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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오 신부님
저희 살레시오회의 전설적인 인물이신 원선오 신부님께서 엊그제 인천공항을 통해서 15년 만에 방한하셨습니다. 그분을 꿈에도 못 잊어하는 제자들의 초대로 이루어진 감격적인 입국이었습니다.
살레시오중고등학교 성무감 시절 아이들 사이에서 활기차고 당당하게 사목하시던 모습은 어디로 사라지고 같은 연배의 다른 선교사 할아버지 신부님들보다 훨씬 늙어 보이는 신부님의 모습에 다들 가슴아파했습니다.
이젠 기력도 많이 쇠하시고 허리도 많이 굽으셔서 사목활동하시기도 힘드실 텐데, 여전히 남수단의 청소년들을 위해 동분서주하시는 모습이 참으로 감동적이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노구에다 시력마저 약해진데다 장거리 여행에 제대로 서있기도 힘드신 상태인데도 새벽미사며 묵주기도며 공동체 전례에 어떻게 해서든 함께 하시려는 모습에서 참 수도자의 모습을 잘 뵐 수 있었습니다.
이제 호호백발 왕 할아버지가 다 되신 선교사 원선오 신부님의 생애를 통해서 그가 얼마나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산 지체로 남아있기 위해 노력했는가를 잘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28년 이태리에서 출생하신 신부님은 어린 나이에 살레시오회에 입회하게 됩니다. 폐전의 여파로 고통에 시달리는 일본 선교사로 고국을 떠나오게 됩니다. 유럽 선교사들에게 형벌과도 같이 배우기 어렵다는 일본어를 잘 배우신 신부님은 13년 동안 일본의 돈보스코로 활동하시게 됩니다.
신부님의 선교 본능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이제 일본에 잘 적응해서 선교사로 사실만 했는데, 보다 사정이 어려운 한국으로 눈길을 돌리십니다. 전쟁 직후 모든 것이 파괴된 한국 땅에 입국하십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19년간 한국 청소년들의 음악교사로, 종교교사로, 또 다른 돈보스코로 활동하십니다.
그렇게 한국 땅에 잘 정착해가던 어느 날 원선오 신부님은 또 다시 어려운 결정을 하게 됩니다. 또다시 보다 더 어려운 아프리카를 향해 작은 가방 하나 달랑 매고 길을 떠나셨습니다. 그리고 이젠 쉬실 만한데 아직까지도 그 노구를 이끌고 남수단의 가난한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하고 계십니다.
가톨릭 성가책을 펼쳐보면 작사 작곡 원선오 신부라는 이름이 자주 등장합니다. 원선오 신부님은 한국 심성에 맞는 수많은 성가를 손수 작사 작곡하여 청소년들에게 직접 가르치셨습니다. 대표적인 곡들이 우리가 틈만 나면 흥얼흥얼거리는 ‘좋기도 좋을시고’ ‘천년도 당신 눈에는’ ‘엠마우스’ 그리고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입니다.
포도나무가 풍성한 결실을 원한다면 관건은 단 한가지입니다. 각 가지들이 원줄기에 꼭 붙어있는 것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살아있는 가지로 남아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뿌리를 통해 왕성하게 영양분이 공급될 것이고 풍성한 결실이 보장될 것입니다.
원선오 신부님의 선교사로서의 여정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떻게 해서든 예수 그리스도의 생생한 살아있는 가지로 남아있기 위한 눈물겨운 여행길이었습니다. 그는 늘 안정된 곳에서 불안정한 곳을 향해 떠났습니다. 잘 갖춰진 나라에서 아무 것도 없는 나라로 내려갔습니다.
우리 교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살아있는 가지로 남아있기 위해서는 다른 비결이 없습니다. 원선오 신부님처럼 부단히 밑으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보다 가난한 지역으로 보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지역으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오늘 내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바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헤아리면서 오늘 여기 안주하지 않고 또 다시 길을 떠나는 것입니다.
첫댓글 평화방송의 '미션' 프로그램에서 원 신부님의 근황을 잘 보았습니다. 주옥 같은 성가들을 부를 때마다 늘 생각합니다. 많이 노쇠해지신 모습에 가슴 아팠는데, 한국에 오셨군요. 수단의 어린이들을 위해 고군분투 하시는 모습을 감명깊게 보았고 말고요. 제자들 중에 그분을 잊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분....
원선오 신부님 저희와 함께 하셨음도 우리 나라의 큰 축복이겠죠.
여고 시절 남자 친구가 살레시오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그때부터 원신부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답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항상 교문앞에서 학생들 등교하는데 밝은 모습으로 아침인사를 주고 받았다던 신부님.
그때 당시 많이 존경했다던 학생들 ..
아!! 원선오신부님이 그 신부님이시군요.. 이런 짧은 글의 소개로도 감동입니다. 튼실한 가지 이시기에 좋은 열매를 많이 맺으시는 신부님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한국에 오셨다는 소식만으로도 벌써 뵌 것 처럼 반갑습니다. 신부님 건강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청년기를 지근거리에서 뵈면서 보낸것도 큰 은총이라 생각합니다. 건강하신 근황 귀국하셨다니 정말 반가운 말씀입니다. 원선시오 신부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아멘!
아멘!
감사합니다 ^^*
아~멘!
아멘~
살레시오학교에서 봉직하셨던 분은 반다일 신부님이 아닌가요? 그신부님도 노래 작고하시고 레코드도 만들고 하셨지요. 원선오신부님이 이런 신부님이였군요. 성가 넘좋아해요. 좋기도 좋을시고 같은 한국 가락을 넣어 노래를 만드셨다니....기도할게요. 알게 해주셔서 넘 감사드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