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기아와 국내프로스포츠 스타로서는 최고의 몸값에 입단을 합의한이종범(31)은 20일 오전 11시 서울 양재동 기아사옥에서 정식으로 계약 기자회견을 했다.따지고보면 입단식이지만 아직 기아 타이거즈라는 팀이 없어 이종범은 사실상 첫번째 기아 타이거즈 선수가 됐다.
기아는 이종범에게 연봉 3억5000만원과 엔터프라이즈 승용차를 주는 조건으로 몸값을 확정했다.4500만원 상당의 최고급 승용차를 타는 스타를 앞세워기아차의 홍보도 겸하겠다는 생각이다.
주니치에서 방출된 뒤 포근하게 감싸주는 무등의 품으로 돌아온 이종범은 그동안 몸만들기를 착실히 해왔다.새팀으로의 합류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컨디션도 좋고 몸상태도 당장 경기에 투입되더라도 완벽한 플레이를 펼칠 수있을 만큼 정상적이다.그동안 골치가 아팠던 입단관련 문제도 시원하게 끝내 더욱 홀가분해졌다.
이종범은 며칠 전까지도 자신의 거취를 둘러싸고 상당한 고민을 해왔으나 인수지연으로 뒤늦게 테이블에 뛰어든 기아측의 신속한 일처리에 감탄했다.
그가 국내팬에게 컴백을 알리는 날은 오는 8월 1일.기아의 새 유니폼을 입고국내팬들에 화려한 복귀 신고를 할 예정이다.
그러나 해태가 원하면 그 전에라도 합류해 그라운드로 나설 참이다.해태시대의 끝을 알리는 증인으로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빌 수도 있다.
그의 자리는 3번과 3루수.
해태 김성한 감독은 그가 톱타자를 맞기에는 체력소모가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아예 중심타선에 앉혔다.
물론 현재 톱타자인 김종국의 타격감이 나무랄 데가 없고 3번 장성호의 방망이가 좋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
수비위치도 ‘당분간’이란 전제를 달았다.부상으로 향후 한달 정도의 결장이 예상되는 정성훈이 복귀할 무렵에는 외야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이종범은 어느 타순,위치를 맡겨줘도 자신있다는 반응이다.팀이 원하는 대로‘맞춤 플레이’를 하겠다는 자세다.
이종범은 내친김에 후반기 대분발로 기아를 반드시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겠다는 욕심이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