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땅의 신을 숭배하는 원시 신앙 곧 샤머니즘은 태양숭배로부터 비롯한다. 하늘신이 곧 태양신이다. 이러한 풍속은 참성단(塹星壇)의 별 제사 곧 초제(醮祭)로 이어진다(단군세기 참조). 초제란 해가 지면 촛불을 밝혀놓고 하늘의 동서남북과 중앙의 별에 제사를 올린다. 고려와 조선 양조에 걸쳐서 나라에서는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에서 별 제사인 초제(醮祭)를 올렸다(세종실록지리지, 동국여지승람). 강화도호부조에는 단군이 쌓은 제단이라고 실려 전한다. 흔히 초례라고 이른다. 혼례를 치를 때 초례청에 들어간다고 할 때도 이러한 별 제사를 뜻한다. 초례에 쓰는 축문을 푸른 종이에 썼다고 하여 초례청사(醮禮靑詞)라고 한다. 하늘에 제사를 올리는 참성단의 제례는 우리 한민족만이 갖는 고유한 형태의 신앙이다. 참성단은 자연석으로 둥글게 쌓은 하원단, 네 모 반듯하게 쌓은 상방단의 이중 구조로 구성된다. 이른바 천단(天壇)의 유적은 요하문명에서도 2000년에 와서 드러나고 있다. 일종의 태양신 숭배의 샤머니즘의 문화라고 할 수 있다. 단군신화에서 단군의 단(壇)도 제단을 뜻하며 여기서 제의행위를 하였던 제사장이자 행정의 머리가 단군왕검이었다. 오늘날에는 소리가 조금 달라지기는 했으나 전라도 지역에서 무당을 ‘당골레-당고르’라 함도 그러한 제의 문화의 화석형이라 할 수 있다. 뒤로 오면서 농경문화로 접어들면서 농경신에게 제사를 올렸음을 삼국사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立秋後辰日本彼遊村祭靈星檢諸禮典只祭先農無中農後農, 삼국사기). 여기 영성(靈星)은 농사를 죄우하는 별신을 뜻한다. 신라 제17대 내물왕 시기에는 점성대(占星臺)를 만들어 별에 제사는 물론이고 농사와 전쟁에 대한 점을 치는 이른바 점성술의 공간으로 바뀌어 갔다(第十七奈勿麻立干金氏丙辰立理四十六年陵在占星臺西南, 삼국유사 왕력). 그러다가 선덕여왕 시절 첨성대(瞻星臺)로 고쳐서 부르게 된다. ‘첨(瞻)’은 우러름 혹은 관찰을 뜻한다(別記云是王代練石築瞻星臺, 삼국유사 선덕왕). 세종실록에 따르면, 첨성대는 신라 27대 선덕여왕 2년(633)에 세웠다. 선덕여왕 때 석탈해 왕의 16세손 석오원이 첨성대를 세웠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그 출처가 석씨계보(昔氏系譜)라서 신빙성이 약하다는 견해가 있다. 조선조 세종시대로 오면서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라 하여 조선의 하늘, 조선의 책력인 칠정산(七政算)을 갖고자 하였다. 게다가 소리글자인 훈민정음(訓民正音)까지 만들어 조선의 자주적인 문화독립을 표방하고 나선 것이다. 훈민정음은 자주성과 실용성, 민주성과 문화성의 꽃이요, 큰바위 얼굴이었다. 첨성대에 대한 여러 가지 풀이가 있다. 주로 광복 이후에 새로운 풀이가 생겨났다. 첨성대는 천문대가 아니라 일종의 기념비 혹은 제단, 창고였다. '종교적 상징물(이용범)', '천문과학을 드러내는 상징물(김용운)', '선덕여왕을 신성화하기 위한 도구(정연식), 다산기원이나 성애(박진수)' 등으로 사용되었다는 설이 제기되었다. 강단 사학에서는 신라 천문기록의 정황이나 연구 등을 토대로 첨성대가 천문대라는 것이다. 근대로 들어와서 갈릴레오의 지동설(地動說)이나 뉴턴의 고전 역학으로부터 현대적인 천문학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동서양이 모두가 별을 보고 길흉화복에 대한 점을 치는 별점이라는 특성을 공유했다. 훈민정음은 국보 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 유산이다. 훈민정음의 제자 원리를 풀이한 해례본(解例本)을 보면, 동양의 천문도인 하도낙서(河圖洛書)의 음양과 오방과 간지, 수리 이론을 바탕으로 한 동서남북 중앙의 28수를 기반으로 해서, 10간(十干)은 모음을, 12지(十二支)는 자음을 고려한 문자의 제자 원리를 풀이하고 있다(반재원, 훈민정음의 제자원리 참조), 자모의 배열 순서와 위치도 모두가 목-화-토-금-수의 오행(五行)을 따라서 28수의 별자리를 고려하여 만들었음을 가늠할 수 있다. 여기 ‘오행’이라 함은 5행성의 별, 곧 목성과 화성, 토성과 금성, 그리고 수성을 말하는 것이다. 오늘날에 와서 /ㆆ-ㆁ-ㅿ-ㆍ/ 글자를 일제 강점기에 한글맞춤법통일안을 만들면서 쓰이지 않는 글자라 해서 빼버리고 오늘날의 24 한글 자모만을 쓰게 한 것이다. 특히 여기 아래 아(ㆍ) 는 훈민정음 해례본에서 28수 별자리에서 가장 중심에 서는 북극성을 이른다. 아래아는 모음의 어머니다. 그러니까 훈민정음은 첨성대의 천문도를 담아 상징하고 있는 문화 기호라 할 수 있다. 우리의 하늘(天象列次分野之圖)과 우리의 달력(七政算), 우리의 문자(訓民正音)를 만들어 자주독립의 문화적인 독립선언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이러한 고대로부터 내려온 천문 사상인 하도낙서(河圖洛書)에 기초한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훈민정음과 함께 첨성대는 천문과학의 큰 바위 얼굴이요, 길이 두고 흘러야 할 우리 문화의 한강이다. 아시아 나아가서 온누리를 비추는 문화의 횃불이 첨성대요, 훈민정음이다.
엎드려 원하옵건대, 선어를 빨리 돌리고, 영광을 크게 나타내서 구름은 하늘을 덮어 우악하게 내리고, 달은 필성에 걸리어 질펀하게 쏟아지며, 비 오고 볕 나고 따뜻하고 춥고 바람 불고하여 이 다섯 가지가 모두 갖추고, 심고 피어나고 굳건하고 좋고 알이 배서 온갖 곡식이 성숙하도록 하여지이다. 伏願仙馭載回, 靈光丕顯, 雲同天而優渥, 月離畢而滂沱, 曰雨曰暘曰煥曰寒曰風, 五者來備,實種實發實堅實好實栗,百糓用成(서거정, 동문선)
죽어서 별이 되어 밤을 지키는,
거룩한 영령이여, 영원한 임이여.
첫댓글 https://youtu.be/hs0Sa9k5u14
PL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