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수악한 욕을 이렇게 부드럽게 전하다니?ㅎ
그래서 "녹취록은 어감의 차이(감정)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현장의 상황, 화자의 의도를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유시민의 얘기를 체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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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춘추시대 각 나라에서 불려지는 민요의 가사(詩歌)를 정리한 것이 詩經이다.
녹음기나 악보같은 것이 없어서 곡은 남길 수가 없었다.
노래를 멜로디 없이 가사만 녹취한 것으로 그 한계가 있다고 할 것이다.
내용은 대부분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과 이별의 아픔이 애절하고 소박하게 그려진 내용이다.
이쪽을 看하다 보면 공자가 시경을 정리하면서 思無邪(사특함이 없다)라고 한 말이 그동안 학자들한테 거창하게 의미 부여가 되고 해석이 분분해서 나도 '무슨 행간이 있나?' 하고 한동안 들여다 본 적이 있는데....
(오늘 문득) 소박한 농경시대에 청춘남녀의 사랑과 이별의 애틋한 심경이 담긴 노래에 어떻게 사특함이 있을 수 있겠는가?
공무도하가, 황조가, 바위고개, 윤형주의 사랑 노래에 사특함이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지 않은가?
思無邪는 마치 동요 가사를 정리하며 새삼스럽게 思無惡이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문득 이 구절이 생각납니다.
부처曰 "고전에 그렇게 나와있다고 해서, 전통이라고 해서, 스승의 가르침이라고 해서 곧이곧대로 듣거나 믿거나 받아들이지 말라! 마찬가지로 나(부처)에 대한 믿음이나 권위, 존경심 때문에 내 말을 곧이곧대로 듣거나 믿거나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에 비추어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옳다면 따르고 그렇지 않다면 버려라." (불교경전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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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만년에 제자를 가르치는 데 있어 육경(六經) 중에서 시를 첫머리로 삼았다.
시는 인간의 가장 순수한 감정에서 우러난 것이므로 정서를 순화하고 다양한 사물을 인식하는 데는 그 만한 전범(典範)이 없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공자는 아들 백어에게는 “시경을 공부하지 않으면 마치 담벼락을 마주하고 서 있는 것과 같다.”라고 하면서 시 공부를 권하였다.' (담벼락이라.....)
나무아멘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