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afefile/pds111/13_cafe_2008_12_18_00_13_4949171071990)
대간길 모든 능선은
희양산을 향해 머리를 조아리고
/梅谷堂 김 경숙
*일시: 8/21, 07시 40분 신갈 출발
*날씨: 맑음
(10:20)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도착(하차)
(10:33) 안말까지 도보, 준비체조(분지골 특산물판매소 앞)
(10:36) 산행 시작
(11;06) 좌측 묘1기
(11;26) 너덜길
(11;37) 사다리재 대간 들머리
(11;42) 첫조망
(12;09) ▲곰틀봉
(12;28) ▲이만봉(990m)/119신고안내 제5지점
(12;45) 용바위 암릉구간
(12;52) 점심식사
(13;20) 시루봉갈림길(이만봉 40분, 시루봉 20분)-시루봉방향으로 진행
(13;29) 시루봉 좌측방향 삼거리(이만봉 50분, 시루봉 15분, 분지리 30분)
(13;33) 시루봉 우측방향 갈림길(시루봉 10분, 희양산 50분, 이만봉 55분)
(13;44) ▲시루봉 정상(914m)
(13;58) 시루봉 갈림길 되돌아옴
(14;07) 후미와 합류(배너미평전 갈림길/시루봉20분, 희양산 40분, 은티마을)
(14;48) 성터
(15;07) 산악사고 다발지점 표지판(희양산 안부)
(15;11) 희양산 바위능선
(15;26) ▲희양산 정상(998m, 작은 돌탑과 메직으로 써놓은 바위판 정상석),
넓은 전망대(동쪽방향 조망)
(15;47) 희양산 바위내림길(긴 로프구간)-20여분간 로프내림
(16;37) 지름티재, 119구조요청안내 제3지점(충북소방)-감시초소
(16;58) 구왕봉오름길 전망대(희양산을 마주하고)
(17;16) ▲구왕봉정상(887m)
(17;44) ▲683m봉(은티재방향에서 북진할 때는 구왕봉 전위봉)
(18;01) 은티마을 갈림삼거리(구왕봉 50분, 은티마을 20분, 악휘봉 100분)
은티재는 악휘봉방향으로 직진
(18;15) ▲구치봉(희양산에서 은티재방향으로 하산 마지막봉)
(18;27) 은티재
(19;20) 은티마을 유래비
(19;22) 은티마을 주차장
(19;40) 은티마을 출발
부상 입었던 다리가 회복기에 들면서 주말마다 보충대간산행이다 주중 특별산행이
다 하여 무더위속에 긴 산행이 계속되었다. 보통 당일 8-9시간 강행되는 산행길에 맛
보게 되는 고통이야 이루 말로 표현이 안되겠지만, 지난 년도에 비하면 올 여름에 흘
리게 되는 땀은 예전에 흘렸던 땀의 양과는 비교가 안되는 양이다.(사진;상야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924244C6756881C)
입추와 말복을 넘긴지는 꽤 여러날 되어가건만 이놈의 무더위는 식을줄 모르고 수은
주는 날로 높아만 간다.(칡꽃사진;상야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423244C629A0225)
지난 구간들의 대간산행도 많이 힘들었지만, 이번 희양산 구간이 더위 때문에 그리
녹녹치 않을 것이란 것을 염두에 두고 물과 먹을 것 등을 좀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하여
산행에 임하였다. 물은 이번에도 상야님께서 4리터에 캔음료, 베지밀 등을 합하여 5리
터 정도를 메시고 박꽃향기는 1리터의 물에 2차수분 공급으로 과일 등을 준비하고서
.....(상야님사진;산샤2님)
![](https://t1.daumcdn.net/cfile/cafe/202031154C7056DA56)
산행지로 떠나는 산악회버스 안에서 차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맑은 하늘에 뽀얀 기운
이 오늘의 무더위를 감지하기에 충분하다. 주변의 대간길을 돌며 희양산의 희멀건 얼
굴을 먼 발치에서만 동경하던 설레임 보다, 당장은 산행길에 빚어질 어려움을 더 염두
에 두고 임하기로 한다. 수많은 산봉우리들 중에서도 유별나게 밝은 기를 먼 발치에서
도 느끼게 하던 희양산을 기어이 오늘은 밟아보게 되는구나. 아무리 힘든 길이라 할지
라도 무더위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 되어서는 안될 일, 그럴수록 강한 용기와 인내력
을 발휘하여 멋진 대간길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쌓기로 하자.(사진;산샤2님/구왕봉
오르는 전망바위에서 희양산을 배경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1158D6174C706C328A)
두번의 휴게소를 거쳐서 분지리에 도착한 시간이 10시 20분을 넘기는 시간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3F8B1C4C706C6D71)
애초의 계획인 북진방향으로 해서 은티마을을 들머리로 잡았던 산행코스를, 차안에
서 급 변경으로 그와는 반대인 분지골에서 남진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하고서..
"이얍!", 체조 하기로 한 장소(안골)로 이동해 가며..
![](https://t1.daumcdn.net/cfile/cafe/113F8B1C4C706C6E72)
* 산행코스 ; 분지리~<3.0Km>~사다리재~<1.1Km>~곰틀봉, 이만봉~<2.3Km>
~시루봉갈림길~<왕복0.5Km>~시루봉~<2.5Km>~희양산~
<1.38Km>~지름티재~<2.8Km>~구왕봉, 은티재~<2.7Km>은티마을((남진))
* 산행거리 : 대간거리 10.08km/접속거리 5.7km/시루봉 1.0Km(왕복)
= 16.78Km(9시간)
![](https://t1.daumcdn.net/cfile/cafe/20475C1D4AA4649824)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E96104A5596DA0F)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E96104A5596DC10)
멀리 올라야 할 대간능선을 올려다보며 10여분간 안골을 향해 가는 길..
땀 흘리기 전에 뽀송뽀송한 얼굴로 후미팀 기념촬영부터 하고 진행하기로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3F8B1C4C706C7076)
10;33, 안골도착하여 몸풀기체조..(은빛대장님이 있는 한 준비체조는 거를 수 없다!)
10;39, 사다리재를 향해 오르막이 시작된다. 사다리골을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만만
치가 않다. 곱게도 생기지 못한 길바닥에 오솔길을 가득 메운 수풀림을 헤치고서..
갈길이 바쁘다고 숨돌릴 새도 없어서야.....? 점점 달구어지는 열기를 식혀보려 하지
만, 심장의 펌푸질은 체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터지기 직전의 불화산을 연상시키며
자꾸 얼굴색을 칠색조의 모습으로 변신시키려 들고 있다. 이 시국에 왠 칠색조가 떠올라
야 하는지? 지난 밤 꿈속에서나 보일 일이지...ㅎㅎ
신라인들은 칠색조를 빈첩의 조짐으로 보았다지? 『화랑세기』 11세 하종 조에 옥진이
꿈속에 칠색조가 가슴으로 들어온 후 묘도를 낳았다고 한다. 그리고 옥진의 꿈에 칠색조
가 날라 묘도에게 가는 것을 보고 난 후 묘도가 잉태하여 미실을 낳았다고 하고..
대간산행중에 사랑을 하여 미실같은 미색을 낳을 것도 아닌데, 내가 칠색조가 되어 누군
가의 가슴을 뛰게 하고 그에게 행운을 안겨줄 수만 있다면 좋을 일이겠지만.. 하여튼 떠올
려서 과히 손해볼 일이 아니니, 끓어 오르는 열기속에서 신비롭고도 미궁속을 나는 칠색조
를 닮아봄도 그리 나쁠 일은 아닌 듯 싶다.
아무튼지간에 오늘만큼은 무지개의 찬란한 빛을 날개에 단 칠색조가 되어 희양산 이마에
걸린 무지개나 쫓아볼까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3F9344C706F945B)
사다리골을 향해 오르기 시작한지 30분만에 좌측으로 묘1기를 두고 올라 그로부터 20분
후면 너덜길이 시작된다.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리는 땀에 벌써부터 엉덩이는 펑 젖어들기
시작하고..
칠색조가 되어 희양산을 나는 몽상에 젖어 산길을 오르다 가끔씩 앞을 가로막는 나무
기둥에 "쿵"하고 이마를 찧어 정신을 차릴량이면.....,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3F9344C706F9A66)
11;37, "이곳이 오늘 대간 들머리인 사다리재로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다리재는
곰틀봉 오르기전 첫번째 안부로서 지도에는 사다리재 주변이 '고사리밭등'으로 표시되
어 있다. 안골에서 1시간정도 걸린다. 사다리재에서 백두대간은 남동쪽으로 기울어지면
서 백화산을 거쳐 3번 국도가 지나는 이화령까지 급하게 돌아 나간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3F9344C706F9B68)
그로부터 3분후 첫조망이 시원하게 트여오고, 이 구간은 남진을 하고 있으니 오른쪽
동쪽방향으로 주흘산. 부봉. 조령산이 조망된다.
사다리재에서 10분정도 올라 대간능선 좌측으로 희양산이 서서히 고개를 들기 시작
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C10374C7071527E)
사다리재에서 20분 경과 후 소나무 한 그루 우뚝 솟아 있는 좁은 공터의 바위봉, 곰
틀봉(960m)이다. 곰을 잡는 틀을 놓았다 하여 곰틀봉이라나? 정상석도 없고 아무런
표식이 없다. 자칫 이만봉으로 착각하기 쉬운 봉우리이다. 바로 앞에 뇌정산 분기봉
(981m)에서 좌우로 뻗은 산줄기들이 길게 모습을 드러낸다. 돌아서서 좌측이 백화산
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고 우측은 뇌정산으로 가는 길이다.(12;09)
![](https://t1.daumcdn.net/cfile/cafe/130C10374C7071527F)
"조기가 우리가 내려갈 은티마을이죠?"
"에이, 그렇게 쉽게 산에서 내려가진 못할 것이구만요."
"한구비 더 넘어야 하지 않을까요?"
얼마나 걸었다고 벌써부터 은티마을을 찾고 있다. 시간이 지나야 내려가질 일인데
도 말이다. 조망이 좋다. 분지골, 은티마을 등 서남쪽방향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인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0C10374C70715381)
곰틀봉에서 이만봉을 향해가며 좌우 아슬아슬한 벼랑길, 대간길 좌우로 나무들만 없
다면 완전 칼날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C10374C70715383)
이만봉 오르기전 안부에서,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몸안에선 한없이 물을 들어
오라 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C10374C70715585)
이만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에서 뒤돌아본 조망이다. 금방 지나온 곰틀봉과 다음에 걸어
야할 백화산 방면이 조망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10C10374C70715586)
이만봉을 오르며..
![](https://t1.daumcdn.net/cfile/cafe/160C10374C70715789)
12;28, 이만봉(900m) 정상에서..
이만봉은 충북 괴산군 연풍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백
두대간길 백화산과 희양산 사이에 우뚝 솟아 있다. 가은읍 원북리 홍문정 성골을
중간에 두고 희양산(999m), 시루봉(914.5m), 이만봉(989m)이 정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백두대간이 백화산(1,063.5m)을 지나면서 남쪽으로 뇌정산(991.4m)을 맺어
놓고 이만봉과 시루봉을 지나 희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만봉이란 산이름은 임진왜란 때 이곳 산골짜기로 이만여 가구가 피난을 들어와
붙여진 이름이라는 전설이 있고, 또 옛날 이만호라는 이름을 가진 형제가 이 산에
들어와 살면서 생겨난 이름이라고는 하나 신빙성은 없다. 다만 산 이름을 한문으
로 적을 때 별 뜻 없이 二萬峯으로 적은 것으로 생각 된다는 설이 있다.
이만봉을 내려오며, 오늘은 윤대장님 안보려 했더니 별수없이 꼬리를 잡히고야
말았다.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164B2C204C7072F46E)
용바위 암릉지대이다. 이곳에는 용의 비늘모양을 한 바위를 지나게 된다.(12;43)
잠시후 바위직벽을 내려오며..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B2C204C7072F571)
사람의 모습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어딘가에 목표를 정하여 놓고
그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는 모습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4B2C204C7072F773)
성공의 길이 어디 그리 쉽기만이야 하겠는가?
수없이 빚어지는 인생고개의 굴곡
때로는 바위능선 같은 거친 오르막도 올라야 하고
때로는 아슬아슬한 칼날을 밟는 위기감도 안으면서
당황하지 않고 순간순간의 위험요소들을 제거하고
용감하게 내려서는 벼랑길에
![](https://t1.daumcdn.net/cfile/cafe/144B2C204C7072F874)
포기하지 않고 후퇴하지 않는 당신의 끈질긴 노력이
얼마 안가 성공의 찬란한 훈장을 가슴에 안겨줄 것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4B2C204C7072F875)
희양산이 더욱 빛이 나 보이는 것은
주위를 싸고 도는 수많은 산봉우리들의
그를 향해 경외하는 눈초리에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B2C204C7072F976)
저 높은 겸손함을 보라
모두 그를 향해 머리를 조아리지 않는가?
![](https://t1.daumcdn.net/cfile/cafe/164B2C204C7072FA77)
높이 솟아서도 고개를 낮추는 겸양에서
낮고도 머리를 들 수 있는 찬란함이 돋보인다.
나보다 나은 자를 시기하지 않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경멸하지 않으며
그들을 향해 경의를 표하는 당신의 겸손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부터 칠색조의 날개짓은 시작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4B2C204C7072FB79)
무지개의 찬란한 빛을 단 그 날개에
성공의 이름으로 빛나는 당신의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운 사람의 참모습이 아닐런지?
![](https://t1.daumcdn.net/cfile/cafe/184B2C204C7072FB7B)
무더위에 지치고 사다리재를 오르며 많이 힘들었던가 보다. 바위능선을 내려와 2분
정도 진행을 하다보니 일행님들이 점심상을 펴고 있었다. 국수 삶아 간 것을 육수에
축여 열무김치를 얹어 요기를 하고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74B2C204C7072FB7A)
15분 더 진행하여 희양산이 빤히 바라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450364C70779442)
이만봉에서 50분정도 진행한 곳에 시루봉갈림길에 도착, 직진하면 963m봉을 거쳐
능선길로 가깝게 갈 수 있을테지만 빡세게 가야한다는 말을 들었다. 직진하여야 할까
아니면 시루봉을 둘러갈까 망설이다 시루봉까지 20분이라 쓰여진 이정표를 믿고 시
루봉 방향(우측)으로 향하였다. 갈림길에서 시루봉분기점까지는 완만한 길을 내리는
데 거의 평지에 가깝다. 이곳에서 은티마을과 봉암사,시루봉 그리고 희양산을 가르는
사거리까지의 평원을 배너미평전이라 부른다. 날이 가물지만 않는다면 이곳에서 식수
를 준비할 수도 있고 야영장소를 찾을 수도 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51450364C70779545)
시루봉까지는 생각보다 더 걸렸다. 남들 안가는 곳을 거쳐가자니 이제나 저제나 시루
봉이 나타나기만을 바라는데, 시루봉은 빨리 보이지 않고 몇군데 이정목을 지나게 된다.
9분만에 또다른 삼거리를 만나고..(13;29) 이정표, 이만봉 50분, 시루봉 15분, 분지리 30
분에서 시루봉은 좌측방향으로 향해야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450364C70779748)
4분을 더 진행하여 희양산, 시루봉 분기삼거리에서 시루봉 우측으로 10분이라 표시
되어 있다. (13;33)
![](https://t1.daumcdn.net/cfile/cafe/111450364C70779749)
상야님과 둘만이 시루봉을 거쳐가는가 하였는데, 검신님 부부가 뒤를 쫓고 있었다.
이정표,(시루봉 10분, 희양산 50분, 이만봉 55분)
![](https://t1.daumcdn.net/cfile/cafe/201450364C7077984A)
10분후 시루봉(914m)정상에 올라..(13;44)
![](https://t1.daumcdn.net/cfile/cafe/180563344C7078FA59)
무더위에 지치다보니 10분거리가 꽤나 먼 거리로 느껴졌던 것 같다. 시루봉에서 희
양산(남쪽방향)을 배경으로..
![](https://t1.daumcdn.net/cfile/cafe/200563344C70790365)
시루봉은 조망이 좋은 곳이다. 동쪽으로는 이화령에서 솟구친 대간 능선이 황학산
을 거쳐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것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조령산을 거쳐 마패봉, 탄
항산을 거쳐 백두대간은 늘재로 치솟는다. 남쪽으로는 희양산과 구왕봉이 가까운 곳
에 조망된다.
시루봉정상은 조그만 공터에 표지석과 안내판이 세워져 있고 삼각점이 있다. 표지석
뒤로는 조령산과 포암산등이 조망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0563344C70790364)
시루봉정상에 5분정도 머물렀다 나오는 길에 시루봉을 오르시는 산아름님과 뫼오름
님(?)을 만나..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563344C70790466)
10분만에 삼거리에 되돌아와 희양산쪽으로 향하였다. 후미를 놓쳤을 것이라 생각하고
배너미평전을 급한 마음에 달리다시피 하여 은티마을과 봉암사,시루봉 그리고 희양산
을 가르는 갈림길에 이르니 뒤쳐졌던 일행들이 그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일행들은 희양
산 사선봉(963m)을 넘어온 듯.. 무더위 때문에 일행들이 오늘은 많이 힘들어 보인다.
(14;07)
![](https://t1.daumcdn.net/cfile/cafe/150563344C70790568)
이정표, 희양산 40분/ 시루봉 20분/ 은티마을.. 이곳에서는 은티마을이 가깝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0563344C70790669)
무지무지하게 힘든 날, 일행들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하~ 살인더위!! 땀방울인지 눈물방울인지 눈밑에 고이는 넌 고뇌의 산물? 울며불며
넘는 인생고개여~~!!
![](https://t1.daumcdn.net/cfile/cafe/182FFA1A4C707A4965)
흐느적이며 무더위와 싸우는 내리막길엔 연분홍 물봉선화 한송이 피었다!^^
하필 외 가장 무더운 날 희양산 그댈 만나러 가게 되었는지? 땀으로 범벅이 되었던
그 길, 산성터를 오르는 길에..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6F10E4C707F7450)
산우애가 더욱 돋보였던 순간이다. 힘들어도 손잡아주는 그대가 있어 행복한 길..
산성이 시작되는 능선 위에 올라서서.. 입안에 호두과자 한알씩 물고..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1166F10E4C707F7B5A)
산성길을 걸으며 잠시 더위를 잊을 수 있었던 순간, 이곳 희양산성은 신라 후기에 쌓
았다고 하며, 후삼국시대 신라와 후백제의 경계였다. 산성 옆으로는 산죽이 무성하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66F10E4C707F7F5D)
산성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내렸다 오르는 길에.. 암릉을 우회하여야 한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6F10E4C707F805F)
어렵게 다시 올라선 안부에서 검신-1님이 건네주시는 흰달걀버섯 하나에 즐거워 하
면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15;00)
작은 봉우리 하나를 더 넘으면 흰 표지판에 "산악사고 다발지역"이란 빨간 글씨로
쓰여진 희양산 안부에 닿게된다.
희양산 정상으로 오르는 입구에 "정숙"이란 표지가 깔려있다. 은빛대장님 차안에서도
주의하라 이르시더니 이곳에다 다시..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172CAC1D4C708206C5)
백두대간은 입산통제 알림판이 서있는 980m분기점에서 우측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980m분기점에서 직진하면 희양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다. 희양산 정상까지는 10분거리,
정상을 향해 가다 그곳에서 통제시간을 넘기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선두들과 만나 눈
인사만 건네고는 정상으로 향하였다.
"수도스님들의 뜻이 그러하니 수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니 다녀간 듯 그렇게 슬
그머니 다녀가겠습니다요."ㅎㅎ..^^
분기점에서 100m정도 오르니 너른 암반지대가 나오고, 우측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
쳐진다. 바위전망대에서 보는 구왕봉과 그 뒤로 장성봉의 모습이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2CAC1D4C708205C3)
구왕봉 뒤로는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대간능선이 조망되고..
![](https://t1.daumcdn.net/cfile/cafe/162CAC1D4C708206C4)
암반지대에서..
![](https://t1.daumcdn.net/cfile/cafe/122CAC1D4C708207C9)
"조~기가 무슨 봉우리야요?"
"우리가 넘어야할 구왕봉이라우~" 때마다 주위를 뱅뱅 돌며 먼곳에서 바라만보고 그
리워만 하던 그 자리에 섰다. 무더운 날씨에 꽤나 고생은 되었어도 지금 이 기분 뭐라고
하여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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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난 칠색조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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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깨어나지 말았으면 좋겠다.
두팔을 벌려 크게 숨한번 들이키면 날개가 돋혀 금방이라도
한마리 새가 되어 날아갈 것만 같았던 그 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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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반 위에 누워있는 일행이 부러워서 잠시 누워본 그곳은 따끈따끈한 온돌방과 같았다.
한낮의 뜨거운 태양열을 품었다 내어놓는 암반에 등을 대고 누우니 희양산의 좋은 기를
받아 몸안에 들어있는 불순물들이 땀과 함께 밖으로 빠져나오는 듯 시원한 감을 느끼면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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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으로 소나무와 큰 바위를 지나서 10분쯤 가면 희양산 정상이다. 발 아래 봉암사
는 신라시대 창건한 사찰로서 일반인들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 보물 5점과 지방문화
재 5점이 있는 유서 깊은 고찰이다. 주의할 점은 희양산 정상에서는 어디로 가든지 확
실히 아는 길만 따라야 한다. 희양산은 암벽으로 둘러친 산이라서 길을 잃으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으로 오르는 중 우측 암벽 틈에 올라.. 시원한 바람이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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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曦陽山, 999.1m)은 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충북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를 이루
는 산으로, 문경새재에서 속리산 쪽으로 흐르는 백두대간의 줄기에 우뚝 솟은 암봉이
다.희양산은 그 모습이 우뚝하고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처럼 보이는 데다 바위 낭떠
러지들이 하얗게 드러나 있어 주변의 산에서 뿐만 아니라 먼 산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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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의 조망은 장쾌하고 아름답다. 봉암사가 자리한 봉암용곡 너머로는 대야산,
속리산 줄기가 거센 파도인 듯 날카롭게 솟아있다.봉암사 위의 백운곡은 무성한 숲속
에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으로 시원한 계류가 넓은 암반을 흐르고, 기암괴석,
폭포, 옥석대 바위에 있는 마애불좌상, 백운대 등이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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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은 산 중턱에서 정상쪽으로 암벽을 두르고 솟은 모습이 특이하며 옛날 사람들
은 장엄한 암벽을 보고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이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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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증대사가 희양산의 지세를 보고 '산이 사방에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으니 마치 봉황
의 날개가 구름을 치며 올라가는 듯하고, 계곡물은 백겹으로 띠처럼 되었으니 용의 허리
가 돌에 엎드려 있는 듯하다.'고 감탄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봉암사에서 수도에 방해가
된다 하며 출입을 금하고 있어서 산행중에 이야기조차 조심스러운 형편이다.(최근에 전
해 들은 바로는 봉암사에서 대간꾼들에게 출입을 허락한다는 정보가 있다. 당연한 처사
라고 생각한다. 마음놓고 그곳을 지날 수 있다니 다시 한번 가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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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은 봉암사를 거치지 않는 코스를 택해야 한다. 은티마을을 들머리로 정상에 오를
수 있고 홍문정을 들머리로 골짜기를 따라 오를 수도 있다. 일반등산로로는 은티마을-
지름티재-정상-홍문정 코스가 3~4시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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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 남쪽 자락에는 천년고찰 봉암사가 있다. 봉암사는 마지막으로 남은 청정 수행
도량으로 1년에 딱 하루만 일반인들의 방문을 허락한다. 그날이 바로 사월 초파일이다.
희양산은 문경의 산이지만 봉암사에서 정진 수도를 위해 등산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
기에 등산을 하고자 하면 괴산군 연풍면에서 접근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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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보는 모습이야 경북쪽에서 보면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바위봉이 장엄하기까지
하지만 등산의 아기자기한 감동과 즐거움은 괴산의 은티마을에서 오르는 것이 훨씬 재미
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빚어놓은 듯한 바위들이 기기묘묘 하고 바위끝에서 내려다 보는
봉암사의 까만 기와지붕이 감회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20리 봉암사계곡이 내어놓는 소나
무숲은 진풍경을 연출한다. 백두대간을 달려오는 백화산과 이만봉이 가까이에 솟아있고
원북리계곡이 깊게 느껴지는 것 또한 희양산 정상에서만 맛볼 수 있는 진풍경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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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서면 조령산(1,017m), 월악산(1,093m), 주흘산(1,074m), 운달산(1,097m),
백화산(1,064m), 속리산(1,058m), 백악산(857m), 대야산(931m), 군자산(948m), 보개
산(750m), 악휘봉(845m)등 주위의 많은 명산들이 조망 된다.
지름티재로 가려면 대간분기점에 되돌아와 좌측 암릉지대를 거쳐야 한다. 통행을 금지
시키기 위해 나무막대로 얼기설기 막아놓은 곳을 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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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m정도를 로프 잡고 내려야 하는 위험지대이다. 특히 겨울철 등반시 주위해야 할 곳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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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렵지 않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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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가는 길이니 나도 가야한다는 생각 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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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금엉금 뒤로 기어서 내려오긴 하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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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잘 내려와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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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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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분여를 거친 암릉지대에서 땀과의 전쟁을 치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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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안도의 숨을 내쉬고 돌아서는 얼굴엔 땀방울이 송알송알, 맺히다 못하여 목을 타
고 가슴속으로 마구 흘러내린다. 내 생전에 이처럼 많은 땀을 흘려본 것은 처음 있는 일,
찜질방에서도 이렇게 많은 땀을 흘려보진 않았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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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과측으로 쳐진 목책을 따라 내려오면 감시초소가 있는 지름티재이다. 연풍과 가은
고을을 이어주던 가장 빠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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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장님 표정이 밝은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지름티재에 도착하고 보니 통제소
에 근무하는 감시원이 퇴근을 했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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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왕봉을 오르느냐 마느냐 하던 갈등에서 벗어나, 조금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후미
에서 세사람은 은티마을로 탈출을 시키고 마지막으로 상야님과 함께 구왕봉을 올랐다.
(16;37)
지름티재에서 가뿐 숨 몰아쉬며 급경사 암릉지대를 6분정도를 어렵게 올라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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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이 빤히 올려다보이는 곳에 서게 된다. 잠시 숨을 고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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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왕봉 정상을 향해 오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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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티재에서 14분정도 오른 곳에서 바라본 희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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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암릉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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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왕봉 오르는 암릉지대에 귀하게 피어난 부처손..(은빛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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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왕봉(877m) 정상을 오르기 전 바위전망대에서는 오른쪽 봉암사 계곡과 희양산의 멋
진 암벽에 절로 감탄사를 터뜨리게 된다. 눈앞에 회색빛 거대한 암봉이 군더더기 하나
없이 장엄한 모습을 펼쳐 보인다. 빼어난 형상과 수려한 기상이 과연 갑옷을 입은 무사의
모습을 떠올릴만 하지 아니한가?(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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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전망대에서의 동남쪽방향 전망이다. 뇌정산과 성골마을이 조망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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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서 한번 더 치고 오르면 이내 구왕봉 정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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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올라선 구왕봉 정상에서..(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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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왕봉 정상은 사방이 잡목으로 둘러쌓여 있다. 정상석은 없고 산악회에서 설치한 정
상안내표지판만 보인다. 구왕봉의 원래 이름은 구룡봉이다. 지증대사가 신라 헌강왕 때
봉암사를 창건하면서 연못에 살던 아홉마리의 용들을 신통력으로 쫓아 버렸는데, 쫓겨난
용들이 봉암사가 보이는 이곳 봉우리에 자리잡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자기 집을 돌려
달라고 애걸복걸 했다는 것이다. 구룡봉의 이름이 아홉마리의 용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종교도 권력이었으니 가엾은 아홉마리 용들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인지?
그것 또한 궁금증을 면치 못하면서..ㅎㅎ
![](https://t1.daumcdn.net/cfile/cafe/203CEE1E4C7097C6AA)
구왕봉정상에서 27분만에 도착한 683m봉에서, 무더위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패잔병이
된 일행들 모습이다. 지름티재 이후 너무도 힘든 길을 가고 있다. 한고비 넘길 때마다 주
저앉아 쉬고 있는 일행들 모습을 보니 과연 30년만에 찾아왔다는 무더위의 강세를 엿볼만
하다. 넉넉히 지고온 물도 떨어진지 이미 오래이고, 전망대서부터 남은 물을 상야님께서
조금씩 나눠주시기도 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넘어서는 구왕봉 고개다. 날머리가 얼마남지
않았기에 구왕봉 정상부터는 박꽃향기도 마음놓고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지난 여름동안
무거운 짐 지어주신 상야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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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치고 급한 김에 683m봉에서 17분 내려와 갈림길에서, 은티마을 방향으로 무조건 내리
다가 상야님께 야단을 맞고 다시 올라와 보니 은티재가 아니었다. 은티마을 갈림길에서
구치봉 하나를 더 넘어야 한다나?ㅎㅎ..(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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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분을 더 올라 구치봉 정상이다. 일행들은 완전 녹초가 된 듯..(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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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봉에서 12분 내려서 드디어 은티재에 섰다.(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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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25구간 은티재에서 마무리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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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티재에서 20분간 내려서 과수원 앞에 섰다. 어두울 줄 알았는데 아직은 훤한 은티
마을이 반갑기만 한..(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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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을 돌아 임도를 타고 잠시 내려오다 지난 번 씻었던 개울물에 하루의 피로를
풀어버리고, 어두워지는 은티마을 표지석이 있는 곳에 도착한 시간이 19;2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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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양산(998m)은 멀리 어디서 보아도 뚜렷하게 구분되는, 암봉이 수려한 산이다.
특히 희양산 자락에 들어앉은 봉암사의 유명함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정도다.
문경시 가은읍 원북리 희양산 기슭에 자리잡은 봉암사는 신라 헌덕왕 5년(879년)
지증대사가 창건한 고찰이다. 전하기를, 지증대사가 심충이란 사람의 권유로 현 봉
암사 자리를 대찰 자리로 정하고 그 자리에 있던 큰 못을 흙으로 메우려 하는데, 큰
용이 살고 있는지라 신통력으로 그 용을 구룡봉으로 쫓아내고 그 자리에 봉암사를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백운곡에 계암이라는 바위가 있었는데 봉암사를 세울 당시
날마다 그 바위 위에서 닭 한 마리가 새벽을 알렸다고 한다. 그로 인해 절 이름을 봉
암사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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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지증대사의 문손들이 대사의 뒤를 이어 중수하여 웅장하고 예술의 극치를 다한
건물이 즐비했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중창 80년 후 극락전 한 동만 남기고 전소되고 말
았다. 그런 후 고려 초에 정진국사가 주석하게 되어 중창하여 옛모습을 되찾게 되었고,
극락전은 목탑형으로 건조된 건물로서 경순왕이 피난 때 원당으로 세운 유서 깊은 전각
이라고 전한다.
중간 사적은 기록을 전하지 않아 알 수 없으나, 여러번 중수를 거듭하였다. 순종 원년
(1907년)에도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었으며 1956년 4월 7일에도 큰 화재로 소실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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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사는 신라 구산선문 중 하나로 많은 소승대덕이 배출한 유서 깊은 사찰이어서
한 때 폐사 위기에 이르렀으나 이제는 중창을 거듭해 옛모습을 되찾고, 많은 수도승이
운집하여 수도에 전념하고 있다. 현재 대가람 중수 불사가 몇년째 계속되어 1992년 6월
4일에는 대웅보전이 완성되었다. 대웅보전은 108평의 웅장한 건물이며 석가모니불, 관
세음보살, 세지보살 등 삼존불을 모시고, 목각탱화 또한 뛰어난 솜씨의 수작으로 매우
장엄하다.
1년에 단 하루 봉암사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한다 하니, 오는 사월 초파일엔 봉암사나
한번 다녀와야겠단 생각과 함께 힘들었던 지난 여름 가장 무더웠던 날의 희양산구간
대간산행기를 이제서야 마감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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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말을 맞아 다시 한번 세월의 빠름을 절감합니다. 하루하루 미뤄졌던 산행일기를
이제서야 완성을 하고보니, 그 사이 반년이란 세월을 훌쩍 흘려버린 듯 합니다. 여름
가고 가을이 가고 새해를 맞이하게 되고..ㅎ, 앞으로 남은 삶의 길이가 자꾸 짧아져감
을 안타까워 해봅니다. 한해동안 이룬 것은 무엇인가? 그동안 내 인생길에 뿌린 씨앗
은 충실하였던가?
다시 한번 이 해를 보내면서 뒤돌아 보는 시간 갖어봅니다. 가장 뜨거웠던 날의 산행
일기를 가장 혹한에 마무리 짓는 아이러니를 범하면서, 신묘년 새해에는 뜻하시는 바
모두 이루시옵길..^^
(1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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