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만난 사람(7)
리야가 사는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 전화기를 꺼냈다
쌤 저 오늘 못나가요
목소리는 든탁하고 힘은 하나도 없고 금새 무슨일이 일어날것만같다
일단 나오세요 무슨 일인지 알아야지요
창백한 얼굴에 걸음은 휘청이고 눈은 퉁퉁부어있었다
피로한 기색이 온몸에 돌고 있다
지금은 안정을 취해야하니까 병원부터가서 링커주사를 맞읍시다
나는 두시간후에 올테니 그동안 한숨 자며 푹쉬세요
3년전 암수술받고 두어달 입원하고 퇴원하는 날
그 누구도 나를 태우로 오지도않았고
집에 오니 살림은 엉망이고 몸과 마음은 지쳐있었다
늦게 들어온 남편과 대판 싸우고는 앞으로 살아갈일이 막막하다
밤새 궁리한 것이 죽을 괘라고
내일 아침에 나 하나 없어지면 그만이지
실지로 극단적인 선택하려 산으로갔다
일찍이 산으로 가던 등산객이
아주머니 남편계시지요 자녀들도 있지요 그 남은 사람들을 생각도
좀 해보셨나요 하는 그말에 이 마저도 팔자소관이라며 단념하였다
옛날 중학교 동창생인 법무사를 찾아가서 이혼애기를 꺼냈다
그는 오늘 나는 이야기를 솟장으로 써서 국선 변호사에게
부탁하여 방법을 찾아보겠다며
내일 다시한번 와 솟장에 쓴 글을 본인이 한번 확인하자는 것이다
법무사의 글은 완벽하였다
모든 재산은 분활하고 이혼 청구서 들어가면 남편에게 등기로 가니까
한집에 살기 힘드니까 내가 돈을 꿔줄테니 우선
너 요양하며 병원가기 편한곳에 집을 월세로 얻어라
친구는 옛날 고향마을에서 함께 지내던 이야기를 하며 이런일로 말고
좋은일로 또만나며 지내자 한다
고마웠다
그렇게해서 헤어진 우리는 남이되였는데
어젯밤 문을 차고 두두리고 고래고래 소리치며 나오라고 소동을 쳐서
아파트 주민이 나와 말다툼하고 경비가와서 112신고를 하여
경찰이 출동하였다
현관문을 움켜쥐고는 차마 나가지못하였다
놀란가슴과 무서운 공포로 한숨도 잠을 못잤고 또오면 어찌하나
그 두려움 때문에 당장 이 집에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곳에 온지도 1년여가 되오는데 어찌 내가 여기있는 것을 알았을까
병실의 하얀 벽지가 누렇게 변색이 되도록
리야는 짧은 3년의 이야기를 30년처럼 말하며 연방 눈물을 보이며
쌤 고맙습니다한다
간호사가 와서 링거줄을 수거하며 고생하였습니다 인사하며 나간다
밖으로 나오니 5월의 흰구름이 한가한데
리야는 연신 주위를 살핀다 아직도 악몽처럼 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