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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 표지>
「나는 친구가 적다」9권이 정발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제 책을 사서 읽어 보았습니다.
직접 책을 읽어보니, 네타로만 접했던 것보다 그렇게 못 읽을 책은 아니었습니다.
1. 9권의 대략적인 전개
9권은 8권에서 세나의 고백을 받았던 코다카가 1주일 동안 학생회 일을 도우며 부원들을 피해 잠수를 탔다가(...) 리카에게 제대로 걸리고 추궁받은 뒤 대화를 통해 서로 친구하기로 한 장면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코다카는 세나에게 고백을 받았으니 답변을 해 줘야 할 상황이었고, 세나가 기다리는 부실로 가기 전에 다른 부원들에 대한 생각을 털어 놓습니다.
세나: 이성적 호감의 대상
유키무라: 이성적 호감의 대상으로 보기 시작함
리카: 우정의 대상(?) - 물음표로 처리한 이유는 이후 9권과 10권에서 코다카의 행보가 리카를 우정의 대상이라고만 보기에는 리카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는 정도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요조라: 과거에는 우정을 나누는 대상이었지만 10년이 지난 후 만난 지금은 어떻게 대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해 부담되는 존재 (리카에게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고 속으로만 생각함)
이야기를 마치고 부실로 돌아온 코다카는 세나에게 답을 하려고 하지만 뒤따라온 리카, 세나와 함께 요조라에게서 문자를 받게 됩니다. 연락을 시도하지만 되지 않고, 코다카는 우선 하던 답을 마저 마칩니다.
코다카는 세나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귀지는 않는다고 말합니다. 무슨 소리인지 황당해하는 세나에게 코다카는 도게자까지 하며(...) 설득에 성공합니다. 처음 네타가 퍼지고 정발판이 나오기 전까지는 사귀는 것을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미뤄 달라, 기다려 달라는 네타도 있었지만 정발판에서는 '하지만 너와는 사귀지 않아'라고 번역되었네요.
집으로 돌아온 코다카는 동생 코바토와 저녁을 먹을 준비를 하면서 세나 이야기를 꺼내 보지만 평소에 자신에게 집적거리는 세나를 싫어하는 코바토는 발광을 하는 바람에 세나 이야기는 중단되고 둘이서 요조라를 걱정합니다.
작년에 퍼졌던 네타에서는 세나에게 고백에 대한 답변을 한 후 유키무라와 요조라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는 내용이 퍼졌지만 9권의 시간 배열 순서는 옥상에서 코다카와 리카가 대화함->세나, 유키무라, 요조라에 대한 감상을 말함->세나를 찾아감->답변->집에 감->옥상에서 있었던 일을 마저 회상하는 순서로 진행됩니다.
숨은그림찾기 이 장면은 네타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부각되었던 장면이라(...)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요조라를 찾아낸 코다카는 요조라에게 옥상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요조라는 허탈해합니다.
(요조라의 문자를 받고 답신을 시도했으나 수신거부당하자 순간 흥분한 리카)
다음날 코다카는 학생회에 갔다가, 리카와 식사를 했다가 부실에 돌아와서 유키무라가 여학생 교복을 입은 것을 보고 놀랍니다. 그리고 유키무라가 친구(8권의 학생회 빨간머리 캐릭)를 만들었다는 말에 자극을 받은 리카는 유키무라에게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가 '리카 님은 리카 님입니다만?'이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1권에서 요조라가 별명은 친구끼리만 부르는 것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으며, 유키무라와 아오이는 서로 별명으로 호칭합니다.
하교길에 리카는 코다카에게 서로 별명을 부를 것을 제안하고, 의논 끝에 별명 없이 존칭을 생략하고 부르는 것으로 합의를 보게 됩니다. 요조라: 내가 불렀던 별명에 상회입찰하지 마라 다음 날, 부실로 돌아온 요조라는 세나에게 이틀 전의 가출소동 건으로 입털림을 당하다가 세나가 자랑하듯(...) 3권의 알몸사건을 말한 것을 보고 똑같이 알몸드립을 쳤다가 X밍아웃을 하고 맙니다.
세나: 내가 고백한 코다카에 상회입찰하지 마라
(아직 결혼은커녕 제대로 이성교제도 안 했는데 김칫국부터 마시는 세나...)
분위기 전환을 위해 리카가 개발한 가상현실게임 완전판을 플레이하던 중, 유키무라는 요조라에게 5권에서 받았던 집사복을 반납하겠다고 말합니다.
이걸 갖고 유키무라를 까는 사람들도 보았지만 요조라가 집사복을 준 시점이 유키무라가 여자인 것이 밝혀진 뒤였고, 부원들이 유키무라의 집사복을 준 걸 보고 "실패했다"고 중얼거린 일, 7권의 영화대본 에피소드에서 유키무라가 자신이 쓴 대본의 주연으로 결정되자 코다카가 맡은 배역으로 비중을 몰아넣어 유키무라가 맡은 역의 비중을 줄이거나, 곧바로 사과하긴 했지만 무심결에 "너를 입부시킨 건 실수였다"는 말을 하는 등 요조라는 최소 5권 시점부터 유키무라를 잠재적 연적으로 보고 견제를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줬기 때문에 요조라에 대한 감정이 그리 좋지 않은 편이라 (애초에 유키무라가 같이 있으려고 하거나 먼저 이야기를 거는 부원이 코다카밖에 없습니다) 유키무라가 욕먹을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다음 날 코다카는 전교회장 히나타로부터 요조라가 회장 여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승합차 탑승표)
학생회 서기인 카린은 요조라에게 이상한 호의(...)를 갖고 있습니다.
코다카는 히나타에게 요조라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몸매에 열등감을 느낀 리카와 이야기를 나누며 알몸들이대기(...)를 당합니다.
숨은그림찾기 2
코다카는 요조라의 가정 사정에 대해 요조라 본인으로부터 이야기를 듣게 되고 히나타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9권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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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상 및 평가
나친적에서 하렘물, 러브코메디물의 특성 외에도 여러 인간관계의 고찰에 대한 서술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7권 후반의 코다카&리카의 옥상대화에서부터였는데, 코다카는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거나 기피 대상이 되는 바람에 9권 시점까지 정상적인 인간 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그런 코다카에에 이웃사촌부라는 공간은 자신과 비슷한 아싸들이 마음편히 지낼 수 있는 것이었고, 유일한 남성 부원인 자신이 다른 부원들 중 한 명과 사귀게 된다면 이웃사촌부가 와해될 것을 우려하여 의도적으로 못 들은 척하는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구도가 깨진 것은 8권에서 세나가 고백하면서부터였고, 기습고백에 당황한 코다카는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부실을 나갔다가 1주일 뒤에 돌아와서 세나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털어놓으면서도, 사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세나는 코다카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사귀는 것을 미뤄 달라고 한 게 아니라, 부원 중 누구와도 사귀지 않을 생각이 없다며 세나에게 도게자까지 하며 양해를 구했습니다)
같은 시점에서 코다카는 리카에게 세나 외에도 부원들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는데, 유키무라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과 요조라가 부담된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요조라에 대해 부담된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코다카가 요조라에게 너무한다' '요조라 마음을 어쩌면 그렇게 모르냐?'라고 욕하는 네타 감상을 보다가 정발판을 접해 보니, 친구 사이였다고 해도 10년 동안 떨어져 지내는 동안 겪은 일이 다른데다가 현재 시점에서 상대방이 보는 나 자신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는 의문은 당연한 것이라고 봅니다. 요조라 역시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코다카를 이성으로 보는지, 옛 우정의 대상인지, 현재 우정의 대상인지 갈피를 못 잡는 모습을 9권까지 보여 줬으며 9권의 가출 소동은 임계점에 달한 요조라의 감정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쨌든 요조라는 가출 소동을 벌인 지 몇 시간만에 코다카네 욕실에서 발견되고(...) 이틀 동안 코다카네 집에서 묵게 됩니다. 자신처럼 마법소녀물을 좋아하는 코바토와도 어울려 지내면서요. 코바토가 요조라에 대해 호의를 갖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네타가 퍼질 시기에 제기되었던 백합적인 의미보다는, 평소에 자신에게 집적대는 세나를 적극적으로 제지해 주는데다가 취향까지 비슷하다는 점이 작용한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부실로 돌아온 뒤에도 마찬가지고요.
유키무라의 경우 10권이 일본에서 발매된 뒤 루리웹 등에서 나친적 팬들(주로 요조라, 세나, 리카)의 공공의 적이 되어 버렸는데, 서브히로인 취급받던 캐릭에게 진히로인 자리를 찬탈당했다는 울분과 요조라와 리카에게 한 짓을 근거로 드는 글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유키무라의 입장에서 보면 히로인 쟁탈전 건은 논외로 치더라도 요조라, 리카에 대해서는 억울한 점이 있는데, 요조라의 경우 유키무라를 입부시킨 계기가 그녀가 여성인 줄을 몰랐기 때문이었고 여성인 것이 밝혀지자 감언이설로 남자가 입는 집사복을 입게 했습니다. 시점으로 볼 때 유키무라의 여성성을 어떻게든 감추기 위해서였죠. 이것을 증명하는 장면이 5권에서 유키무라가 집사복을 입자 부원들이 칭찬하는 것을 보고 "실패했다..."고 말하는 장면입니다. 그 후에도 7권에서 유키무라가 요조라 자신의 대본에서 주인공을 맡게 되자 비중을 크게 줄여서 코다카가 맡은 배역에 주었으며, 8권에서는 곧바로 사과하기는 했지만 "너를 입부시킨 건 실수였다"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이러니 유키무라가 요조라에게 좋은 감정이 들겠습니까?
리카에 대한 태도의 경우, "부원들 모두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는 평을 받는 리카조차도 부원들 모두와 적극적인 교류가 있는 것은 아니며, 요조라와는 잘 어울리지만 9권의 가출소동 편에서처럼 의가 맞지 않는 장면이 여러 번 있었고 세나에 대해서는 질투심, 마리아와 코바토에 대해서는 딱히 접점이 없는 캐릭터입니다. 그리고 유키무라는 1권에서부터 코다카 ONLY였던 아이인데, 현실에서도 나는 친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이 자꾸 친한 척 하면 아니라고 선을 긋지 않습니까? 왜 유키무라만 그토록 까여야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9권의 하이라이트인 요조라의 가정사정은 여러 모로 요조라의 성격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세나에 대한 적개심의 근원에 대해서도요. 자신도 동기에게 남편을 NTR당한 어머니처럼 코다카를 세나에 대해 NTR당할 것이라고 두려워했던 겁니다. 마지막에 히나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장면을 두고 '누가 누굴 돕는다고?'라며 화를 내는 분들도 계셨지만 저는 코다카에 대해 신기하게도 화가 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코다카와 비슷한 상황이었더라도 작중의 코다카보다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을지...이 녀석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까지 이리저리 구르면서도 9권부터는 문제를 바로 보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3. 결론 및 후기
나친적 9권은 네타에 비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7권부터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가 강해져서 1권부터 이어지던 러브코메디물에 익숙해져 있던 분들에게는 위화감이 들 만한 내용들이 9권에서 주로 다뤄지고 있고, 9권 네타가 유독 자극적인 장면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에 특히 요조라 팬분들에게는 분통 터질만한 내용이었습니다. 요조라 고인설까지 나온 걸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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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친적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카페닉변을 하고 후궁견환전을 보았는데 주인공인 견환이 인상깊게 남았습니다.
첫댓글 말머리 달아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요조라 지못미...
밤하늘이여 승리하라!
말씀에 구구절절히 동의합니다.
나친적 9권이 나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