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관 30주년 기념일을 계기로 지난 세월을 돌아봤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되고자 했던 군인이 돼서 25년 간 보람 있는 삶을 살았고 사회에 나와서도 직장생활에 만족하며 살고 있으니 됐구요. 서울 하늘 아래서 이쁜 울각시랑 강생이들이랑 알콩달콩 잘 살고 있으니 이 또한 됐구요. 양쪽 어머님 모두 팔순을 넘으셨지만 아직 허리 꽂꽂하고 바깥 나들이 하는데 걱정 없을 정도로 건강하시니 됐구요. 형제들 모두 밥 굶지 않고 잘 살고 있고 서로간에 왕래가 이어지니 됐구요. 그러고보니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으니 저처럼 행복한 사람도 또 없네요.
거의 20년 가까이 하고 있는 중대 회장직을 내려놓을까 싶었지만 여전히 잘생겼는데 계속 하라고 추대를 하는 통에 또 다시 맡았습니다. 울각시가 싫은 내색을 보이긴 했지만 어쩌겠습니까? 잘생긴 써방님아를 둔 죄 아닌 죗값을 치르려니 해야지요. 잘생겼으니 더 하라고 하는 얘기가 떠맡기려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진심어린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울각시가 힘들어 하니 잘생긴 게 조금은 후회가 되기도 하네요. 다음 생에는 좀 더 자중자애하도록 하겠습니다. 으쨌든 후회 없는 잘생긴 생을 잘 살아 왔네요. 이상, 지난 30년 회고 끝!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울각시 일어나기 전에 사과나 깎아야겠다. ~^.^~
♥두 마리의 양♥
어느 날 양 주인이 양을 잡아 털을 깎을 양과 고기로 만들 양을 선택하기 위해 랍비에게 자문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랍비가 100마리 양에게 물었습니다. "너희들은 서로 잘 어울리느냐?" 그러자 엘리트 양이 "98마리끼리는 사이가 좋은데 두 마리는 그렇지 않은 듯 싶습니다. 항상 열외하고 자리도 잘 지키지 않고 그렇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왜 그러느냐고 랍비가 묻자, 양 한 마리가 말했습니다. "모르겠습니다. 저희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98마리 하고는 잘 지내는데, 항상 두 마리만 자기들끼리 지냅니다. 저희가 2% 부족한 듯합니다."
그러자 랍비가 두 마리 양에게 물었습니다. "왜 너희는 다른 양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가?" 그러자 두 양이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그들과 DNA부터가 다릅니다. 부족한 것도 없고 잘못하는 것도 없고 지금처럼 지내도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할 일만 하면 그만입니다. 그것이 뭐 잘못되었나요?" 랍비는 답을 듣고서 한참을 생각하더니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리곤 양 주인한테 가서 양들의 이야기를 말했습니다. 이어서 주인에게 물었습니다. "어떻게 양을 고르시겠습니까?"
그러자 주인은 "따로 노는 녀석들은 늑대의 밥이 될 것이 분명하니 차라리 잘 대해 주다가 푸줏간에 보내어 고기로 만들고 다른 양들은 서로 잘 어울리니 털도 고울 겁니다. 그러니 털을 얻어야겠군요." 그래서 주인은 자주 무리를 이탈하여 지내는 두 마리 양을 고기로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세상의 모든 이야기/현대판 탈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