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32상을 갖춘 붓다로서, 사람들을 참되게 구제한다는 예언이었다.
야나는 이 풍문을 듣고,
장차 꼭 그 슈바라의 제자가 되어, 인생의 고뇌를 해탈하려고 뜻을 굳혔다.
여행에서의 목적은 이룰 수 없었지만,
집으로 돌아오자, 양친을 안심시키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
그는 양친에 대한 효심도 두터웠지만, 하인들에게도 친절하였다.
그는 소작인들의 동료가 되어, 소작인과 똑같이 열심히 일하였기 때문에,
소작인들로부터 야나님- 야나님- 하고 신뢰를 받았다.
양친은 열심히 일하는 야나를 보고 오히려 불안을 느꼈다.
부인이 필요없다는 것은 가정을 가지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고,
야나가 언젠가는 홀연히, 자기들 앞에서 모습을 감추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이었다.
야나의 친구들은 거의가 결혼하여, 자식까지 있었다.
생활에 아무 불편함이 없는 야나가 왜 결혼을 거부하는 것일까.
나이가 젊어서 아직 빠르다는 이유는 아무리 봐도 타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만은 본인이 싫다고 하니 양친이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한단 말인가, 하는 것이 양친의 거짓 없는 마음이었다.
23세 때, 야나는 이웃 마을의 친한 친구 쥬다니아의 집을 방문하였다.
< 쥬다니아야, 오랜만이야.
오늘은 너의 아버님께 미인 나무상을 하나만 들어 달라고 찾아왔다.
아버님 계시느냐?>
< 야나-- . 미인 목상도 좋지만 미인 아내를 얻으면 되지 않나.
독신은 너 혼자가 아니냐? 너무 생각하지 말아라.
나는 이미 애가 둘이다. 일하는 재미도 있고 애들이 정말로 귀엽다.>
< 그럴 것이다. 내 처가 될 여자 목상을 만들어 달라고 온 거야.>
< 야나, 왜 색시 목상을 만들려고 하니! 너는 정말 별난 놈이구나.>
< 아니야,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미인상을 양친에게 보여 드리고 싶은 것이다.
목상과 같은 미인을 발견하면 결혼하려고 생각해서,
그 견본이 필요한 것이다.>
< 하하하. . . 너다운 말을 하는구나, 잠깐 기다려라.>
쥬다니야는 별채에서 일하고 있는 그의 아버지에게로 갔다.
작업장에서 부자의 대화가 들리고,
얼마 후, 인상 좋은 50세가량의 남자가 웃으면서 모습을 나타냈다.
쥬디니아의 아버지는 웃으면서 야나에게 가볍게 목례하고,
< 야나님, 오래간만입니다. 아버님은 잘 계십니까?
아들에게 말은 들었지만, 대단히, 어려운 주문이기 때문에 놀랬습니다.
이상적인 미인의 얼굴과 몸매 등을 설명하여 줄 수 있겠습니까? >
이렇게 말하면서 야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야나로서도, 미인상은 한 번도 생각해 놓은 것은 없었다.
진지하게 생각한 끝에 결정한 것이었다.
바라문의 가샤파 집안이라면, 가까운 마을의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
쥬다니야의 아버지도, 마하 칸피라를 존경하고 있는 한 사람이었다.
일꾼이 병이 나서 생활이 어려운 집이 있으면,
식량을 보내주거나, 의복과 약초 등을 보내주는 독지가이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아버님은 덕분으로 잘 계십니다.
결혼하라고 양친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만,
이상적인 여성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이상적인 여성을 목상으로 만들어 양친에게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말하자면, 범천계의 천녀와 같은, 갓시산의 비단옷을 걸친 아름다운 여성입니다.
제작비는 걱정 마십시오. 잘 좀 부탁드립니다.>
야나는 꾸뻑 머리를 숙였다.
천녀라고 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는 청초하고 아름다운 미녀가 연상된다.
지상계의 여성의 아름다운 점을 응결시킨,
소위 인간을 낳은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부처를 찬미하고, 부처의 마음을 능란하게 음악으로 바꿔,
사람들에게 천상의 희열과 평안을 주는 존재이다.
야나의 주문이 어떤 것인지 예술가인 그는 쉽게 알 수 있었다.
" 잘 알겠습니다. 얼마 동안 시간을 주십시오,
얼굴이나 몸매 등이 어느 정도 되었을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안심하고 맡겨 주십시오."
이렇게 말하며 아들인 쥬다니야의 얼굴을 쳐다보고 웃었다.
하권 p13~p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