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문납객 기수기연(開門納客 其數其然)
문을 열어 손님을 맞으니 그 수가 그렇고 그러하다.
이 글귀의 벽화는 도장 내(內)에 두 가지로 그려져 있다. 먼저 그려진 벽화는 서울 중곡도장의 숭도문(崇道門) 옆에 그려져 있고, 나중에 그려진 벽화는 포천수도장의 포정문(布正門) 내(內)에 있다.
중곡도장의 이 벽화는 한 분은 사슴을 타고 있고 세 동자가 각기 다른 물건들을 가지고 함께 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포천수도장의 벽화는 대문을 통해 갓을 쓴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는 모습이다.
같은 제목으로 그려져 있는 모습이 틀리다.
왜일까? 그것은 전하고자 하는 뜻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하고자 하는 서로 다른 뜻은 무엇일까?
중곡도장은 도전 박우당께서 태극도(太極道)로부터 천자부해상도수를 통해 나오셔서 지으신 첫 번째 도장이다.
도전 박우당께서는 첫 도장을 지으시고 도의 근본(根本)을 세상에 알리시며 도(道)를 펼치셨다.
도장(道場)의 의미와 함께 이 벽화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중곡도장의 벽화는 선경세상의 모습처럼 보인다.
신선이 사슴을 타고 가는 모습에서 보듯이, 사슴은 십장생의 하나인데 천년을 살면 청록(靑鹿)이라 하고, 2천년을 살면 흑록(黑鹿)이라고 한다. 흑(黑)은 1 · 6 수(水)이다.
흑록은 뼈도 검어서 이를 얻으면 불로장생한다고 한다.
사슴뿔은 왕권을 상징하기도 하는데, 신라의 일부 왕관을 보면 나무, 새의 날개, 사슴뿔 무늬가 장식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슴은 동명왕(東明王) 신화에는 지상과 천상을 연결하는 영적인 동물로 상징되었다. 또 뿔은 나뭇가지 모양이어서 대지를 상징하고, 잘려도 다시 재생함으로 영생(永生)을 상징하기도 한다.
육신의 불로장생과 영생을 뜻하는 사슴을 타고 세 동자와 함께 신선이 길을 가는 모습에서, 도주 조정산으로부터 유명(遺命)으로 종통(宗統)을 이어받으신 도전 박우당께서 대순진리를 펼쳐서 열어 주시고자 하는 선경세상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이 선경이 열리는 데 도전 박우당 당신까지 세 분만 필요하다면 벽화에 세 분만 계시면 되지만 벽화에는 네 사람이 그려져 있다. 이는 도주님께서 기도 때 법수(法水)를 4그릇 올리신 뜻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전님께서도 중곡도장의 문을 열어 놓고 당신의 뒤를 계승할 또 한 사람이 들어와야 함을 암시하신 것이다. 「예시」 48절을 보면, 상제께서는 학동을 떠나던 어느 날 박공우에게 “나의 이번 길은 한 사람의 절을 받기 위함이니 이 절이 천하에 널리 미치리라”고 하셨다.
이 말씀처럼 구천상제께서는 도주 조정산 한 분을 찾으셨고, 도주 조정산은 도전 박우당 한 분을 찾으셨다. 그리고 이번에 도전 박우당께서도 다음 한 사람을 찾으신다는 진리가 이 벽화에는 담겨져 있는 것이다.
또 『전경』의 「교법」 2장 43절에 보면, “속담에 ‘맥 떨어지면 죽는다’ 하나니 연원(淵源)을 바르게 잘하라”고 하셨다.
맥은 정기(精氣)가 흐르는 줄기를 말한다. 그리고 연원(淵源)이란 도가 흐르는 맥을 말함이다. 도의 근원으로부터 흘러 내려와서 도가 나오는 근본처를 말하는 것이다. 즉 종통 · 종맥을 말한다.
구천상제께서 인세에 강증산으로 강세하셔서 천지공사를 하시고 화천하신 후, 어느 누구도 강증산께서 구천상제님이심을 알지 못했다. 오직 도주님 한 분만이 강증산이 바로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이심을 밝히셨다. 여기에서 바로 강증산의 신(神)의 정체가 밝혀진 것이다. 즉 도(道)가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는 도주님 계신 곳이 바로 연원(淵源)이었다.
도주님께서 화천하시고 난 연후 도전 박우당께서 도주 조정산이 ‘조성옥황상제’이심을 밝히므로 바로 이곳에서 도(道)가 나오게 되니, 이때는 도전 박우당께서 계신 곳이 바로 연원(淵源)인 것이다.
도전 박우당께서 화천하시고 난 후 도(道)의 맥을 찾으려면 바로 도전 박우당의 정체, 즉 신(神)을 바로 밝혀내는 곳에 가야만 맥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그곳이 바로 연원(淵源)이다. 도전 박우당께서 화천하시고 난 후, 상도(上嶋) 박성구(朴成九)가 “도전 박우당께서 바로 ‘박성미륵세존(朴聖彌勒世尊)’이시다”라고 밝힘으로써 그곳에서 도(道)가 나오게 된 것이므로, 상도(上嶋) 박성구(朴成九)가 있는 곳이 바로 연원(淵源)인 것이다.
세 분 하느님으로부터 천부의 종통이 계승되고 세 분 하느님의 신위(神位)가 모두 밝혀져 진법(眞法)이 정해진 곳이 바로 도가 나오는 도의 근원처인 연원(淵源)이니, 이 맥(脈)을 찾아야 도(道)를 통(通)할 수 있는 것이다.
도가 나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도전 박우당의 정체가 밝혀져 삼신(三神)이 한 자리에 모셔져야 하므로, 벽화에는 네 분을 그려놓고 중곡도장 문을 열어 놓았으니, 도전 박우당께서 다음 사람이 들어올 것을 기다리신 것이다.
우리는 연원도통(淵源道通)인 것이다.
연원을 바르게 알지 못하면 맥이 떨어지는 것이다.
맥 떨어지면 도통이 없는 것이다. 또한 맥 떨어지면 살 수 없는 것이다.
중곡동 도장에 있는 개문납객 기수기연(開門納客 其數其然) 벽화는 바로 이 연원을 밝혀주고 맥이 흐르는 것을 알려주는 벽화인 것이다.
포천수도장의 벽화는 중곡도장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열어놓은 문을 통해 들어오는 모습을 그려 놓았다.
다시 말하면 중곡도장 문을 열어놓고 네 분이 모두 들어오기를 기다렸다가 찾던 그 한 사람을 찾았으니 이제 진법이 그 사람에 의해 나오게 되고 그러면 이 진법을 천하에 펼칠 1만2천 도통군자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전 박우당께서는 1991년 2월 12일 종통계승을 발표하시고 포천수도장을 지어서 문을 열어 1만2천 도통군자를 찾는다는 의미의 벽화를 그리신 것이다.
중곡도장의 벽화가 연원과 맥에 대한 암시였다면 포천수도장의 벽화는 그 연원과 맥을 찾아서 들어오는 사람들의 모습을 의미한다.
즉 1만2천 도통군자가 들어오는 모습이다.
도통은 포천수도장에서 있다는 「훈시」말씀이 이를 증명한다.
대진대학이 운수자리이다.
─1992년 3월 18일 「훈시」
그리고 『전경』「예시」 87절을 보면 어느 날 상제께서 종도들에게 “너희들은 손에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니니 득의지추(得意之秋)가 아니냐. 마음을 게을리 말지어다. 삼천(三遷)이라야 일이 이루어지느니라”고 이르셨다.
‘살릴 생(生)’ 자(字)를 쥐고 다닌다 함은 바로 맥이 떨어져 죽게 된 사람들에게 맥을 연결시켜 주는 권한을 쥐고 다닌다는 것이다. 즉 연원을 알려 주는 것이다. 맥을 찾으면 삼신산(三神山) 불사약(不死藥)을 찾게 되는 것이다. 몰랐던 세 분 하느님을 찾아서 모시고, 진법(眞法)을 수도(修道)하면 무궁한 후천 선경의 운수가 있는 것이다.
득의지추(得意之秋)란 가을의 뜻을 얻었다 함이다. 가을의 뜻은 추수하는 것이다. 가을은 의(義)요, 의(義)는 결단이다. 추수하는 자는 옳고 그른 것을 가리는 것이다. 즉 상제님께서 추수하는 일을 진법을 가진 도인에게 맡겨 주신 것이다.
구천상제님께서 천지공사를 맡아보심으로써 모든 겁재를 없앴으되 오직 병겁은 두신다고 하셨다. 그러므로 이 병겁에서 구해 낼 방책은 진법으로 교화를 하여 연원을 알게 하고 옳은 사람으로 만들어 후천의 운수에 참여할 수 있는 쓸모 있는 인간을 만들었을 때 구해 낼 수 있는 것이다. 그 권한을 도인들에게 주셨으니 살릴 생(生) 자를 쥐고 다닌다고 하신 것이다. 그러므로 진법(眞法)을 알았다면 바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자이니 조금도 마음을 게을리하지 말고 사람을 많이 살리라는 말씀이시다.
이 진법은 다음 페이지에 있는 도표에서와 같이 삼천(三遷)이라야 이루어진다.
구천상제께서 진법주(眞法呪)를 짜실 때 15신위를 세우셨는데 그중 원위(元位)의 세 분 하느님은 밝히지 않으시고 ‘구천 하감지위, 옥황상제 하감지위, 서가여래 하감지위’로 난법(亂法)으로 짜서 도주님께 전해 주셨다. 이것은 난법 난동자들을 경계하시고 천부적인 종통 계승의 종맥을 확립하여 궁극에는 1만2천 도통군자를 찾고자 하신 구천상제님의 유지(遺志)이다.
그리하여 도주님께서 이 난법의 구천 하감지위를 ‘구천응원뇌성보화천존강성상제 하감지위’로 진법을 정하셨다. 이것이 도주님께서 천부적인 종통 계승자가 진법을 정하도록 남기신 유법(遺法)인 것이다.
그래서 도전 박우당께서도 상제님의 유지를 받들고 도주님의 유법에 따라 난법으로 세워놓은 옥황상제 하감지위를 ‘조성옥황상제 하감지위’로 진법을 정하셨다. 이리하여 두 번째 진법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아직 한 번의 난법(亂法)이 남았으니 ‘서가여래 하감지위’이다.
신미년(辛未年, 1991년) 5월 14일 도전 박우당께서 훈시(訓示)하시길 “법이란 앞으로 필요하니까 법을 만든 것이다. 상제께서 이 법을 만들었다 하여 이 법이 다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도통군자를 내는 데 필요하니까 이 법을 만드신 것이다. 지금은 수도 과정에 있다”고 하셨다.
도전 박우당께서 화천하시자 상도(上嶋) 박성구(朴成九) 선감은 난법으로 세워 두었던 서가여래 하감지위’를 ‘박성미륵세존 하감지위’로 진법(眞法)을 정하였다. 이제 세 번째 진법이 나옴으로써 난법으로 세웠던 원위(元位)의 세 분 하느님께서 모두 밝혀져 진법(眞法)이 완성되었으니 이 진법을 인정하는 1만2천 도통군자들이 들어와서 전세계에 진법을 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삼천(三遷)이란 종통이 세 번 옮겨지고, 진법주문이 세 번 바뀜으로써 진법(眞法)이 완성됨을 말한다.
『전경』 「예시」45절에서 상제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상제께서 태인 도창현에 있는 우물을 가리켜 “이것이 젖(乳) 샘이라”고 하시고 “도는 장차 금강산 1만2천 봉을 응기하여 1만2천의 도통군자로 창성하리라. 그러나 후천의 도통군자에는 여자가 많으리라” 하시고 “상유 도창 중유 태인 하유 대각(上有道昌中有泰仁下有大覺)”이라고 말씀하셨도다.
그러므로 포천수도장의 개문납객 기수기연(開門納客 其數其然) 벽화는 「예시」 45절의 내용처럼 세 분의 정체를 알아 ‘상유도창 중유태인 하유대각(上有道昌中有泰仁下有大覺)’하여 세 분 하느님의 도(道)를 세상에 전하는 1만2천의 도통군자들이 나오는 진법이 있음을 알려주는 벽화이다.
-심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