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04 연중 제4주간 토요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0-34
30 사도들이 예수님께 모여 와,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것을 다 보고하였다.
31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32 그래서 그들은 따로 배를 타고 외딴곳으로 떠나갔다.
33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34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나마스떼!
카트만두에서 이틀. 무척이나 신나고 신기한 소풍이다. 어릴 때 우리 고향처럼 여기에는 교통신호등이 없다. 차도 사람도 엄청 많고 도로도 별로 안좋지만 자유롭게 잘만 돌아간다. 큰길은 물론 좁은 골목길에도 사고도 다툼도 없이 무지 잘 달린다. 운전 실력도 신기하고 평정심도 놀랍다. 나의 놀라움과 고마움의 절정은 릭샤(세바퀴 자전거 수레)체험이었다. 드바르 광장에서 트래픽이 심한 도심을 통과하여 숙소 앞까지 20분 가까이 신나게 태워준 릭샤 아저씨가 너무 멋지고 고맙다. 겨우 사이다 한병값만 받고 그 힘들고 험한 길을 이끌어준 친구가 진짜 착하다.
나마스떼!
당신과 나 안에 깃든 신성에게 경배하는 그들의 지극한 하느님 사랑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배에서 내리시어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욥기>는 인간의 지혜, 지식에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인간은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코헬렛>은 죽음의 한계 속에 있는 인간 존재의 삶의 허무에 대해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이같은 불쌍한 인간을 보시고 가엾어 하셨다. 죄와 죽음의 한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약하고 부족하고 불완전한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예수님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드러내 보여주시는 계시의 완성이요 절정이시다.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사람들은 하느님을 온전히 알고 이해하고 믿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불멸, 곧 부활을 통한 내세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을 깨닫게 된다.
하느님 나라의 참된 행복과 기쁨 평화와 자유의 삶을 살게 된다.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게 된다.
나마스떼! 그들의 지극한 경전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배우기 위해 나도 마니처를 하나 샀다. 마니처를 돌리며 끊임없이 하느님의 말씀을 되새기기 위해. 불쌍한 우리를 연민의 마음으로 동반하시며 풍요롭고 아름다운 낙원으로 이끌어 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되새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