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마루 가쿠가
허몽{虛夢}
정리 김광한
책소개
첫 추리소설 <천사의 나이프>로 제5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하며 일본문단에 화려하게 등단한 야쿠마루 가쿠가의 『허몽』. 부조리한 법에 대해 파고들어온 저자 특유의 강렬한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 그리고 중략감이 느껴지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일본 형법 제39조에 따른 '심신상실자 범죄'에 대해 다룬다. 외동딸을 '무차별 살인자'로 인해 여읜 이후, 어긋난 삶을 살게 된 한 여자와 남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심신상실자라는 이유로 처벌받지 않는 가해자 문제에 의문을 던진다. 오히려 가해자가 보호받는 부조리한 법으로 인해 분노와 슬픔을 나타내지 못하게 된 피해자 유족의 아픔도 절절하게 그려내고 있다.
야쿠마루 가쿠 소설가
1969년 효고 현 아카시 시 출생. 도쿄로 이사 온 열한 살 때부터 용돈을 손에 쥐고 극장을 다니기 시작하면서 영화에 푹 빠진다. 고교 졸업 후 배우를 목표로 한 극단 생활을 시작으로 사회에 투신. 여러 아르바이트와 직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여행사에 근무했다. 시나리오 신인상 1차 예선에 통과하지만 성과가 나오지 않던 차에 친구를 통해 만화 원작의 길을 알게 돼, 잡지 '올맨'에 가작으로 입선한다. 하지만 잡지의 폐간 등으로 한계를 느낀다. 그러던 중 당시 신인 작가였던 타카노 카즈아키의 데뷔작이자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인 '13계단'을 읽고 충격을 받아 소설가의 길을 가기로 한다. 에도가와 란포상 입상을 목표로 마감 1개월 전에 퇴사했다. 제51회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한 작품 '천사의 나이프'는 2년의 집필 기간을 거쳐 완성한 그의 첫 소설이다. 소설가가 되어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것을 둘러싼 법과 경찰, 매스컴이라는 사회 시스템을 그려 왔다. 앞으로도 미스터리와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싶다는 야쿠마루. 세 번의 홋카이도 취재를 통해 완성시킨 작품 '허몽'은, 강렬한 서스펜스와 서프라이즈, 그리고 중량감이 느껴지는 작품이다. 그 밖의 작품으로 '어둠 아래', '악당' 등이 있다.
출판사서평
심신상실자의 행위는, 이를 벌하지 않는다.심신모약자의 행위는, 그 형을 감경한다.
-일본 형법 제39조-
세 살 난 외동딸 루미의 목숨을 앗아 간 ‘무차별 살인자’는 통합실조증, 즉 정신분열을 이유로 법의 처벌을 받지 않았다. 사랑하는 딸의 죽음이 부조리한 법률에 의해 사회에서 철저히 무시된 것이다. 그 후, 부부의 삶은 크게 뒤틀려 아물지 않을 상처를 껴안은 채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그로부터 4년 후, 미카미는 ‘무차별 살인자’를 길거리에서 봤다는 전처 사와코의 연락을 받고 그를 찾아 나서는데…….풀려난 광기가 지금 이 순간 거리를 배회하고 있다! 처벌받지 않는 가해자 문제에 의문을 던진 사회파 미스터리!내 딸을 죽인 남자가 내 눈앞에 있다.내게서 소중한 것을 전부 빼앗아 간 남자는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얼굴로 살아가고 있었다.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 『천사의 나이프』의 작가야쿠마루 가쿠의 미스터리 장편소설
작품 『천사의 나이프』로 일본 추리작가 최고 등용문인 에도가와 란포 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하며 문단에 화려하게 데뷔한 작가, 야쿠마루 가쿠의 신작 『허몽』이 북홀릭에서 출간된다.
야쿠마루 가쿠는 부조리한 법률을 심도 있게 다루기로 정평 난 사회파 미스터리 작가로, 『천사의 나이프』에서 ‘소년 범죄’를 그렸다면 이번 작품 『허몽』에서는 일본 형법 제39조, 즉 ‘심신상실자 범죄’를 그리며 다시 한 번 처벌받지 않는 가해자 문제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허몽』은 세 명을 죽이고 아홉 명에게 중경상을 입히는 끔찍한 사건을 벌인 ‘무차별 살인자’가 정신감정을 통해 처벌 대상에서 제외되는 법의 부조리를 소설로 구성했다. 그리고 가해자 부재와 정보 차단으로 인해 분노와 슬픔의 표출구를 상실한 피해자 유족의 아픔을 동시에 그렸다.범행 시의 형사 책임능력을 판정하는 ‘정신감정’은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동기를 이해하기 힘든 흉악 범죄가 일어날 때면 반드시 불거져 나오는 사안이다. 하지만 형법 제39조에 기인한 변호인 측의 ‘심신상실’, ‘심신모약’ 주장은 피해자 측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상처일 수밖에 없다. ‘과연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정상과 이상의 경계를 타인인 정신과 의사가 판단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