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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인족(家給人足)
집안이 넉넉하고 사람이 풍족하다,
집집마다 넉넉하고 사람들마다 풍족하라는 의미의 기원으로, 주로 입춘절의 입춘방(立春榜)으로 사용하였다.
家 : 집가
給 : 공급할급
人 : 사람인
足 : 발족
[동의어]
인급가족(人給家足)
출전은 사기(史記) 권130 태사공자서(太史公自序)에 보인다.
묵자(墨子)는 묵가(墨家) 학설의 창시자이다. 그는 본래 춘추 전국 시대 송(宋)에서 태어났으나, 후에 노(魯)나라에 와서 살았다.
묵자는 처음 유가(儒家)를 공부하였으나, 후에는 유가의 번잡한 예(禮)에 불만을 느끼고, 스스로 학파를 형성하여 제자들을 가리키며 유가를 반대하는 주요한 학파가 되었다. 묵가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귀족출신이 아니라 평민이나 소작농들이었다.
그들의 생활은 매우 검소하였는데, 그들은 아주 낮은 흙집에서 살며, 지붕 위에는 자르지 않은 띠풀을 덮었고, 나무는 베어 대패질을 하지 않고 사용하였다. 그들은 흙으로 만든 그릇에 밥이나 국을 담아서 먹고, 거친 밥과 국을 끓여 먹었다. 여름에는 칡껍질로 만든 옷을 입었으며, 겨울에는 사슴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었다.
그들은 장사(葬事)를 지낼 때 두께가 세 치인 오동나무 관을 사용하였으며, 곡(哭)을 하여도 그 슬픔을 다하지는 않았다. 상례(喪禮)를 가르칠 때에는 반드시 위의 말한 것을 기본으로 삼았는데, 이렇게 하면 세상에 존비(尊卑)의 구별이 없게 된다. 세상이 달라지고 시대가 바뀌어, 세상 일들이 모두 달라지게 되었으므로, 검약(儉約)하여야 하지만 이를 행하기는 어렵다.
要曰强本節用(요왈강본절용)
則人給家足之道也(칙인급가족지도야)
요컨대, 근본을 강하게 하고 씀씀이를 줄이는 것은 분명히 집집마다 살림을 넉넉하게 하고 사람마다 의식을 족하게 하는 길이다.
이것은 묵가의 좋은 점으로서 백가(百家)라 하더라도 이를 없앨 수 없다. 가급인족과 비슷한 말로는 집집마다 풍요롭고 부유하다는 가돈이부(家敦而富)를 들 수 있다.
家(가)는 집안에서 돼지를 기른다는 의미에서 '집', '가정'의 의미로 사용한다.
給(급)은 실로 이어 더해서 넉넉하게 연결한다는 의미를 생성한다. 合(합)은 발음 요소이다.
人(인)은 본래 사람[大]의 의미가 변하자 좌우대칭을 하나씩만 표현해서 새롭게 만들었다.
足(족)은 발 모양의 '止'위에 정강이뼈를 표시한 'ᄆ'를 함께 본뜬 글자로, '발’을 의미한다. 후에 '만족하다'는 의미로 확대되었다.
입춘 전날을 절분(節分)이라고 하는데 계절의 마지막이라는 뜻이다. 이 날 밤을 해넘이라 하고, 이 말을 부르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입춘을 새 해 시작으로 여겼다.
입춘(立春)이라는 말이 가리키듯 입춘은 봄의 첫 날이다. 겨울바람은 매섭고 차기는 하지만, 동아시아 사람들의 세시관(歲時觀)에 따르면 겨울은 절분날로 끝이 나는 것이다.
지난 옛날에는 입춘을 맞으면 대궐의 기둥에 나라의 안위를 비는 글귀를 써 붙이는데 이를 춘첩자(春帖子)라 일컬었다. 민간에서도 대문이나 기둥, 대들보 등에 축원의 글을 써 붙였는데, 이를 춘축(春祝)이라 한다.
춘축에 쓰는 글귀를 입춘방(立春榜) 또는 입춘서(立春書)라고 하는데, 가장 흔한 입춘방은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이 되니 크게 길하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가 많으리라.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며, 집집마다 먹고 사는 것에 부족함이 없이 족하길 바랍니다.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문을 열면 많은 복이 들어오고,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온다.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부모님은 오래 사시고, 자손은 길이 영화를 누리리라.
등 이 모두가 집안의 건강과 만복을 비는 좋은 글귀들이다.
또 그 외에도 옛 선비들은 입춘서를 스스로 짓거나 옛사람의 글귀를 따서 쓰기도 했다. 공변됨과 사사로움을 아우르는 상투적인 소망 외에 자기 스스로 어떠한 목표나 결심, 또는 올 한해 소망하는 바를 적어 책상 앞에 붙여 두고 매일 다짐과 소망을 기원하는 것도 자기 체면을 걸어 열심히 살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입춘축으로 많이 쓰여지는 문구
대구(對句)
국태민안(國泰民安) 가급인족(家給人足)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고, 가정에서는 집안 살림이 부족함이없다.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다섯 가지 복과 3가지의 축원
오복 : 오래살고, 부유하고, 안락하며, 덕을 좋아하고, 늙어 편히 죽는 것을 뜻한다.
축원 : 성인은 장수하고, 성인은 부유해지고, 성인은 다남(多男)하라는 뜻이다.
문신호령(門神戶靈) 가금불상(呵噤不祥)
문의 신과 집안의 신령이 지키고 있으니 불길한것을 꾸짖어 금한다.
우순풍조(雨順風調) 시화년풍(時和年豊)
비가 순조롭고 바람이 고르며 시절이 화평하고 풍년이 든다.
재종춘설소(災從春雪消) 복축하운흥(福逐夏雲興)
재난은 봄눈처럼 사라지고, 복은 여름구름처럼 일어난다.
부모천년수(父母千年壽) 자손만대영(子孫萬代榮)
부모님은 오래 장수하시고 자손은 길이길이 번영한다.
대련(對聯)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
입춘에는 크게 좋은 일이 있고, 따스한 기운이 도니 경사스러운 일이 있으리라.
거천재(去千災) 내백복(來百福)
천개의 재앙은 가고 백 개의 복이 온다.
수여산(壽如山) 부여해(富如海)
산처럼 장수하고, 바다처럼 부유해진다.
소지황금출(掃地黃金出) 개문백복래(開門百福來)
땅을 쓸면 황금이 나오고, 문을 열면 온갖 복이 들어온다.
요지일월(堯之日月) 순지건곤(舜之乾坤)
요임금, 순임금때 처럼 모든 것이 평화스럽다.
계명신세덕(鷄鳴新歲德) 견폐구년제(犬吠舊年災)
닭 울음소리는 새해의 덕을 부르고 개짖는 소리는 옛 재앙을 물리친다.
화기자생(和氣自生) 군자택(君子宅)
온화한 기운이 스스로 생겨나서 군자의 집을 이룬다.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문을 여니 만복이 들어오고 땅을 쓸어내니 황금이 나온다.
단첩(單帖, 단구로 된 첩자)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봄빛이 먼저 오니 길인의 집이다.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하늘에는 길한 새들이 서로 조화롭게 운다.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봄날의 화목한기운이 문에 가득하다.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봄이 문 앞에 오니 부귀가 늘어나네.
일진고명만제도(一陣高名滿帝都)
고명한 이름을 온 수도에 떨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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