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배낭여행(14)
대 유적지 치첸잇사(Chichenitza)
유카탄 반도 끝부분에 있는 메리다(Merida)는 멕시코 수도로부터 1,440km, 칸쿤(Cancun)까지 320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안내책자에는 ‘마야의 심장부로 가는 대문(Gateway to the Maya Heartland)’이라고 소개되어 있고 인구는 75만 정도이다.
팔렌케(Palenque)에서 메리다까지는 버스로 6시간 정도 걸리는데 차비는 300페소이다. 메리다 남쪽 80km 거리에 있는 우쉬말(Uxmal)은 독특한 건축양식인 푸크양식(Puuc Style)의 건축물이 있는 중요한 유적지인데 치첸잇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하여 아쉽지만 다녀오는 것을 포기하고 곧바로 치첸잇사로 향하였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마야 유적지로 꼽히는 치첸잇사(Chichenitza)는 칸쿤이나 바야돌리드(Valladolid:40km 동쪽)에서 당일코스로 관광을 오기 때문에 부근에 있는 좋은 호텔에서 자려면 상당히 비싸다. 나는 치첸잇사에서 8km가량 떨어진 조그만 시골마을 피스테(Piste)에 1박에 100페소(만 원)짜리 허름한 호텔을 구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는 운동하는 셈치고 걸어서 치첸잇사로 향하였는데 1시간 30분 정도의 거리로 울창한 밀림 속의 오솔길을 걷노라니 앵무새를 비롯한 수많은 이름 모를 새들이 지저귀며 날아다닌다.
치첸잇사의 입장료는 116페소이고 팔렌케에 비하여 관광객들이 상당히 많다. 치첸잇사는 ‘잇사부족의 우물입구(Chi:입구, chen:우물, itza:부족이름)’라는 뜻인데 유적지 한편에는 당시의 우물(Cenote:스페인어)도 있다. 이곳 밀림지역은 지표면을 흐르는 강이나 시냇물이 거의 없고 지표면 7~8m 아래로 물이 흐른다. 물이 귀한 관계로 이런 우물이 있는 곳에 도시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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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쿨칸 대피라미드 잇사부족의 우물 세노테(Cenote)
치첸잇사는 1988년 유네스코에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는데 고대 마야의 유적으로 AD 5세기부터 살기 시작하여 10세기까지 쇠퇴와 재건을 거듭하였다고 한다.
치첸잇사의 유적지는 상당히 넓은데 한 가운데 쯤에 쿠쿨칸 피라미드(El Castillo/Pyramid of Kukulcan)가 우뚝 솟아있다. 사면을 따라 꼭대기까지 각각 91계단, 모두 합치면 364계단이고, 맨 위의 제단(Central Platform)까지 합하면 365 계단으로 태양력 1년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전체 높이는 25m로 치첸잇사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피라미드를 오르는 계단 입구에는 입을 벌린 커다란 뱀의 머리조각이 있는데 춘분과 추분 때면 계단에 그림자가 생기면서 뱀이 하늘에서 꿈틀거리며 내려오는 형상이 나타난다.
마야인들은 이 뱀을 깃털달린 신성한 뱀 ‘쿠쿨칸(Kukulcan)’으로, 아즈텍인은 '퀘찰코아틀(Quezalcoatl)’이라 불렀고 자신들을 구원하러 하늘에서 내려온다고 믿었다고 한다.
그 밖에 눈길을 끄는 주요 건축물로는 4개의 볼 경기장(Ball Court), 전사의 신전(Temple of the warriors), 해골의 신전(Temple of the Skulls), 재규어 시전(Temple of Jaguars), 신관의 무덤(Tomb of the high Priest), 사슴의 신전(Temple of the Deer), 조각(彫刻) 판넬의 신전(Temple of the Sculptured Panels), 달의 건축(Edifice of the Nuns), 독수리의 단(Platform of the Eagles) 등이 있었는데 이 또한 아쉽게도 내부를 공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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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의 신전 재규어 신전 달의 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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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의 신전 입을 벌린 뱀 밀림의 거목
우물(Cenote)은 지름 10m 정도로 상당히 넓고 깊어 보였으며 이 속에서 제물로 바쳤던 10대 소녀 인골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뼈와 유물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몬테알반(Monte Alban)에서부터 치첸잇사(Chichen itza)에 이르기까지 자포텍족, 마야족의 유적을 보면서 국내에서 보았던 영화『아포칼립토(Apocalypto)』가 이곳 이야기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울창한 밀림, 벌거벗은 사람들, 두툼하고 긴 코, 밀림 속에 쌓고 있던 피라미드, 머리 자르는 의식 등이 바로 이곳의 옛 모습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