. 하지만 버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도저도 통하지 않자 클래가트는 버드를 비어 선장에게 데리고 가서 이 녀석이 선내 반란을 획책했다고 고발한다. 버드는 클래가트처럼 능란한 말솜씨가 없다. 더구나 말을 더듬기까지 한다. 버드는 백 마디 말보다 한 방의 주먹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해 클래가트에게 주먹을 날린다. 빌리 버드의 일격에 클래가트는 즉시 숨을 거둔다. 비어 선장은 살인범 버드를 쇠사슬에 묶어 돛대에 높이 매달라고 명령한다. 수병들이 목숨만은 살려달라고 탄원하지만, 버드는 자기 행동에 대해 벌을 받겠다고 주장한다. 버드는 “스탠리 비어 선장님, 신의 가호가 있으시기를!”이라고 외친 뒤 돛대에서 바다로 몸을 날려 목숨을 끊는다.
다시 장면은 바뀌어 늙은 비어 선장으로 돌아온다. 그의 표정에는 그 당시 왜 버드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하는 회한이 서려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빌리 버드 [Billy Budd] (OPERA 366, 2011.6.27, 한울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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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클래식 1001
빌리 버드
벤저민 브리튼(1913~1976, 영국)
1951년에 열린 브리튼 페스티벌을 위해 오페라 작곡을 의뢰 받은 브리튼은 《피터 그라임스》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다루었던 바다로 눈을 돌렸다. 브리튼은 영국 전함 인도미터블의 어두운 세계에 감도는 축축한 안개구름과 살을 에는 듯 날카로운 바람을 불러온다. 승무원 전원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행동가 비어 선장은 수년 전 사건을 회상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당시 사악한 선임 위병 하사관 존 클래거트는 잘 생기고 인기 많은 선원 빌리 버드가 반란을 도모했다며 비어에게 거짓 보고를 한다. 믿기지 않는 상황에 버드는 말을 더듬다가 분에 못 이겨 클래거트의 머리를 한 대 치자 그만 그가 죽게 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비어는 선과 악을 가늠해야 하는 불가능한 판단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버드의 운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이 작품에서 무죄를 논하는 브리튼의 어조는 다소 논쟁적이지만 그의 진정한 관심사는 선과 악의 공존과 어느 정도 타협하기까지 비어 선장이 겪는 정신적 변화 과정이었다. 비어의 마지막 아리아에서 ‘숙명을 이야기하지 않고 멀리서 빛나는 돛’은 브리튼의 오페라가 내리는 결론 중 가장 만족스러운 것으로 냉혹하고 부정적인 세상에 흔치 않은 낙관적 순간을 나타낸다.
브리튼은 후에 일부 장면을 자르는 한편 4막을 2막으로 압축했다. 이 음반에서 그는 완숙미 넘치는 지휘 실력을 자랑하며 남성 합창단과 LSO로부터 열렬한 반응과 극적 연주를 이끌어 낸다. 피어스는 박식하고 권위적인 인물 역할을 잘 소화해 내며, 선원들을 대할 때에는 섬세하게, 프랑스 소형 구축함을 추격할 때에는 위엄 있게 노래한다.
“만일 바람과 물이 음악을 쓸 수 있다면 그것은 마치 벤의 음악처럼 들릴 것이다.”
예후디 메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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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cinating recording of the first performance
[네이버 지식백과] 빌리 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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