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협이 지속되면서 뉴노멀(New normal) 시대의 생활방식에 대한 이슈가 더 뜨거워지고 있다. ‘뉴노멀’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표준을 뜻하는 신조어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시작되어 사회적으로 ‘새로운 기준이나 표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뉴노멀(New normal)’은 IT 버블이 붕괴된 2003년 이후 미국의 벤처투자가인 로저 맥나미(Roger McNamee)가 처음 사용하였다. 이 용어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하였으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세계 최대 채권운용회사 핌코(PIMCO)의 최고경영자 모하마드 엘 에리언(Mohamed A. El-Erian)이 그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 When Markets Collide》(2008)에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위기 이후의 ‘뉴 노멀’ 현상으로 지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2008년 이전까지는 규제 완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 증권화 및 파생상품시장 확대 등의 금융혁신으로 금융 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며 고위험 투자가 증가한 시기였다. 이러한 고위험 투자의 확대는 경제성장의 동력이 되기도 하였으나 이로 인한 부동산의 가격거품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불러오는 주요한 원인이 되었다. 이에 대한 반성으로 세계경제는 금융 규제가 강화되었으며, 금융기관들은 고위험 투자를 축소하였다. 또한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한 저탄소 경제체제 등이 등장하면서 세계경제는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였으며 미국 중심의 세계경제 질서에서 벗어나 신흥국들이 시장에 적극 참여함에 따라 세계경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등 새로운 경제 질서가 나타났다.
이러한 세계경제의 새로운 움직임으로 금융시장에서는 ‘탐욕’보다는 ‘절제’로, ‘고속 성장’보다는 ‘지속가능한 성장’이 주 관심으로 떠올랐다.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하여 그간 경제학이 가정해 온 합리적 인간, 경제의 효율성이 큰 도전을 받았으며, 위기의 원인이 인간의 탐욕, 정부의 지나친 시장 방임 등에 있다는 지적에 대한 대안으로 경제학에 심리학 등을 접목시킨 행동경제학이 새롭게 부상하였다. 이제 ‘뉴노멀(New normal)’은 사회 전반적으로 새로운 기준이나 표준이 보편화되는 현상을 이르는 말로 쓰이며, ‘새 기준’, ‘새 일상’의 뜻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금융과 경제 분야에서 시작된 뉴노멀은 코로나19의 위협이 장기화되면서 의식주는 물론 웨딩이나 쇼핑, 관광, 문화와 재택근무 등의 다양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회복지실천분야에서도 비대면(un-tact) 온택트(on-tact) 서비스와 다양한 형태의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전반에 ‘새 기준’과 ‘새 일상’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100권의 책을 읽고 서평(페이퍼나 유투브)을 받는 것으로 학생들의 평가를 대신하는 대학 교육의 ‘새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카이스트 정재승교수는 등급평가 방식으로 줄 세우면 어차피 AI가 1등이며, 우리 사회에는 기술만 뛰어난 인재가 아니라, ‘철학과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고 공감능력을 갖춘 사려 깊게 ‘과학 기술’을 적용하고 발휘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고 이런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대학 교육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에서 책 읽고 서평하기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뉴노멀 시대의 교육은 단순히 교육을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응용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이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는 사회복지실천도 그러하다. 정재승교수의 이러한 정성평가의 방식은 학생들에게는 지식을 표현하고 재생산해내는 포트폴리오와 자부심을, 사회에는 지식공유라는 귀중한 선물을 안겨줄 것 같다. 이러한 방식은 자연스레 융복합을 통한 새로운 성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출처 : 서울 특별시 사회복지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