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물가난이 심각하다는 것은 더이상 뉴스도 아닙니다. 올라도 너무 올랐습니다. 정치권의 신경이 온통 총선에 가있다보니 서민들의 생활에는 관심이 없는 듯 합니다. 입으로는 국민 국민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국민들 그리고 서민들의 생활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어오르고 지갑은 갈수록 얇아만지니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장바구니를 든 소비자나 물건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웃음이 사라진지 오래됐습니다. 정부에서 물가를 잡기위해 온힘을 다 쏟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달(3월) 소비자 물가가 또 3%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3%라면 별 것이 아니라고 볼 사람도 있겠지만 0.1%차이로 금리가 인상되느냐 마느냐가 결정됩니다. 또한 기록상 3%와 시장에서 느끼는 체감 물가와는 상당한 차이가 나는 것이 현실입니다. 과일 물가가 특히 급등했습니다. 특히 사과와 배 가격 상승 폭은 통계 작성이후 역대 최고치를 보였습니다. 괜찮은 사과 하나에 1만원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과 한개에 1만원이라는 것이 놀라울 뿐입니다. 사과와 배 가격은 1년전 보다 무려 90% 그러니까 배나 올랐다는 말입니다. 특히 한국의 사과값이 주요 95개국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보다 물가가 높다는 일본과 미국 싱가포르보다도 비싼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사과외에 다른 농산물 가격도 세계 최고 가격을 보이고 있습니다. 바나나와 감자도 단연 1위입니다. 토마토와 양파는 2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1만으로 점심값하기도 힘들고 사과 하나 사기도 힘든 그런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떤 젊은이들은 아르바이트 한시간 힘들게 했더니 사과 하나 살 수 있다는 말이 너무 피부에 닿는 일입니다. 대통령이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인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보인다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고 왜 현실과 너무 거리가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총선이후입니다. 총선이 끝나면 물가가 더욱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을 건드리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으며 그동안 총선 등으로 연기해온 공공요금 인상이 곳곳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소비자들이 1년 후 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5개월만에 올랐습니다. 지난달 기대 인플레이션율을 전달보다 0.2%포인트 오른 3.2%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소비자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줄 주요 품목은 농축산물이 63%로 가장 높고 공공요금 54%, 석유류 제품 27% 순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유가입니다. 산유국들의 석유 감산 연장과 불안한 국제 정세 등이 유가 상승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긴장상태가 높아지면서 그런 분위기에 기름을 붓고 있습니다. 며칠전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자발적 원유 감산을 오는 2분기 그러니까 6월까지 연장하기고 결정한 것도 유가 상승을 우려하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가를 포함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정치판에도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며칠전 튀르키예는 경제난으로 집권 여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를 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핀란드, 포르투갈 등 각국의 선거에서도 물가고를 제대로 잡지 못한 집권 여당이 줄줄이 패배하는 상황을 낳고 있습니다. 과연 한국의 총선에서는 어떤 상황이 될 것인 며칠 후면 그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2024년 4월 3일 화야산방에서 정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