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전주지역 유적답사 - 전주읍성의 상징 풍남문(豊南門)

[에브노말(김기현)]

천년고도 전주지역 유적답사 - 전주읍성의 상징 풍남문(豊南門)

2013. 7. 6

전주읍성 4대문 중의 하나인 풍남문(豊南門)은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의 관향(貫鄕)인 전주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풍남문의 연원(淵源)을 알아보면 중국(秦) 천하를 재통일한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시골 소읍 풍패(豊沛) 출신이기 때문에 한고조의 고향 지명을 풍패지향(豊沛之鄕)이라 했다. 즉 풍패지향(豊沛之鄕)은 왕조(王朝)의 본향(本鄕)을 지칭하는 것으로 전주가 이조(李朝)의 발상지(發祥地)로서의 동격의 뜻으로 전주를 풍패지향이라 하였다. 그래서 전주읍성에 위치한 전주객사(全州客舍)의 본관(本館)을 풍패지관(豊沛之館)이라 하였다.

전주 풍남문(豐南門)의 위치도

전주읍성에는 동서남북 네 곳에 문루(門樓)가 있었다. 그 중에 남문(南門)이 명견루(明見樓)이다. 즉 이 문이 풍남문(豐南門)의 전신이 된다. 이문은 임진왜란 때 파괴되었으며, 1734년 영조의 명으로 개축되었다. 그 후 대화재로 소실(燒失)된 것을 1768년에 관찰사(觀察使) 홍낙인(洪樂仁)에 의해 복구되었다. 문루를 옛 모습대로 복원(復元)한 홍낙인은 전주가 왕실이 발원된 곳이자 예부터 풍패(豊沛)라고 일컬어 왔기 때문에 명견루를 풍남문(豐南門)이라 고쳐 부른다. 우리가 지금 쓰고 있는 풍남문의 명칭이 이때부터 시작되었다.

옛 전주읍성 지도 1: 출처 역사 겔러리

오백년간 호남 수부(首府)의 성곽으로 역할을 하던 전주성(全州城 : 3.5km)은 순종(純宗) 원년(1907)도시 계획의 일환으로 성곽(城郭)과 성문(城門)이 모두 철거되는 비운을 맞았으나 불행 중 다행으로 그 와중(渦中)에도 풍남문은 화를 면하고 잔존(殘存)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뒤 세월과 더불어 종각(鐘閣)과 포루(砲樓)등 부속시설이 차례로 헐리거나 지면으로 묻히는 등 옛 모습을 크게 잃었다. 이것을 1978년부터 3년에 걸친 보수공사(補修工事)로 복원한 것이 지금의 풍남문이다.

옛 전주읍성 지도 2 : 출처 역사 겔러리

전주 읍성지도를 보고 전주 읍성을 재현한 모형도

출처 : 역사겔러리 

복원된 풍남문은 남쪽 앞면을 U자형으로 두르고 있는 옹성(甕城)을 이루고, 좌우에는 덧댄 종각과 포루, 그리고 이들이 모이는 자리에 우뚝 솟은 문루(門樓)가 자리하고 있다. 문루는 중앙에 홍예문(虹霓門)을 낸 높직한 화강암 기단부(基壇部) 위에 중층(重層) 누각(樓閣)을 올려 세운 형식으로, 1층은 정면 3칸 측면3칸, 2층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건축이다. 1층 누각 주위로 벽돌로 마무리하고, 그 양쪽 옆면에 일각문인 협문(夾門)을 두어서 아래쪽으로 이어진 계단과 연결되도록 하였다.

좌우에는 덧댄 종각과 포루

 풍남문(豊南門) 현판

풍남문 남쪽 앞면에서 바라본 옹성(甕城)

1층은 주심포계 공포(栱包)를 짜 올렸다. 어간(御間) 기둥위에 용머리를 초각(草刻)한 초공(草栱)이 외부로 뻗었다. 창방 위에는 칸마다 귀면(鬼面), 꽃이 꽂힌 꽃병, 코끼리, 사자, 등이 무늬가 새겨진 화반(花盤)이 놓여있다. 이러한 장식적인 면을 강조한 조선 후기 건축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2층은 기둥 사이를 널벽으로 막고, 그것을 다시 칸을 질러 나눈 다음 칸마다 열쇠구멍처럼 총안(銃眼)을 내었다. 성문으로서의 기능을 상기시키는 장치이다. 2층 남면과 북면 어간(御間) 상단에 각각 ‘풍남문(豊南門)’,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이라고 씌어진 편액과 현판이 걸려 있는데, 편액은 1842년에 부임한 감사 서기순(徐箕淳)이 쓴 것이라고 전한다.

문루 중앙에 있는 홍예문(虹霓門)이 멋있다

풍남문 뒷면에서 본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

전주 감사 서기순(徐箕淳)이 쓴 호남제일성(湖南第一城) 현판

파란만장의 기구한 운명을 감내한 전주읍성의 남문격인 풍남문은 전주읍성의 상징물로 우뚝 솟아있다. 다시는 온갖 수난을 당하지 않도록 우리들이 아끼고 잘 보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권(國權)을 뜻하는 풍패(豊沛)의 정신이 함의(含意)된 보물 제308호 풍남문(豊南門)은 과거의 숨결이 살아있는 역사를 말해주는 듯하다.

[오작교]

언제 올려 오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참으로 상세하게도 하셨네 가서 보는 것 보다도 더 상세하네 풍남문이 우리 대구의 관문인 영남제일문과 같은 시기에 같은 규모와 같은 방법으로 하였다는데 지금 동촌유원지에 있는 것과는 많은 차이가 나는군.
앞으로 고증에 의한 경상감영을 복원한다는 말이 들리던데 그 때는 바르게 하려나...

[에브노말(김기현)]

우리나라의 문화유적에 대해서 전문가인 오작교님!
항상 보잘것 없는 나의 답사기에 관심을 가져주어서 고맙고,
당일 풍남문을 답사하면서 대구의 영남제일문과 흡사하다고 하는데,
나는 여기에 대한 소양이 없어서 말이야....

[오작교]

무슨 그런 겸손의 말씀을 소요유적 답사회가 벌써 6년인가 된다던데 그 동안 많은 공부를 하셨군..앞으로 좋은 답사기 자주 보도록 해주게나...

[旅鄙760]

훌륭한 답사기! 정말 세세한 사료로 손색이 없겠네...

[경제부총리]

새삼스레 공부를 하였네요....답사 한번 갔다와서 여러가지 수고가 많네요 .

[돈키호테(류진상)]

짓기는 진주류씨 어느분이 지었다한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