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광주] 9편, 5월 26일 상황 [진입작전 준비상황] /진실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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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9편, 5월 26일 상황
9편, 1980. 5. 26 - [진입작전 준비상황]
임두만  | 등록:2013-06-07 13:22:43 | 최종:2013-06-07 15:36:41

광주의 열흘도 이제 막바지로 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보고서를 연재하려고 했던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우파들의 '광주 북한군 개입설'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가를 논박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물론 광주에 관한 가장 객관적인 자료는 전두환 사형이 확정된 대법원 판결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파들은 전두환 사형 같은 단죄를 이끌어 낸 5.18특별법에 대해 위헌 운운하면서까지 반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5.18특별법에 의한 단죄 말고 공식적 자료는 또 없을까요? 아닙니다. 과거사진상조사위의 명백한 자료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파들이 보는 과거사진상조사위는 또 어떤가요? 좌파정부가 우파들을 죽이기 위해 만든 단체라는 인식에서 조금도 후퇴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파들도 꼼짝 못하고 용인해야 하는 자료여야 합니다. 그것이 이 보고서입니다.

김영삼 정권은 하나회 척결이 완료되면서 광주 문제의 완료도 노렸습니다. 하여 서울지방검찰청과 국방부 군검찰이 합동수사반을 편성 이 사건 수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특별수사의 결과는 전두환을 비롯한 5.18관련자 전원 불기소였습니다. 그리고 불기소를 이유로 1995년 7월 18일 이 보고서를 냈습니다.

그래서 이 보고서의 결론은 '광주에서 있었던 열흘(1980년 5월 18~5월 27일)간의 민중항쟁은 민주화운동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이처럼 확대된 것은 공수부대의 과격진압작전도 있으나 유언비어에 의한 시민분노, 분노한 시민들을 이용한 강경시위대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 보고서를 토대로 시위대 진압을 지휘한 지휘책임을 물어 지휘관을 처벌할 수 없으며 특히 전두환은 직접 지휘체계에 있지 않았으므로 기소권이 없다며 전원 불기소 처리를 했습니다.

그러함에도…이 보고서 어디서도 북한군 개입설을 유추할 근거가 없습니다. 광주는 계엄군으로 외곽이 완전히 막혀있었고 그렇게 막힌 광주 안에서 가장 많이 부른 노래가 애국가였으며, 피해자 시신들 위에는 어김없이 태극기가 덮여 있었으며, 유언비어나 간첩 운운하면 시위대가 먼저 그 당사자들을 찾아 단죄하는 그야말로 대한민국 안의 대한민국이었습니다.

이런 광주를 33년이 지난 지금 20~30들이(당시 태어나지도 않았던 애들), 당시 초등학교도 다니지 않았거나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을 애들이 여러 설을 풀어 다시 슬프게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분명하게 단죄해야 합니다. 광주시, 5.18 피해자, 관련단체 등은 절대로 이들을 용서하면 안 됩니다.

1980년 5월 광주 9편, 5월 26일 상황

42. 1980. 5. 26 - [진입작전 준비상황]

가발과 민간인 복장 공수

소준열 전교사령관은 5월 26일 10시 30분 전교사령관실에서 20·31사단장, 3·7·11공수여단장, 전교사 예하 보병학교, 포병학교, 기갑학교, 화학학교 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압작전 지휘관 회의를 개최했다.

3공수여단은 전남도청을, 11공수여단은 각 특공조를 편성, 점령한 후 20사단에 인계하기로 하고, 보안상 작전 날짜와 시각은 추후 하달(下達)하기로 결정했다.

16시경 소준열 전교사령관은 광주비행장을 방문하여 3·7·11공수여단장에게 "5월 27일 0시 01분 부로 작전을 개시할 것"을 지시했다.

21시경 전교사 문관 4명이 전남도청에 잠입하여 TNT, 수류탄 496발의 뇌관을 제거했다.

같은 시각 정호용 특전사령관은 가발과 민간인 복장을 공수하여 광주비행장에 도착, 예하 부대원을 격려했다.

22시 40분경 소준열 전교사령관은 이희성 계엄사령관에게 "5월 27일 새벽 진압작전을 개시할 예정임"을 보고했다.

43. 1980. 5. 26 - [광주시내 상황]

강경파, 무기반납 주장자를 총으로 위협

5월 26일 04시~06시 광주시 외곽을 봉쇄하고 있던 일부 계엄군 병력이 양동작전의 일환으로 봉쇄 지역에서 광주시내 쪽으로 전진 이동했다.

계엄군의 진압작전이 개시된 것으로 오인한 시민 수습대책위원들은 금남로에서부터 전차가 진입해 오던 농성동으로 걸어가 계엄군의 진입을 저지하면서 사태 수습을 수습위원들에게 일임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기석 전교사 부사령관의 지시로 전차들이 복귀했다.

07시 20분경 시위대는 차량을 동원하여 계엄군의 시내 진입사실과 09시 시민궐기대회 개최예정 사실을 알렸다.

10시~14시 30분 수습위 대표들이 계엄분소를 방문, 협상을 벌였으나 김기석 전교사 부사령관으로부터 "24시까지 무기를 회수하여 군에 반납하라"는 통고를 받았다.

11시 30분경 계엄군 진입 소식을 들은 3만여 명의 학생·시민이 모인 제4차 민주수호 범시민궐기대회가 개최되었다.

계엄군측의 협상 위반·시민 이간 책동을 성토하고, 「전국 언론인에게 드리는 글」, 「대한민국 국군에게 보내는 글」,「대통령 각하께 드리는 글」등이 채택되었고, 궐기대회 후 시가 행진을 했다.

12시경 전남도청 정문 앞에서 5~6명을 1개 조로 하여 모두 7개 조의 기동타격대가 조직되어 조별로 군용지프차 1대, 무전기 1대, 개인별로 카빈 소총과 실탄 1클립이 분배되었으며, 시내 순찰·계엄군 동태 파악과 진입 저지·치안 유지 등의 임무가 부여되었다.

12시 10분경 민주시민투쟁위는 "광주시민들이 총을 버리려면 정치적 해결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과도 정부 퇴진(최규하 정부 퇴진), 계엄령 즉각 해제, 살인마 전두환 처단, 구국 과도정부 수립 등 정부에 요구하는 7개항의 「80만 광주시민의 결의」를 채택했다.

14시경 전남도청 내무국장실에서 정시채 부지사에게 백미(白米)·복식(食副)·연료 등 8개항의 지원을 요구했다. 16시경 장형태 도지사가 등청(登廳)하자 투쟁위원들은 사망자들에 대한 도민장(道民葬)을 요구했다. 협의한 결과 5월 29일 도민장으로 장례식을 치르기로 하고, 장지(葬地)는 망월동 묘지로 정했다.

15시경 전남도청 앞에서 다시 제5차 민주수호 범시민궐기대회가 열려 시민행동강령을 채택하여 발표했다.

시민들의 체험담과 목격담에 대한 토로가 있었으며, 민주시민투쟁위는 궐기대회 종료 무렵, "오늘 밤(26일) 계엄군이 공격해 올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5000~6000명의 군중들은 금남로-유동삼거리-양동 복개상가-공단입구-화정동까지 행진한 후 도청으로 돌아오면서 대부분 해산했다.

도청을 사수(死守)하기로 한 200여 명만이 남아 박남선 상황실장의 지휘하에 YWCA에 대기하였다가 전남도청으로 들어가 무장한 다음 전일빌딩·YWCA·계림국교 등에 배치되었다.

18시경 전남도청 내에서 수습위원들간에 마지막 회의가 개최되었다. 회의 결과 아래와 같은 의견이 다수로 채택되었다.

"진압작전시 대항하는 것은 엄청난 피해만을 야기할 뿐이므로 무기를 반납하고 의연히 처벌받자"

그러나 윤상원·박남선 등 최후 항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회의실로 들어와 총으로 위협하여 이들을 내쫓아, 무기 반납을 주장한 인사(人士)들은 21시경 전남도청을 빠져 나갔다.

23시경 전남도청에서는 상황실장의 지휘로 시민군 배치 현황을 점검했다. 24시에는 시내 전화가 두절되었다.

5월 27일 02시경 계엄군의 공격을 제보 받은 민주시민투쟁위 홍보부 박영순·이경희가 광주시내를 돌면서 마지막 가두방송(街頭 放送)을 했다.

04시경 전남도청 내의 모든 전등이 꺼졌다.

<자료 출처>

서울지방검찰청·국방부 군검찰부 발표 5.18수사보고서 전문(1995년 7월 18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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