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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세어라 금순아] 123
#1. 현장 사무실 (밤)
작은 사무실. 노소장 앉아 있다.
노크소리. 문 열리고 시완 들어온다. 시완 아버지에게 목례하고 문 닫고 다가와 선다.
시완 : .....아버지.
노소장 : ....니가 여길 왜와? 누가 들어 오랬다구 여길 들어와?
시완 : ......
노소장 : .....나가. 나는 지금 니 얼굴 쳐다두 보기 싫으니까.
시완 : .....아버지 잘못했습니다.
노소장 : 나가라는 말 안들려!.....나가. 꼴두 보기 싫으니까!
시완 : (보는).....
노소장 : 내가 할 수만 있다면 너나 성란이 모두 내집에서 당장 내 쫓아버리구 싶은 심정이야.
내가 니 어머니 생각해서 어젯밤두 오늘 아침두 참았던거지.....집에서는 할 수 없지만
당장은 내가 무슨 별도지시를 내릴 때까지 내앞에 얼쩡거리두 나타나지두 마....나가 어서.
시완 : .....
노소장 : (그래도 선뜻 나가지 못하는 장남 보다 버럭 고함을 친다) 나가라는 말 안들려!
니가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나 알구 이러구 내 앞에서 얼쩡대는거야!
시완 : (놀라 본다).......
노소장 : (노여움에 얼굴이 다 벌개져서).....나가!.....나가 이자식아....어서!
시완 : (아버지 모습에 너무 가슴이 아프다)...예.....(목례하고 입구로)......
시완 문 열고 나가 문 닫는다.
노소장 그모습 노려본다.
노소장 : .......
#2. 현장 사무실 밖 (밤)
시완 문 닫고 서서 잠시 움직일 줄을 모른다.
시완 : (괴로운).......
#3. 한강 둔치 (혹은 근린 공원) (밤)
재희 금순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다.....
재희 금순을 본다. 금순 말없이 앉아 앞만 보고 있다.
재희 그런 금순을 보다가 먼저.
재희 : ......왜 핸드폰 꺼놨어?
금순 : ......아저씨가 자꾸 전화 하니까요.
재희 : (힐끔 봤다가).....혹시....혹시나 해서 묻는건데......엄마한테 모욕적인 대접 받았어?
금순 : ......
재희 : ......울엄마 성격상 그랬을 수두 있겠다 싶어서......그래?...(보는)
금순 : ......아저씨.
재희 : ......
금순 : ......제가 왜 운전석 옆자리에 안 앉는지 아세요?
재희 : ......
금순 : (눈빛 흔들린다)........거기서.....오빠가......정완이오빠가......죽었어요.....나 때문에요..
재희 : ......
금순 : ......결혼하구 며칠 만에 제가 어머니 따라 시장엘 갔다가 길을 잃었거든요....
돈두 한푼 없었고....아무리 헤매두 집을 찾을 수가 없구....그래서 오빠한테 전화를 했어요....
오빤 그때 카이스트 학생이라 지방에 있었거든요....
수업 중이었는지 오빠가 안받길래 화나서 계속 해대다, 마지막엔 막 욕을 하구 끊어 버렸어요.
“야 이 나쁜 놈아 왜 전화 안받어. 너 때문에 나는 서울 땅에서 길을 잃고 굶어 죽게 될꺼야”
재희 : ......
금순 : ........그리곤 간신히 길을 찾아 시댁에 돌아 왔는데.....오빠가 죽었다는거에요......오빠가 죽었대요 글쎄.....
서울 올라오는 길에.....교통사고로.
재희 : (보는).......
금순 : ......며칠이 어떻게 갔나 기억이 안나요....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화장까지 다 끝내고 내방이었는데....
그제야 핸드폰에 음성 메세지가 남겨져 있는걸 봤어요....오빠였어요.....
“금순아...나 지금 서울 간다. 바보야 어디서 길을 잃고 얼마나 헤매는거야....나 지금 서울 간다. 두시간 있다 보자”
재희 : .......
금순 : .......메세지 도착 시간을 보니까....오빠 사고 시간보다...삼십초쯤 빨랐어요....
오빠가 운전석 앞자리에서 마지막으로 그 메세지 남기고....(잠시).............사고를 당한거에요.......
어머니가 그렇게 올라오지 말라구 말렸다는데.....(잠시 힘들어서 말을 멈추고)
재희 : .......
금순 : ......그때부터 그자리에 탈 수가 없었어요. 거기만 타면 자꾸 오빠가 그 순간 당했을껏 같은 일이 상상이 되서.....
재희 : ........
금순 : .....근데....기억나세요?....며칠 전에 제가 아무 생각없이 아저씨 차 옆자리에 올라 타구 있었던 거?.....
우리 휘성이가 누구 때문에 아빠 없는 애로 자라구 있는데....
우리 어머님이 누구 때문에...지금두 막내아들 얘기를 차마 입에 올리시지도 못하는데...
재희 : (보는).....그런 말두 안되는 소리가 어딨어? 그사람이 왜 너 때문에 죽은거야? 그건 사고였을 뿐이야.
금순 : .....아니에요....
재희 : 아니야 사고였을 뿐이야.
금순 :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지 말아요. 아저씨는 그런 말할 자격 없어요. 아저씨가 그렇게 말하면....
(똑바로 본다)....내가 오빠한테 더 미안해져요.
재희 : (그 단호한 표정에 더이상 말 못하고).......
금순 : 그리고.....아저씨를 만나면 안되는 또다른 이유가 있어요.
재희 : .......
금순 : 내 꿈은 하루 빨리 미용사가 되서 내손으로 우리 휘성이 당당하게 키우는 건데,
아저씨 만나면 자꾸 그일에 방해를 받아요. 그리고 자꾸 내가 너무 초라해져요...그게 싫어요.
그래서 나는 일단은 미용사부터 되야 되야겠어요..
재희 : ......
금순 : 그래서 아저씨를 더이상 만날 수가 없어요.
재희 : ......얘기 끝났어?
금순 : 세째는....제게는 아들이 있어요....이름이 휘성이에요 노휘성....
아직은 아들 두구 아무 다른 생각 할 수두..하구 싶지두 않아요. 네째는....시댁식구들 때문이에요.
아직은 그분들과 떨어져 사는걸 상상도 할 수가 없어요. 다섯짼
재희 : 그만....됐어....그만해.....너는 나를 안만나야 하는 이유가 한 만가지쯤 되는 애 같다?
금순 : 그만큼은 아녜요.
재희 : 나 농담하구 싶은 기분 전혀 아닌데.
금순 : (보다).....그치만.....아저씨 만나서....좋았어요.
재희 : ......
금순 : .....청혼해 주신 것도.....잊지 않을께요.....
재희 : (기막혀 보다)........안돼....웃기지마............너 나랑 못헤어져.
금순 : ......나는 헤어져요. 나 내일부터는 아저씨 전화 안 받아요. 길에서 아저씨 만나두 모른 척 할 꺼에요.....
저는 머리는 나쁜데....한번 한다면 해요.
재희 : (그말에 말문이 막힌다....아프게 보다)......나 나 좋아하잖아?
금순 : .......
재희 : .....아니야?.....너 나 좋아하잖아?.....그런데 상관없어?.....나 안보고 살아두 상관 없어?
금순 : .....처음에는 상관 있겠지만.....곧 상관 없어질꺼에요.
재희 : ......생각보다 크게 상관 있으면 어쩔껀데?....너는 모르나본데 너 나 많이 좋아해.
금순 : (보다)....그래서 오늘까지만 만나려구요....오늘까지만 만나구 내일부터 안만나면.....
크게 상관 있지 않고....곧 좋아질 꺼 같에요.
재희 : (보는)......
금순 : .......그래서 오늘까지만 만나려구요....저 내일부터 다시는 아저씨 안만나요.....
재희 : .......
금순 : .......
#4. 차안 (달리는-밤)
재희 운전하고 있다. 화도 나고, 가슴도 아프다. 아직 이별에 대한 현실감이 없다.
#5. 놀이터 (밤)
금순 다가와, 그네에 앉는다. 금순 가만히 앉아 아픈 마음 다스린다.
#6. 재희집 앞 (밤)
재희차 다가와 선다. 재희 싸이드 걸고 차를 세운다.
재희 가만히...움직일 줄 모르고.
재희 : (금순의 마음을 돌려놓을 방법을 아직은 모르겠다)......
#7. 놀이터 (밤)
금순 가만히 앉아있다가 휴대폰을 꺼낸다. 금순 휴대폰 보다가 가방을 열어 전화번호를 하나 꺼내든다.
금순 보다 번호를 찍는다. 다 찍고도 잠시...망설여지는.....통화 버튼을 누른다.
영옥E : 여보세요.
금순 : .......
#8. 안방 (밤)
영옥 옷장문 열어놓고 옷 갈아입던 중에 휴대폰으로 전화 받고 있다.
영옥 : (?).....여보세요....
금순E : .....저 금순이에요.
영옥 : (아!)......그래....금순아.....(선뜻 말이 안나오다)....어디니?
#9. 놀이터 (밤)
금순 : .....집 근처에요.....댁에 잘 들어가셨나 해서요.
#10. 안방 (밤)
영옥 : 그럼...잘 들어왔어.....저녁은 먹었어?..
#11. 놀이터 (밤)
금순 : .....아뇨 이제 들어가서 먹어야죠........그냥 잘 들어가셨나 하구요.......예 잘 들어가셨으면 됐어요. 그럼 안녕히 계세요.
(갑자기 서둘러 전화를 끊는다).....(휴대폰 들여다 보다.....눈물날것 같아....말끄러미 허공을 본다)....
#12. 안방 (밤)
영옥 휴대폰을 들여다 보다가 정성스럽게 덮고 가슴에 품는다.
영옥 딸에게서 처음 걸려온 전화에 가슴이 먹먹해져서 움직일 줄을 모른다.
#13. 재희네 거실 (밤)
재희 가방 들고 들어선다.
오미자 소파에서 머그잔 들고 마시고 있다. 재희 다가와.
재희 : (보다 애써 누그러 뜨리고)....다녀왔어요. 일찍 오셨네요.
오미자 : (대답 않는다).....
재희 : .....식사는 하셨어요?.....저는 아직 저녁 안먹었는데....
오미자 : (대답않고 싸늘하게 일어나 방으로).....
재희 : 엄마....(대답 않는 오미자 보다)....엄마 나 그 애랑 결혼해요.
오미자 : (멈춰선다).....(돌아본다).......결혼?
재희 : 예....결혼해요....할꺼에요.
오미자 : 미친놈.....결혼을 혼자 하니?
재희 : ......
오미자 : 걔가 나랑 약속했어 오늘. 너 다시는 안만난다구?
재희 : (보다).....엄마의 강압에 의해 했겠죠?
오미자 : 강압에 의해 했든 뭣 때문에 했든....지 아들 이름을 걸구 약속했어. 다시는 너 안만난다구.
재희 : .......
오미자 : 너 아들 이름을 걸구 약속한다는게 어떤 의민지나 알어?
재희 : (익! 저도 모르게 못참고 흥분한다) 대체 걔한테 무슨 짓을 하구 계시는 거에요!
대체 무슨 소릴 얼마나 지독하게 했길래.....엄마 걔한테 설마 손지검두 했어?
오미자 : 그래 했다. 내가 손지검만 했겠냐?
재희 : (버럭) 엄마!
오미자 : (소리지르는 아들 모습에) 이자식이 감히 어디서.
재희 : (후....가라앉히느라)......(미치겠다).....엄마!...대체 왜 이러세요? 대체 엄마가 무슨 자격으로 걔한테 손지검까지 하세요?
오미자 : 왜 못해. 감히 내 샵에서 내 온갖 총애와 편애를 다 받아가며 심지어 나한테 보육비까지 받아가던 애가
내 등뒤에서 몰래 내 아들을 만나구 다녔는데 왜 못해!
재희 : 제가 걔를 만나구 다녔어요. 제가 좋아서 죽자구 따라 다니구. 죽자구 매달려서 이제 겨우 맘 돌려 논거라구요.
온갖 생쑈 다 해가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내가 먼저 좋아한다는 고백까지 해가면서(하는데)
오미자 : 그래서 겨우 꼬신 애가 애 딸린 과부야 이 등신같은 놈아!
재희 : 애 딸린 과부가 어디가 어때서요? 그렇게 따지면 엄만 애 딸린 미혼모 아녜요?
과분 적어도 법적으로두 도덕적으로두 아무 하자두(하다 주춤)
오미자 : (부르르 떨린다)....
재희 : (놀라서)......엄마.....
오미자 : (충격에 아무말 못하고 노려보기만)......
재희 : (역시 엄마의 그 모습에 크게 당황스럽다. 입이 안떨어진다).....
오미자 : (부르르 눈이 핏발이 서도록 아들을 노려보다).......... (그대로 휙 돌아서 침실로)......
재희 : ....엄마.
그러나 오미자 그대로 침실로 들어가 문 쾅 닫는다.
재희 : (몹시 당황스러워 어찌 할 바를 몰라).....
#14. 재희방 (밤)
재희 문 열고 들어와 문 닫는다. 재희 가방 책상에 가져다 던지고 의자에 털썩 앉는다.
재희 괴롭고 막막하다. 어찌 해야 하나...손으로 얼굴 감싸고 괴롭다....
그러나 얼른 다시 일어난다. 재희 다시 문으로.
#15. 오미자 침실 (밤)
오미자 화장대 앞에 충격에 앉아있다.
노크소리. 문 열리고 재희 들어온다. 재희 오미자 보다 문 닫고 다가와선다.
재희 : .....엄마...........잘못했어요.
오미자 : ......
재희 : ......실언이었어요.....진심 아니었어요.
오미자 : ......진심이 아니면 그 순간에 튀어나오겠니?....
재희 : .....엄마.
오미자 : ......너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 앞에서 그런 얘기를 꺼낸 적이 없었어....
알면서도....이모한테 들어서 다 알면서 한번 묻지 않길래 한편으로 너무 고맙구 한편으로 가슴 미어지게 미안했는데....
근데 니가 처음 그 얘기를 꺼낸게 아까 그 순간이야?....
고작 나금순을 두둔하려구 니 엄마의 가장 치명적인 상처를 건들어?
재희 : ......
오미자 : 고맙다.....내가 평생 결혼두 않구 너 하나 키운 보람을 오늘같이 뼈마디마디에 저미게 느껴본 적이 없어.
재희 : 엄마.
오미자 : 나두 사람이라....나금순에게 아들까지 들먹여가며 그런 다짐 시켜놓고 마음이 아팠는데.....
그 아픈 마음 니가 일시에 다 날려줬어.....고마워.
재희 : 엄마.
오미자 : 나가봐....적어도 지금 이 순간은 그 옛날 너를 포기 않고 낳은 것을 후회하구 있으니까.
재희 : (보는)........
오미자의 말은 또 재희에게 상처가 된다. 재희 엄마를 보다가......더이상 말 않고 문 닫고 나간다.
오미자 움직일 줄 모르고 그대로 가만히.
오미자 : .......
#16. 삼겹살 집 (밤)
삼촌 태완 금아 앉아 있다. 테이블에 빈 술병 여러개 놓여있고, 삼촌 태완 이미 잔뜩 마신 분위기다.
태완 눈이 반쯤 감겼다. 그러나 보기에 삼촌은 상대적으로 멀쩡하다.
삼촌 : 받어.
금아 : 아빠.
삼촌 : 너는 가만 있어. 받어.
태완 : (괴롭다)....예....(결국 잔 들어 내민다).....
삼촌 : (태완 잔에 술 채우고, 자신의 잔도 채우고 술병 내려놓고 잔 들어 쨍 부딪히고) 원샷!
태완 : (울상으로 따라한다) 원샷...(잔 비운다)....
삼촌 : (역시 잔 비우고 탁 술잔 내려놓고) 이쯤에서 내가 다시 한번 묻겠어. 우리 금아 사랑하냐?
태완 : (반쯤 감기는 눈으로 보다가).....아니요.
삼촌 : .....그래?....맘에 들어.....아줌마 여기 소주 세병 더 추가!
태완 금아 : (태완 죽을 맛인데, 금아 태완을 째린다.)
삼촌 : 꼼짝 말구 있어. 나 물 좀 빼고...(삼촌 일어나려다 그대로 옆 테이블을 안고 쓰러진다).....
태완 금아 : (놀라 얼른 달려가)...아빠....
#17. 숙모네 마루 (밤)
할머니 숙모 선풍기 틀어놓고 같이 마늘 한대야 놓고 까는 중이다.
두사람 다 꾸벅꾸벅 졸면서도 손은 마늘을 까고 있다.
딩동! 숙모 놀라 벌떡 일어나 현관으로 가고, 그 바람에 놀라 잠에서 깨는 할머니. 음냐 쩝쩝!
숙모 : 여보? 금아니?....(다가가 문 열며) 왜 이렇게 늦었어.
문 열면, 태완 힘들어서 거의 등이 굽은 상태로 뻗은 삼촌을 업고 비틀거리며 들어서고,
금아 옆에서 아버지를 부축하며 뒤따라 들어온다.
숙모 : 어머 어머 무슨 일이야?.....아후 술냄새.
금아 : 엄마 아빠 많이 취하셨어요. 일단 아빠 방에 누우시게.....얼른 엄마. 오빠 힘들어서 거의 죽을 지경이야. 얼른 방으로.
숙모 : 알았어....어머 미안해서 너무 힘들죠. 얼른 올라오세요.
할머니 : 오미 이게 뭔 일이여. 오미 술도가 썪은 내.
숙모 얼른 방으로 들어가고, 태완은 낑낑거리고 올라서서 방으로 따라가고, 금아 부축하고.
#18. 숙모네 방 (밤)
숙모 얼른 가벼운 마 패트 정도 펼치면, 태완 낑낑대고 들어서 끄응 드디어 삼촌을 내려놓는다.
태완 휴 힘들어 헉헉....살꺼 같다.
숙모 : 아후 고생했어요 너무 힘들...(하며 그제야 태완을 본다)
할머니 : (역시 그때야 태완 보고) 오미 오미 이기 뉘겨? 사돈총각 아녀.
태완 : (난처하고 난감하고 얼른 자세 바로하고) 예...안녕하셨어요?
숙모 : (노려보는)......
태완 : (시선에 공연히 주눅들고 오싹해진다....슬쩍 일어나면)....
숙모 : (역시 얼른 따라 일어나며) 수고했어요 그만 가봐요.
할머니 : (그런 두사람 보다).....뭔소리여 이라구 죽을 고생을 하구 아범을 여까정 업구온 사람헌티. 사램이 그러는거 아녀.
어이 사돈총각 얼런 나와서 션한 냉수부터 한사발 혀.
태완 : 아닙니다 늦었는데 그냥 가보겠습니다.
할머니 : 아녀 뭔소리(하는데 동시에)
숙모 : 그래요 가봐요 어서...(할머니와 서로 마주본다).....간다잖아요.
태완 : (얼른).....예 가보겠습니다.
숙모 : (그런 태완은 또 밉다)......
태완 : (눈빛에 오금이 저린다)......
할머니 : (그런 태완 숙모 번갈아 보다가)...가봐유 그람 어여.
금아 : (태완 흘기다) 나와요 얼른 오빠.
#19. 장박네 주방 (밤)
영옥 장박 식탁에 앉아있다. 상 차려져 있다.
장박 : 은진이한테는 아직 얘기 안했지?
영옥 : (보는)....예....은주 문제가 좀 마무리 되면 할려구요.
장박 : 그래...나두 그게 좋을꺼 같애....은주한테 웬만하면 미용실을 좀 옮겨보라구 했는데 말을 들을까 모르겠어.
은주 : (들어서며) 예. 안옮겨요 저...(다가와 앉는다)....제가 왜 그만둬야 하는데요? 정 불편하면 나금순보구 그만두라구 하세요.
영옥 : (보는)......
은주 : 엄마....나금순 만나서 얘기해 보셨어요? 구재희 포기한데요?
장박 : 은주야.
영옥 : ......
은주 : 참 불가사의한 애에요....원장님두 아셨는데 아직두 미용실에 붙어 있거든요.
나는 원장님이 아시면 바루 그날루 짤릴 줄 알았는데.
영옥 : 원장님이 아시다니?.....뭘?
은주 : 뭐겠어요?
영옥 : 금순이가....재희랑 좋아하는 사이라는거?
은주 : 금순이가요?.....참 다정하다...금순이가?
영옥 : ......
은주 : 근데 그렇게 오매불망 못잊는 딸을 어떻게 이십여년간이나 나몰라라 팽겨쳐두구 사셨어요?
영옥 : .......
#20. 공사현장 (밤)
노소장 다가온다. 인부1.2 지나가면서 노소장에게 들어가세요? 인사하고, 노소장도 수고들 했어. 인사하고 스친다.
휴대폰 울린다. 노소장 휴대폰 꺼내 번호확인하고 누군지 모르겠다 받는다.
노소장 : 여보세요.
전시부E : 안녕하세요 노소장님 저 박사장입니다.
노소장 : (표정 딱 굳어진다)....예....
전시부E : 일 끝나셨지요? 오늘 좀 뵙구 싶은데요.
노소장 : 아...안되겠는데요 제가 오늘은 일이 있습니다.
전시부E : 아 그러세요....이런....그럼 언제 시간이 나시는데요?
노소장 : 아뇨...앞으로도 제가 박사장님을 만날 일은 없을껍니다. 저는 더이상 박사장을 만나야 할 이유를 못느껴요.
그러니 다시는 저한테 전화하지 마세요.
저만큼 입구에서 노소장을 보고 전화를 하던 전시부 표정 굳어진다.
노소장E : 그럼 먼저 전화 끊겠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지만 다신 전화하지 마세요.
전시부 듣다가 휴대폰 끊는다.. 저만큼 노소장 역시 휴대폰 딱 끊는 모습 보인다.
노소장 휴대폰 주머니에 넣고 잠시 마음 추스리고 다가온다.
전시부 그런 노소장을 보며 뭔가 알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노소장 다가오다 주춤, 그제야 전시부를 본다.
노소장 : ......
전시부 그런 노소장을 보다가 다가가는. 전시부 다가와선다.
전시부 : 입구에서 전화 드렸던겁니다.
노소장 : ......
전시부 : 그런데....왜 저를 다신 안보시려구요? 혹시 맏며느리가 무슨 말을 하든가요?
노소장 : (표정 딱 굳어 본다).....
전시부 : 그렇군요....걔가 뭐라구 했는데요?......제가 지 전 시아버지라는 말 ....했습니까?
노소장 : (굳어져 보다가)....예 했습니다. 됐습니까?
전시부 : ......
노소장 : 박사장두 참 딱하십니다. 그 얘길 하러 굳이 여기까지 저를 찾아오셨어요?.....
가세요. 그리고 다시는 이렇게 이런 일로 서로 만나지 맙시다.
전시부 : .......
노소장 : 먼저 갑니다. (가면).....
전시부 : 그런데두 걔가 용서가 되세요? 애까지 있는 이혼녀 주제에 쌔까맣게 처녀행세를 하고 결혼을 했는데 용서가 되세요?
노소장 : 박사장!....그건 박사장이 이래라 저래라 관여할 문제가 아닙니다! (노려보다 가려면)
전시부 : (다시 막아선다) 걔는 아들이 있는 앱니다. 내 손주요. 그런 애가 떡 허니 처녀행세를 하고 결혼을 했어요.
결혼 전에는 어땠는지 아세요? 잡지에 인터뷰를 하면서 미혼이라구 했어요?
그게 애엄마라는 게, 조금이라두 양심이 있구 상식이 있는 기집애면 그런 짓거리를 할 수가 있어요?
노소장 : .....말씀이 지나치십니다.....기집애라뇨?...
전시부 : 제 입에서 년 소리 안나오는걸 다행으로 아세요.
노소장 : (익 쳐다보는데).....
전시부 : 이제 보니 노소장 아아주 현실적인 양반입니다 그려. 그러니까 걔가 돈 좀 잘 번다 이거죠?
돈 잘 버는 며느리 까짓 이혼녀든 애가 있든 어떠냐 지금 그런 생각이시죠?
노소장 : (부르르 떨리지만 꾹 참고).....그렇다구 해둡시다...(상대하기 싫어 가려는데)......
전시부 : 그러구 보면 성란이 그년이 영리하긴 해. 이제 보니까 다 다리를 뻗을만 하니까(하는데)
노소장 그말에 못참고, 휙 돌아서서 전시부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친다.
전시부 한방에 나가 떨어진다.
노소장 : 입닥쳐. 니가 뭔데 내 며느리한테 이년 저년 하는거야!
전시부 맞고 나가 떨어져 기막혀 노소장 노려 보다가, 익 그대로 일어나 달려든다.
#21. 마루 (밤)
금순 휘성을 화장실에서 씻겨서 데리고 나온다. 수건으로 휘성의 머리 감싸여 있다.
정심 걸레로 마루바닥 닦다가 돌아본다.
정심 : 벌써 다 감겼어?
금순 : 예...(앉혀놓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수건을 만지작 만지작).....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정심 : (못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본다).....이쁘게 나왔어?
금순 : 어머니 아직도 저를 못믿으시는거죠? 제가 한방에 합격 했다는데두요?....그럼 보세요. 짠! (수건을 치운다).....
(휘성 브릿지 몇가닥 넣었다. 깜찍하고 예쁘다).
정심 : 어머 얘 금순아 이쁘다....
금순 : 거봐요. 우리 미용실에서 염색 한방에 통과한 스텝은 진짜 나밖에 없다니까요.
정심 : 어머 어쩌면....그동안 미용실을 헛다닌게 아니네. 일취월장 했어.
금순 : (헤헤) 정말 예뻐요 어머니?
정심 : 그래....진짜 이쁘구 멋져....최고야...어머 용됐다 너....아우 우리 휘성이 인물났네.
금순 : 우리 휘성이야 원래 한 인물 했죠 어머니.
정심 : 그래 그래 니 아들 원래 한 인물 했어. 휘성아 너두 맘에 들지? 봐봐...(휘성에게 거울 보여 준다)......휘성아 맘에 들어?
금순 : (휘성 머리 손으로 만져주며) 맘에 들어 휘성아?
휘성 : (맘에 드는 듯 씨익 웃는다)......
정심 금순 웃는거봐.....그런 휘성 모습에 까르르 좋아 뒤로 넘어가며 웃는다.
그러는데 성란 시완 들어선다. 다녀왔습니다.
금순 : 어? 아주버님 형님? 오셨어요? 우리 휘성이 좀 봐주세요.
시완 : 야 휘성이 염색했구나.
금순 : 예 브릿지 넣었어요. 어때요 형님? 우리 휘성이 너무 잘생기구 멋있죠?
정심 : 우리 휘성이 진짜 너무 인물 나구 근사하지 않니?
성란 : (그러나 두사람과 달리 기분 다운이라 별 표정없이) 예...괜찮네요.
금순 : (잔뜩 웃으며 물었는데 달랑 한마디에 좀 머쓱하다)......
정심 : (역시 금순과 힐끔....머쓱하다).....저녁들은 먹었어?
시완 : 예....아버진 아직 안들어 오셨어요?
정심 : 그러게...늦는다는 연락두 없었는데 늦으신다...(그러는데 유선전화기 울린다)......
(받는다)....여보세요....예 그렇습니다. 노필두씨 집 맞는데요....예 어디요?
남자E : 여기 경찰섭니다.
정심 : .....예....그런데요?.......예?.....아니 우리 그이가요?........예.......예 알겠습니다...(끊는다).....
시완 : 엄마 무슨 전화에요?
정심 : .....이게 무슨 소리니? 아버지가 싸움을 해서 지금 경찰서에 잡혀 계신댄다.
금순 사완 성란 : 예 아버님이요? 아버지가요?
정심 : 그래....아니 근데 뭘 얼마나 어떻게 싸웠길래 그쪽에서 합의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는데.
#22. 경찰서 (밤)
노소장과 전시부 앉아있다. 노소장도 얼굴에 약간의 상처 있지만, 전시부는 확연하게 맞은 흔적이 보인다.
정심 시완 성란 문 열고 들어온다. 세사람 두리번 거린다, 정심 먼저 노소장을 본다.
정심 : 여보.
노소장 : (돌아본다)......
시완 성란 : (정심 소리에 역시 돌아보다, 그 옆의 전시부 보고 표정 굳어진다)......
노소장 : (정심을 돌아보다, 그 뒤에 성란과 시완을 본다).....
성란 시완 : .......
정심 : 아니....아후....(다가와) 당신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시완 : (다가와 선다. 정심이 있고, 전시부가 있고 안절부절 가시방석이다).....아버지....
성란 : (쭈볏거리고 다가와 선다).....(전시부까지 있어 차마 아무말도 못하고)
노소장 : .......
정심 : (옆의 전시부 보고)....저기.....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해요....
앞뒤 정황은 아직 전혀 모르지만.....어쨌든 저희집 양반으로 인해 이렇게 되신거 무조건 사과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해요. 합의만 해주세요. 합의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전시부 : (정심 힐끔 본후, 그 뒤의 성란 시완 힐끔)......
정심 : .....저기...(하다 그냥 서 있는 시완 본다) 시완아 뭐해?
시완 : .....예?.....죄송합니다.....합의를 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전시부 : 음.......
노소장 : .......
성란 : ......
시완 : .......
정심 : (혼자만 영문을 모른 채).....죄송합니다 정말.
#23. 마루 (밤)
노소장 들어서고, 정심 시완 성란 뒤따라 들어선다.
금순 설거지 하다 나온듯 고무장갑 끼고 얼른 다가와 노소장 맞고.
정심 뒤따라 들어서며 계속 잔소리 해온 듯.
정심 : 글쎄 말을 해보라니까요? 애들두 아니구, 내가 태완이라면 또 몰라.
당신 나이가 몇인데 그 나이에 이유도 없이 쌈박질을 하구 다니냐구? 쌈박질을? 이유가 있을꺼 아냐?
노소장 : 거 참 별 이유 아니라니까. 말하고 싶지가 않어. 별 이유 없어.
시완 성란 : ......
정심 : 아니 당신이 이팔청춘인지 알어? 당신 손자까지 본 할아버지야. 이유없는 반항이 말이 되냐구? 이유없는 반항이?
노소장 : (버럭) 거 조용히 좀 못해? 말하구 싶지 않다잖아. 말하구 싶지가 않어!
정심 : (놀라서)......
금순 : (역시 놀라서)......
시완 성란 : ......
노소장 : 사람이 말야....잔소리도 해도 정도껏 해야지.
당신이야 말루 아직 이팔청춘인지 알어. 바가지두 정도껏 긁어야 애교로 봐줄만 한거야!
정심 : (기막혀서 말이 안나와 보는데)......
노소장 방으로 들어가 문 쾅! 닫는다.
마루의 식구들 다들 그자리에 굳어져서 한동안 말을 못한다.
정심 그러다 잠시 기막히고 어이없고.
정심 : ......아니....아니....니 아버지가 진짜 왜 저러시니?
금순 : ......
시완 : ......
성란 : ......
#24. 안방 (밤)
노소장 : (역시 화나, 앉지도 못하고 서서)......
- 123부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