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ATA[
<iframe width="640" height="360" title="봄의 기도" src="https://tv.kakao.com/embed/player/cliplink/382920660?service=flash" frameborder="0" scrolling="no" allowfullscreen=""></iframe>
<p class="cafe-editor-text"><br><strong><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읽어도 읽어도 아름답고</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들어도 들어도 달콤하기만 한</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두분 법정스님과 이혜인 수녀님의</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주고받은 편지를 소개합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불교 니 천주교 니 종교의 벽을</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뛰어 넘어서 성인의 경지에 다달은</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두 분의 글 속에서 신앙이란</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편가르기가 아니고 가장 옳고 바르며</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그래서 가장 아름다움 이라는걸 배웠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끝까지 읽어보시기바랍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47, 157, 39); font-size: 11pt;">법정스님과 이해인 수녀님의 우정어린 편지와싯귀...</span></strong><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 </span><br><strong><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해인 수녀님의 맑은 편지></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법정 스님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비오는 날은</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가벼운 옷을 입고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던 스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꼿꼿이 앉아 읽지 말고 누워서 먼 산을 바라보며</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두런 두런 소리내어 읽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하시던 스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가끔 삶이 지루하거나 무기력해지면</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밭에 나가 흙을 만지고 흙 냄새를 맡아 보라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은 자주 말씀하셨지요</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며칠전엔 스님의 책을 읽다가 문득 생각이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오래 묵혀 둔 스님의 편지들을 읽어보니</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하나같이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닮은</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의 수필처럼</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향기로운 빛과 여운을 남기는것들 이었습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언젠가 제가 감당하기 힘든 일로 괴로워할 때</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회색 줄무늬의 정갈한 한지에 정성껏 써보내 주신 글은</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불교의 스님이면서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어찌나 가톨릭적인 용어로 씌어 있는지</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수년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저와 함께 가르멜수녀원에 가서 강의를 하셨을 때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눈감고 들으면 그대로 '가톨릭 수사님의 말씀'이라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그곳 수녀들의 표현했던 일이 떠오릅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왠지 제 자신에 대한 실망이 깊어져서</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우울해 있는 요즘의 제게</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의 이 글은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잔잔한 깨우침과 기쁨을 줍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어느해 여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노란 달맞이 꽃이 바람 속에 솨아솨아 소리를 내며</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피어나는 모습을 스님과 함께 지켜 보던 불일암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그 고요한 뜰을 그리워하며 무척 오랜만에 인사 올립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젠 주소도 모르는 강원도 산골짜기로 들어가신 데다가</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난해한 흘림체인 제 글씨를 못마땅해 하시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나무라실까 지레 걱정도 되어서</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아예 접어 두고 지냈지요,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 언젠가 또 광안리에 오시어 이곳 여러 자매들과</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의 표현대로 '현품 대조' 도 하시고, </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께서 펼치시는 '맑고 향기롭게' 의 청정한 이야기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들려주시길 기대해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곳은 바다가 가까우니</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께서 좋아하시는 물미역도 많이 드릴테니까요</span><br><br></strong><br><strong><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법정스님의 밝은 편지></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이해인 수녀님께...</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수녀님, 광안리 바닷가의 그 모래톱이</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내 기억의 바다에 조촐히 자리잡았습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주변에서 일어나는 재난들로 속상해 하던</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수녀님의 그늘진 속뜰이 떠오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사람의, 더구나 수도자의 모든일이</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순조롭게 풀리기만 한다면</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자기 도취에 빠지기 쉬울 것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러나 다행이도 어떤 역경에 처했을 때</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우리는 보다 높은 뜻을 품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 힘든 일들이</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내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알아 차릴 수만 있다면</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주님은 항시 우리와 함께 계시게 됩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그럴수록 더욱 목소리 속의</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목소리로 기도 드리시기 바랍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신의 조영안에서 볼때</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모든일은 사람을 보다 알차게 형성시켜 주기 위한</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배려라고 볼 수 있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러나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그런 뜻을 귓등으로</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듣고 말아 모처럼의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수녀님, 예수님이 당한 수난에 비한다면</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오늘 우리들이 겪는 일은</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조그만 모래알에 미칠 수 있을 것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러기에 옛 성인들은 오늘 우리에게 큰 위로요</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희망이 아닐 수 없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 분 안에서 위로와 희망을 누리실 줄 믿습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이번 길에 수녀원에서 하루 쉬면서 아침 미사에</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참례할 수 있었던 일을 무엇보다 뜻깊게 생각합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 동네의 질서와 고요가 내 속뜰에까지 울려왔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수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산에는 해질녘에 달맞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참으로 겸손한 꽃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갓 피어난 꽃 앞에 서기가 조심스럽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심기일전하여 날이면 날마다 새날을 맞으시기 바랍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곳 광안리 자매들의 청안(淸安)을 빕니다.</span><br></strong><br><strong><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해인 수녀님의 법정스님 추모글 전문- </span><br></strong><br><strong><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법정 스님께>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언제 한번 스님을 꼭 뵈어야겠다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벼르는 사이 저도 많이 아프게 되었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도 많이 편찮으시다더니</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기어이 이렇게 먼저 먼 길을 떠나셨네요.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2월 중순, 스님의 조카스님으로부터</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께서 많이 야위셨다는 말씀을 듣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제 슬픔은 한층 더 깊고 무거워졌더랬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평소에 스님을 직접 뵙진 못해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의 청정한 글들을 통해 우리는 얼마나 큰 기쁨을 누렸는지요!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우리나라 온 국민이 다 스님의 글로</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위로 받고 평화를 누리며 행복해했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웬만한 집에는 다 스님의 책이 꽂혀 있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개인적 친분이 있는 분들은 스님의 글씨를 표구하여</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걸어놓곤 했습니다.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제 다시는 스님의 그 모습을 뵐 수 없음을, 새로운</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글을 만날 수 없음을 슬퍼합니다.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야단맞고 싶으면 언제라도 나에게 오라'고 하시던 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의 표현대로 '현품대조'한 지 꽤나 오래되었다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하시던 스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때로는 다정한 삼촌처럼, 때로는 엄격한 오라버님처럼</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늘 제 곁에 가까이 계셨던 스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감정을 절제해야 하는 수행자라지만</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별의 인간적인 슬픔은 감당이 잘 안 되네요.</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어떤 말로도 마음의 빛깔을 표현하기 힘드네요.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사실 그동안 여러 가지로 조심스러워</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편지도 안 하고 뵐 수 있는 기회도 일부러 피하면서</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살았던 저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아주 오래전 고 정채봉 님과의 TV 대담에서</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은 '어느 산길에서 만난 한 수녀님'이</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잠시 마음을 흔들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는 고백을 하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일이 있었지요.</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전 그 시절 스님을 알지도 못했는데</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그 사람이 바로 수녀님 아니냐며</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항의 아닌 항의를 하는 불자들도 있었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암튼 저로서는 억울한 오해를 더러 받았답니다.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1977년 여름 스님께서 제게 보내주신 구름모음 그림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다시 들여다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오래전 스님과 함께 광안리 바닷가에서 조가비를 줍던 기억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단감 20개를 사 들고 저의 언니 수녀님이 계신 </span></strong></p><p class="cafe-editor-text"><strong><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가르멜수녀원을 방문했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어린왕자의 촌수로 따지면 우리는 친구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민들레의 영토'를 읽으신 스님의 편지를 받은</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그 이후 우리는 나이 차를 뛰어넘어</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그저 물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담백하고도 아름답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정겨운 도반이었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주로 자연과 음악과 좋은 책에 대한 의견을 많이 나누는</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벗이었습니다.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구름 수녀님 올해는 스님들이 많이 떠나는데</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언젠가 내 차례도 올 것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죽음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생명현상이기 때문에</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그날그날 헛되이 살지 않으면 좋은 삶이 될 것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한밤중에 일어나</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기침이 아니면 누가 이런 시각에 나를 깨워주겠어요)</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벽에 기대어 얼음 풀린 개울물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으면</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 자리가 곧 정토요 별천지임을 그때마다 고맙게 누립니다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2003년에 제게 주신 글을 다시 읽어봅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어쩌다 산으로 새 우표를 보내 드리면</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마음이 푸른 하늘처럼 부풀어 오른다며 즐거워하셨요.</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바다가 그립다고 하셨지요.</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수녀의 조촐한 정성을 늘 받기만 하는 것 같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미안하다고도 하셨습니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누군가 중간 역할을 잘못한 일로 제게 편지로</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크게 역정을 내시어 저도 항의편지를 보냈더니</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미안하다 하시며</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그런 일을 통해 우리의 우정이 더 튼튼해지길 바란다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가까이 있으면 가볍게 안아주며 상처 받은 맘을 토닥이고 싶다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언제 같이 달맞이꽃 피는 모습을 보게 불일암에서</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꼭 만나자고 하셨습니다. </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젠 어디로 갈까요,</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스님. 스님을 못 잊고 그리워하는 이들의 가슴속에</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자비의 하얀 연꽃으로 피어나십시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부처님의 미소를 닮은 둥근달로 떠오르십시오.</span></strong><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9pt;">-법정스님 1주기…30년 우정 나눈 이해인 수녀 인터뷰-</span><br><br><strong><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어느 날의 커피</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해인-</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어느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혼자 가만히 있다가</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갑자기 허무해지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아무 말도 할 수 없고</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만날사람이 없다</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이런날 이런 마음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들어 줄 사람을 생각하니</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읽어내려가 보아도</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모두가 아니었다.</span><br><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혼자 바람 맞고 사는 세상</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거리를 걷다 가슴을ㅇ 삭이고</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마시는 뜨거운 잔의 커피</span><br><span style="color: rgb(152, 0, 0); font-size: 11pt;">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span><br></strong><br><strong><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친구여 !</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 -법정스님-</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나이가 들면</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설치지 말고 미운소리 우는소리 헐뜯는 소리</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리고 군 소리.불평일랑 하지를 마소 </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알고도 모르는 척 , 모르면서도 적당히 아는척</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어수록 하소</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렇게 사는 것이 평안하다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친구여!</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상대방을 꼭 이기려고 하지 마소</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적당히 져 주구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한걸음 물러서서 양보하는것</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것이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결이라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친구여!</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돈, 돈, 욕심을 버리시구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아무리 많은 돈을 가졌다해도 죽으면 가져갈 수 없는것</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많은 돈 남겨 자식들 싸움하게 만들지 말고</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살아있는 동안 많이 뿌려서 산더미 같은 덕을</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쌓으시구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친구여!</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렇지만 그것은 겉 이야기</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정말로 돈은 놓치지 말고 죽을 때까지 꼭 잡아야 하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옛 친구를 만나거든 술 한 잔 사주고</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불쌍한 사람 보면 베풀어주고</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손주 보면 용돈 한 푼 줄 돈 있어야</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늙으막에 내 몸 돌봐주고 모두가 받들어 준다오</span><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우리끼리 말이지만 이것은 사실이라오</span><br><br><span style="color: rgb(5, 0, 153); font-size: 11pt;">그 저녁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span></strong></p><p class="cafe-editor-text"><br></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57FA445A99459609" class="txc-image" width="720" actualwidth="720" id="A_9957FA445A9945960971F2"/></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90264C5A99459733" class="txc-image" width="510" actualwidth="510" id="A_9990264C5A994597336291"/></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4F984A5A99459732" class="txc-image" width="243" actualwidth="243" id="A_994F984A5A99459732DCC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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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법정스님과이해인 수녀님의 글을보니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노란 달맞이꽃같기도 너그러운 둥근 보름달같기도한 두분의 글이 마음에 와닿네요. 특히 법정스님의 친구여는 몇번이나 읽은 시인데 사람살아가는 맛을 알려줍니다.
사진으로나마 뵐수있는 법정스님을 보니 참 좋네요.♡
고맙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