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수경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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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부터 가르치라!
천수경에는 불교의 발달사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소승불교로부터
대승불교의 압권이라고 하는 밀교(密敎)까지 들어 있습니다.
천수경은 불교가 시작될 당시부터, 즉초기불교, 근본불교, 원시불교 등의
불교사상에서 부터 맨 마지막에 불교의 정화(精華),
즉 불교의 꽃이라 불리우는 밀불교와 밀교신앙에 이르기까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수경의 내용을 공부해 보면
불교의 전반부와 후반부 대`소승의양면을 다 꿰뚫게 됩니다.
그래서 천수경이 거대한 가치를 지니는 것입니다.
따라서 천수경을 올바르게 가르쳐야 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도 모르면서
어떻게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있겠습니까?
현대 한국불교가 천수경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서
왜 자꾸만 엉뚱한 길로 가려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흡사 걷지도 못하는 아이에게
뛰어 오르고 날라고 하는 얘기와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이제 여러분들은
천수경이 정말로
중요한 경전이라는 사실을 어느 정도 깨우치셨을 것입니다.
천수경은 참으로 아름다운 서사시(敍事詩)입니다.
다만 한문이란 껍데기를 뒤집어 쓰고 있기 때문에
한글로 풀어서 하다 보니까
그 의미가 많이 감소되긴 합니다만,
그 참된 내용은 참으로 장엄하고 숭고한 것입니다.
천수경은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서 부터 개법장진언(開法藏眞言)까지
진언 밀교의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경전을 독송할 때는
정성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독송을해야 한다는
가르침이 앞부분에 나오고 있습니다.
개법장진언까지가 경전의 서반부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어느 경이나 참으로 특징적인 구조로 지어져 있습니다.
제일 처음 부처님께서 깨달음의 문을 여시고
21일 동안 화엄경을 설하셨답니다.
화엄경을 설하시고 난
다음 일생내내 동안 아함경 12년,
방등경 8년,
반야경 21년,
법화경 8년을 설하셨습니다.
화엄경이 떠오르는 태양과 같고
동편에 우뚝 선 거대한 산과 같다면,
대승불교의 또하나의 최고봉인 법화경은
서편에 우뚝 선 거대한 산과 같다고 얘기들을 합니다.
그래서 모든 경전이 화엄과 법화에 흘러든다고 하신 스님도 계십니다.
이 천수경 역시화엄, 법화에 들어가는 지름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천수경의 앞부분에 나오는
정구업진언 부터 개법장진언 까지와,
맨마지막에 나오는 정삼업진언(淨三業眞言) 부터
`나무 사만다 못다남 남'까지는
양쪽에 우뚝 선 천수경의 두 산봉우리에 해당합니다.
이 부분들은
대승불교의 정화로 불리우는 밀불교의 흔적입니다.
천수경은 이와 같이
소승불교부터 대승불교까지 두루 망라한 내용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