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가 아닌가요?” - 인류사 최고의 명연설 중 하나
1851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린 한 여성 집회에서, 소저너 트루스(Sojourner Truth, 1797~1883)는 자리
를 박차고 일어나서 연단으로 향한다. 대회장은 그녀의 성적 분노에 인종적 분노를 결합시킨 스피치로
숙연해진다. 훗날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로 이름 붙여진 연설문 전문이다.
“여러분, 이렇게 야단법석인 곳에는 뭔가 정상이 아닌 게 있음이 틀림없어요. 내 생각에는 남부의 검둥
이들과 북부의 여성들 모두가 권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백인 남성들은 곧 곤경에 빠지
겠군요. 그런데 여기서 얘기되고 있는 건 전부 뭐죠?”
“저기 저 남자 분이 말씀하더군요. 여성은 탈것으로 모셔 드려야 하고, 도랑은 안아서 건너드려야 하고,
어디에서나 최고 좋은 자리를 드려야 한다고. 하지만 아무도 내게는 그런 적 없어요. 나는 탈것으로 모
셔진 적도, 진흙구덩이를 지나도록 도움을 받은 적도, 무슨 좋은 자리를 받아본 적도 없어요. 그러면 나
는 여자가 아닌가요?”
“날 봐요! 내 팔을 보세요! 나는 땅을 갈고, 곡식을 심고, 수확을 해왔어요. 그리고 어떤 남자들도 날 앞
서지 못했어요. 그러면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 나는 남성만큼 일할 수 있었고, 먹을 게 있을 땐 남성만큼
먹을 수 있었어요. 남성만큼이나 채찍질을 견뎌내기도 했어요. 그러면 나는 여자가 아닌가요?”
“난 5명의 아이들을 낳았고, 자식들 대부분이 노예로 팔려나가는 걸 지켜봐야 했어요. 내가 어미의 슬픔
으로 크게 울부짖을 때, 예수 말고는 아무도 내 말에 귀를 기울여주지 않았어요. 그러면 나는 여자가 아
닌가요?”
“도대체 이런 일들을 사람들이 머리와 관련해 얘기할 때 뭐라고 부르죠? (청중들이 중얼거렸다. "지성?") 맞
아요. 그거예요. 지성이 여성의 권리나 흑인의 권리와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나의 잔이 1파인트도 담
지 못하고, 당신의 잔이 2파인트를 담고 있는데, 당신은 내 보잘 것 없는 절반 크기의 잔을 채우지 못하
게 할 만큼 야비하지는 않겠지요?”
“저기 검은 옷을 입은 작은 남자 분은 말씀하시더군요. 여성은 남성만큼의 권리를 가질 수 없다고요. 왜
냐하면 그리스도가 여성이 아니었기 때문이라고요! 당신들의 그리스도는 어디서 왔죠? 어디서 왔느냐고
요? 신과 여성으로부터 왔잖아요! 남성은 그리스도와 아무런 관계가 없었죠.”
“신이 만든 최초의 여성이 혼자서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만큼 강했다면, 이 여성들이 함께 세상을 다시
올바른 방향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어야 해요. 그리고 지금 여성들이 그렇게 할 것을 요구하고 있고, 그
렇게 하도록 하는 게 더 좋을 겁니다.”
“여러분, 내 말을 들어야만 해요! 이제 늙은 소저너는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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