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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임 인터뷰] 이양구 주카자흐스탄 알마티 분관장
이양구 분관장, “카작은 5대 실크로드의 최적지”
이양구 주카자흐스탄 알마티분관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지난 22일 한국으로 귀임했다. 귀임을 하루 앞둔 21일(목) 알마티분관을 방문, 귀임소감과 동포사회와 기업인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카자흐스탄은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며 “현지사회에 파고드는 노력을 더 강화하고 끈기 있게 사업추진을 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5대 실크로드 즉, IT, 에너지, 그린(식량), 그린(환경), 철의 실크로드가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 바로 카자흐스탄이다”며 “올해 상반기 중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만큼 5대 실크로드 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차원에서의 협력이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경기 전망에 대한 질문에 “7월이면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됨에 따라 새로운 분야가 파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IT분야에서는 현대의 디지털 병원과 SK C&C의 활약 그리고 2011년 동계 아시안게임에 우리의 IT 노하우가 전수될 것이기 때문에 동포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며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카작 정부는 민생경제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는 건설부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기 때문에 SOC와 건축분야에서도 우리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 귀임소감을 말해 달라?
“카자흐스탄에서 많은 경험을 하였다.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것 중에서 성과를 만들어 낸 것도 있고 추진되지 않은 사업도 있다. 내일이면 한국으로 귀임하지만 카자흐스탄과 관련된 일에 계속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돕도록 하겠다.”
-. 재임기간 중 인상에 남는 게 있다면?
“지난 2007년, 일 년 내내 고려인 정주 70주년 행사를 하는 것이 나에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고려인 독지가가 이 행사를 위해 200만 불을 후원한 것과 1년 내내 전국을 돌면서 행사를 진행한 것은 굉장한 것이다. 높이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다. 그 해 9월, 아스타나에서 개최된 갈라 콘서트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2008년 끄즐오르다에서 홍범도 탄생 140주년 행사를 끄즐오르다주 정부와 시청에서 후원을 하여 성황리에 했는데, 홍범도 장군이 우리만의 독립영웅이 아니라 카작인들의 영웅으로 칭송받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이때 카자흐인들의 ‘똘레랑스’를 볼 수 있었다.
또 역사적 조국인 한국을 잊지 않고 3.1절, 8.15행사, 순국선열의 날 행사 등을 하는 고려인 동포사회를 보고 ‘우리는 하나이다’는 것을 강하게 느꼈다. 작년, 안중근 의사에 대한 필름을 함께 볼 기회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사실, 이와 같은 행사들은 우리가 더 챙겨야 하는데 고려인동포사회에서 매년 잊지 않고 기념해주시니 한국인으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
-. 많은 행사에 참가하시면서 느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려인 행사와 한인행사간에 단절이 있음을 보고 아쉬웠다. 재임기간 동안 연결고리 역할을 해 보려고 나름 애를 썼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 올해부터 서서히 카작 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이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기업인들에게 ‘카작 비즈니스 팁’을 한마디로 해주신다면?
“ 첫째 공관을 100% 활용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카작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인이나 단체들 중에는 처음부터 재외공관에 큰 기대를 안 하는 부류와 문턱이 높다는 선입견을 가진 부류로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공관을 찾아주신다면 기대이상의 효과를 볼 것이다. 왜냐하면, 카자흐스탄과 같이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정치적 결정에 따라 비즈니스가 영향을 받는 나라일수록 큰 틀에서 현지정세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
수평적으로 분석할 뿐 아니라 과거의 성공, 실패 사례 등을 수직적으로도 충분히 검토, 분석해야 한다. 외교관들이 주로 하는 이러한 일들이 현지에서 큰 사업을 해 나가는 데 꼭 필요하다. 큰 틀을 짜고 민관공조체제를 강화하여 개별기업차원의 사업일 지라도 정부 대 정부 간의 사업으로 격상시켜 정부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면 좀 더 수월하지 않겠는가? 예를 들어, 발하쉬 프로젝트의 경우도 양국 정상이 만나 합의를 한 사업이다.
둘째는 현지 문화와 가치관, 전통을 잘 이해해야 한다. 현지문화와 비즈니스는 물과 고기와의 관계와 같다. 고기만 보고 물을 보지 못한다면 오판할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방면의 전문가를 만나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 한국기업만 만나고 돌아가는 사례를 종종 보게 되는데, 반드시 주재국 사람, 현지 진출 외국회사들도 만나서 다양한 시각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 그럼에도 리스크는 있지 않은가?
“당연하다. 그래서 컨설팅 기관을 잘 활용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한국계, 외국계 컨설팅 기관을 활용한다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또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철저한 사전 준비이다. 서울에서부터 가능한 것은 미리 조사, 준비를 하고 현지인들의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리라 본다. 정부발주 공사나 큰 계약을 앞두고 PT를 해야 할 경우에도 선진 국가에서 하던 방식이 아니라 이 나라 사람들의 수준에 맞춰서 모든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열 개 보다는 하나라도 이해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현지인들은 한국기업들을 어떻게 보는가?
“현지인들로부터 “한국인과 사업하기 어렵다”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의사결정을 빨리 하지 않으니까 이런 말들이 있는 것 같다. 투자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당연히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하고 그 판단에 따라 투자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투자를 포기하게 되었을 때에도 마무리를 잘 지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건 비즈니스 에티켓이라 생각된다.”
-. 5대 실크로드 비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5대 실크로드 즉, IT, 에너지, 그린(식량), 그린(환경), 철의 실크로드가 딱 맞아 떨어지는 곳이 바로 카자흐스탄이다. 올해 상반기 중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된 만큼 5대 실크로드 비전을 현실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차원에서의 협력이 증가할 것이다. IT 실크로드의 경우 카작의 3G서비스개시에 발맞춰 알마티에 와이브로 수출, 현대의 디지털 병원과 SK C&C의 활약 그리고 동계 아시안 게임에 우리의 IT노하우가 전수될 것이다. 농업과 환경 쪽도 유망하다. 알마티의 공해는 세계 9번째이다. 이를 개선하는 프로젝트나 난방시스템과 상하수처리장 프로젝트 등에서 우리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에너지 실크로드는 말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
-. 올해 경기 전망은?
“7월이면 발하쉬 발전소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됨에 따라 새로운 사업분야가 파생될 것으로 예상되고, IT분야에서는 현대의 디지털 병원과 SK C&C의 활약 그리고 2011년 동계 아시안게임에 우리의 IT 노하우가 전수될 것이기 때문에 동포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2012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있는 카작 정부는 민생경제에 직접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는 건설부문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애를 쓰고 있기 때문에 SOC와 건축분야에서도 우리기업들의 선전이 기대된다.”
-. 재임기간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카작의 중장기 전망을 해 달라?
“카자흐스탄은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펀더멘탈이 좋기 때문에 현지사회에 파고드는 노력을 더 강화하고 끈기 있게 사업추진을 한다면 반드시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카자흐의 원유생산능력은 일산 400만 배럴이다. 이것이 오는 2013년이 되면 카샤간 유전에서만 일산 450만 배럴의 원유가 생산된다. 다시 말해 3년 뒤에는 현재 수입의 갑절이 들어온다는 얘기다. 또 2012년에 예정되어 있는 대통령선거라는 큰 정치일정은 고용과 경제성장의 견인차인 건설부문을 활성화시킬려는 카작 정부의 여러 가지 노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산업현대화 전략이 본격화된다. 이러한 요인들이 카작에 대한 중장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게 만든다. 그래서 2006년, 07년 밀물처럼 들어왔다가 세계 경제위기 이후 썰물처럼 카작을 빠져나갈 게 아니라 적극적인 자세로 경영전략을 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트렌드 팔로우’가 아니라 ‘트렌드 리더’가 되어야 성공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 ‘트렌드 리더’가 되려면 유기적인 정보공유를 통한 변화 추이파악이 필요하리라 보는데….?
“당연하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카자흐에 기진출한 기업들과 공관 간에 유기적인 업무협조가 잘 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일본의 경우 지상사는 외교관 수준의 정보공유를 한다. 정보란 나눌 때 새로운 정보가 생기고 나눌수록 커지는 게 정보라고 생각한다.”
-. 최근 우리의 모 건설회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
“’카자흐스탄의 부자들은 고급 아파트보다 단독저택을 원한다.’것이 상식화 되어 있는데, 이것이 아닐 수도 있다. 즉 고급 단독을 선호하는 것에 변화가 온다는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국내의 모 건설사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는 국내에서도 보기 드문 고급사양을 갖추었다. 그래서 현지 부유층들이 대거 구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마티의 GDP만 놓고 볼 때 16,000불 수준이고 카샤간 유전에서 생산이 본격화되면 바로 2배가 된다. 또 버즈 두바이, 인천대교 등 세계적 수준의 건설기술을 이 나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카작인들은 귀가 얇기 때문에 건축박람회 등을 통해 한국이 진행한 명품 프로젝트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 끝으로 교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
“프로근성을 발휘할 때인 것 같다. 끼리끼리 문화 보다 현지사회에 더 깊숙이 들어가야지만 현재의 불황을 돌파해 낼 수 있는 해답을 얻을 수 있다. 카작인들은 ‘배반자’를 최고로 나쁘게 본다. 아웃사이더에게는 경계를 늦추지 않지만 일단 친구가 되면 포용하는 폭과 친밀도가 아주 강하다. 현지 사회에 대한 기여활동을 통해 이들과 친구가 되고, 불굴의 투지와 도전정신을 발휘한다면 모든 교민들이 반드시 성공하리라 본다.”
<인터뷰 : 김상욱>
출처 : 한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