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제목 : ※엄지피아노※
작가명 : 례피
E-mail : kye-young5@hanmail.net
연재장소 : 새싹2
총편수 : 총 89편 완결
장르 :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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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넷소설닷컴 (http://cafe.daum.net/youllsosul)
팬까페 : 없음.
※엄지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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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섬고엄지강휘문그리고또다른고엄지
★:Top,그들을 말한다!ː탑팸
오이우유,핑크쿼츠,한도로시,엘♪,전조,BoNBoN,례피
편안하고아름다운이야기.
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http://cafe.daum.net/Top8
...........
.....나는 포갰던 입술을 조심스레 떼어냈지..
"....."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어.
뭐라고 말해야할지 떠오르지가 않았거든.
그런데,선생님이 인상을 찡그리며 자기 입술을 손등으로 닦아내.
그러면서..
"너,다음부턴 학원 오지마"
.......
"선생님.."
"우리 앞으로 만나지 말자"
라고 그 한마디를 남기고선 훽 돌아서 가버리는 선생님.
나는 그대로 얼어버렸지.
선생님 반응이.....
이렇게 차가울지 몰랐어..
.......
...눈물을 닦으며 집으로 돌아간 나를
제일 먼저 맞이한건 엄마였어.
"지금이 몇시야?학원에서 지금까지 레슨 받고 온거야?!"
"...."
"엄지야!"
나를 다그치는 엄마.
나는 대답할 기분이 아니였어.
나는 한숨을 작게 내쉬며 방안으로 들어가려고
방 문을 열어제꼈는데..
그때,엄마가 뒤에서 내뱉은 한마디.
"맨날 학원때문에 밤 늦게 오는거 이젠 안되겠다,내일부턴 학원 다니지마"
..뭐?
"엄마!"
"이제 피아노 학원 다니지말라구..공부해야지,고3인데"
...엄마의 말에 난 힘이 빠졌어.
선생님때문에도 힘든데.
엄마까지 그러니까.....
...........
.......
다음날 아침.
내가 터벅터벅..기운 없이 학교를 향해 걸어가고 있을 쯤이였어.
'지이이잉-'
교복 치마 주머니에서 느껴지는 휴대폰 진동.
나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받았지.
"여보세요?"
-...아으..저..저..이름이..고,고엄지씨세요?!
처음 듣는듯한 여자의 목소리.
어디에 있는건지 소란스러운 잡음들이 들려와.
무슨...경운기 소리..?
그런것 같았어.
근데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지?
-고엄지씨 아니세요??!..
"네?...맞는데요.."
-저기..강휘문이라고 알아요?!
.......뭐?
..강휘문?
이때,그여자 목소리 뒤로.. 들려 오는 남자의 목소리.
-씨바,누가 전화하래!!!
휘문이 목소리였어.
-아가리 안다무나.문디자슥이!!
티격태격 거리는 이름모를 여자와 휘문이.
간간히 사투리를 쓰는 여자.
"저기요,휘문이랑 같이 있어요?"
나는 휘문이가 옆에 있다는게 놀라워서 물어보았어.
-네?..뭐 그런 셈이죠.근데 강휘문 나이가 몇살인지 아세요?!
"열아홉이요.."
-네?!열아홉!!?강휘문 이 똥강아지 같은 짜샤!!
시끄럽게 소리를 치며 전화를 확 끊어버리는 여자.
무슨일이지?
휘문이 얘는 어딨는거야..
어딨길래 왠 여자랑...
...휴..
한숨을 내쉬며 학교로 가는 방향인..
상가 앞으로 지나가고 있었어.
그때.
엄마가..상가 안으로 들어가는게 보여.
왠일이지?
슈퍼에 뭐 살게 있나?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냥 지나가려했지.
그런데,그순간-
문득 떠오르는 무엇 하나.
'맨날 학원때문에 밤 늦게 오는거 이젠 안되겠다,내일부턴 학원 다니지마'
엄마가 어제 내게 했던 말.
설마....
난 황급히 상가 안으로 뛰어 들어갔지.
학원 앞으로 달려가니..
학원 앞 복도에...
혹시나가 역시나.
"앞으로 우리 엄지 이제 여기 안다닐거예....."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엄마.
나는 선생님 앞으로 다가서며 소리쳤지.
"엄마!"
"엄지야,너 지금 이 시간에 여기 왜 온거야!?"
"엄마 왜그래 갑자기!!"
내가 엄마를 향해 소리쳤고 엄마는 당황스러워 했지.
이때,선생님이 하는 말.
"알겠습니다.그동안 엄지가 피아노 레슨도 잘 배우고
기본 실력은 갖춰진것 같으니, 더이상 저희 학원에서 가르칠 필요가 없는것 같네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눈물이 흘러.
선생님의 그 말 한마디에..
내 믿음이 산산 조각 나서...
선생님에 대한 내 사랑이 산산조각 나서..
눈물이 나와.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선 학원으로 들어가버리는 선생님
어떻게 그래요....
어떻게...그럴수가 있어요..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구요..
나 좀 봐달라구요.
선생님때문에 울고 있는 날..
한번만 봐달라구요.....
※엄지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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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좀 먹어.엄지야"
"...."
"고엄지"
그날.
난 학교에 가지 않았어.
말도 하지 않았고,밥도 먹지 않았어.
나....못 살아..
선생님 없인..나 못산다구..
엄마는 밥도 먹지 않는 나를 보며 한숨을 내쉬지.
"그 선생..보니까,소문엔 고등학교때 사고쳐서 퇴학당했다더라.
그 선생한테 계속 레슨받아서 좋을게 뭐가 있니?"
"...엄마..!"
"깜짝이야,왜 소리는 지르고 그래?"
"우리 선생님 그렇게 나쁜 사람 아냐..선생님 욕하지마,엄마"
선생님이 뭘 그렇게 잘못했는데..?
선생님이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다들 선생님을 손가락질하고 비난 하는데..?
선생님 너무 좋은 사람인데....
선생님 너무 아픈사람인데...
선생님 좀 욕하지마..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며 울었어.
그러자,엄만 한숨을 쉬며 밥상을 들고 방에서 나가버리지.
내 머릿속엔 온통 선생님 생각 뿐이였어.
선생님.....
..우리 선생님..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눈물을 닦고
시선을 창가쪽으로 돌렸지.
그런데..
그 나무..
그 나무앞에서 선생님이.
선생님이..서있었어.
..선생님.
언제나 그렇듯 슬픈얼굴로 서있어.
...........하느님.
..나 소원하나 빌게요..
..우리 선생님......
힘들지 않게..
선생님 좀 행복하게..
도와주세요.
*
그 다음날,학교.
"너 왜 어제 학교 안나온거야?"
"...그냥 그럴일이 있었어.."
"..휴....요즘 지태씨 이상해"
내옆에 앉아서 울적한 표정을 지으며 수정이가 말했어.
이상해?
"막 병원에 간다면서 데이트도 안하구"
병원?
"어디 아프대?"
"아니.그런것 같지는 않아보였어."
..그래도 수정이 너는 좋겠다.
지태씨가 니 맘 알아주니깐.
..휴....
"너 강휘문 어딨는지 알아냈어?"
수정이의 말에 난 말없이 고개를 절레절레 돌렸지.
그래..휘문이..
휘문이....잘 지내고 있을까?
어디서 뭘하는지 모르지만.
잘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상처만 줘서..
휘문이도 선생님처럼 슬프지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는데..
.........
...하교길.
혼자 집으로 걸어가던 나.
힘없이 몸을 이끌고 터벅터벅 길을 걷고 있었어.
그러던 이때.
"야,여기가 니네 동네 맞아?"
"아..씨..여기 왜 오는데?!"
시끄러운 여자의 목소리와.....
휘문이의 목소리가 들려와.
나는 놀라서 고개를 훽 뒤로 돌려보았고.
휘문이가..이름모를 여자 손에 이끌려 가고 있었어.
"이 자식이 어따대고 반말이야!?스물 한살이라고 나이 속인것도 모잘라서!!"
라고 말하며 휘문이의 머리를 쥐어박는 그 여자.
누구지,저 여잔?
"시끄러..얼른 가자,니네 할배가 찾는다고"
그러면서 그 여자를 애써 끌고가는 휘문이.
"야 이 나쁜 짜식아!!!이거 안놔!!?"
휘문이를 불러보려 했지만..
그 여자와 휘문이 사이에 끼어들수가 없었어.
왠지......끼어들수가 없더라구.
휘문이가..날 잊게 그냥 그대로 넘어가고 싶었어.
나는 멍하니 휘문이와 그 여자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작게 중얼거렸지.
"행복해라,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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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 피아노선생님인가,그 사람 만나면 안돼!알았어?학원에도 가지마!"
엄마의 말 한마디.
난 대꾸하지도 않고 학교로 가기위해 집을 나섰어.
선생님은...요즘 뭐하고 지낼까.
난 이렇게 슬픈데..
한숨을 작게 내쉬며 터벅터벅 학교를 향해 걸어갔어.
*
"거기 89페이지에서 세번째 줄.줄쳐~이번 시험에 나올거니깐 중요하다구!"
과학선생님의 말에 애들은 따라서 형광펜으로 줄을 치기에 바빠.
나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고.
휴....
한숨을 작게 내쉬며 시선을 돌릴쯤.
내옆에 앉아 있어야할..
휘문이의 자리.
잘 지내고 있니,휘문아?
........
.....
학교가 끝나고 나는 학원으로 향했어.
선생님을 만날거야.
선생님을 만나서..
얘기할거야.
선생님은 날 거부하겠지만..
그래도...
얘기할거야.
선생님을 좋아한다고.
그 생각을 하며 거리를 저벅저벅 걸어갈 쯤.
선생님이 횡단보도를 건너가는게 보여.
선생님..
나는 학교에 가다말고
선생님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었지.
"선생님.."
선생님은 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봐.
그러다가 이내 횡단보도를 건너가.
이내 초록색 불이였던 신호등이 빨간색 불로 바뀌고..
바로 옆 도로 신호등에 초록색 불이 켜지지.
어떡하지..
난 선생님을 따라가고 싶었어.
그래서 나는 무단횡단을 하려고 발을 디뎠지.
그 바람에 자동차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향해 달려오다가
나때문에 급하게 멈추지.
"아악..!!"
나는 놀라서 소리를 질렀고..
상황은 위태로웠어.
..어떡하면 좋지..?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해하고 있을 쯤이였어.
무작정 걸어가던 선생님이 발걸음을 돌려 내게로 걸어와.
"죽고싶어 환장했어?!"
..선생님..
"죽고싶어서 환장했냐고!"
"..그럼 어떻게 해요.선생님이 너무 좋은데..
선생님은 나 싫어하니까..선생님은 내 맘 몰라주니까..
선생님 따라가고 싶어서 그랬는데..."
"내가 왜 널 싫어해!?"
...선생님?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에 선생님은 순간 당황해버리지.
방금..그 말..
"그만 가라"
선생님은 이내 고개를 돌리며 말했어.
"선생님도 나 좋아하잖아요.선생님도 나 좋아하잖아요.."
"...아냐"
"선생님도 나 좋아하면서..선생님도 나 사랑하면서!!왜 그래요.뭐가 그렇게 겁나서"
"...."
"...나..선생님 아니면 안되거든요?나 선생님이면 되요.딴거 다 필요없어요.."
"...."
"선생님만...내 옆에 있으면 되요"
내가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 품에 안겼어.
그러자 선생님은..아무말도 하지않았어.
사랑해요.
사랑해요 선생님..
이윽고..
선생님이 내 허리를 자기 양쪽 팔로 감싸 안아버리지.
...........
.....
"우리요,뭐 할까요 이제부터?"
"하긴 뭘해"
"데이트요~데이트!"
우리집 근처에 있는 공원의 벤치.
나랑 선생님은 그 벤치에 앉아있었어.
난 들뜬 표정으로 말했고,선생님은 피식 웃어버리지.
"우리요..이제부터 사랑하는거예요.."
내가 선생님의 손을 꼬옥 잡으며 말했어.
그런데,선생님의 표정이 살짝 굳어버리지..
.....
※엄지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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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먹어요!"
"시끄러,집에 가서 공부나 해"
"라면~~"
"이거 완전 날라리 아냐?학생은 학생답게 공부.ok?"
지금 시간 6시 37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이 거리에서..
내가 선생님의 옷깃을 잡고 라면을 먹자며 애원을 하고 있었어.
"라면 먹어요~"
"엄마 걱정한다고,너"
"친구랑 놀았다고 그러면 되니까 신경쓰지마요~"
"나쁜 딸이구나,너..어떻게 엄마한테 구라까냐"
얼씨고......
그동안 선생님때문에 흘렸던 눈물이 아깝구나.
오늘 1일인데.
그것도 내가 애원 복달하면서 겨우겨우 얻은 1일인데.
선생님 진짜 무드없다(<-복 터진 소리)
"라면,라면~"
내가 라면을 먹자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선생님이 하는수 없다는듯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이지.
오예..!
..난 선생님과 함께 선생님의 집으로 갔지.
"..."
방안 구석구석 나뒹구는 소주 병들.
....왠지...
선생님은 얼른 그 소주 병들을 밖으로 치우기 바빴지.
"라면이 있나.."
그러면서 주방을 뒤지기 시작하는 선생님.
결국, 라면을 찾았는지 라면을 끓이기 시작해.
"저기요..선생님"
"뭐"
"희찬이요...."
"...."
선생님과 식탁에 마주 앉아
라면을 먹으면서 내가 선생님에게 물었어.
그러자,선생님의 표정은 확 굳어버리지..
"희찬이..왜 보낸거예요?"
"...야,김치도 줄까?"
내 말엔 대꾸도 안하고 딴청만 피우는 선생님.
"선생님.."
"김치 싫어해?니가 그러니까 키가 작지,임마"
"선생님.."
"......"
"선생님..말해줘요"
"...노코멘트"
..갑자기 분위기가 어색해져왔지.
대답하기 어려운거구나.
난 분위기를 전환해보려고
"선생님 휴대폰 번호 가르쳐 줘요!"
"왜?"
"그냥요~보고싶을때마다 전화하게요"
선생님은 바람새는 소리를 내며 웃고는
흰 메모지에 자기 휴대폰 번호를 적어주려해.
"거기 말구..여기다가요!"
"손바닥에 낙서하면 못써"
"여기다가 해줘요~"
내 어리광에 못이겨 선생님은 모나미 볼펜으로
내 오른쪽 손바닥에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적어주지.
...히히..
...선생님..
이거 알아요?
....나 지금..너무 행복하다는거..
잠시후..
"선생님 손 따뜻하다"
선생님 손을 꼬옥 잡으며..
길을 걸어가고 있었어.
"내가 그렇게 좋냐"
"그럼요~선생님이 너무너무 좋아요,난"
"나 좋아하지마..나 좋아하면 니가 다쳐"
"...선생님"
"..."
선생님이 고개를 돌려.
그런말..
"그런말 하지마요.선생님이 뭐가 어때서요.난 선생님이 제일 멋있고 좋아요"
내 말에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선생님.
나도 따라 웃었지.
그러던 그때였어.
"엄지야!"
집밖에 있던 엄마가 나를 보더니 내게 달려와서 선생님과 나를 떨어뜨려 놔.
"어,엄마..!?"
"내가 만나지 말라그랬지?!얼른 집으로 들어가!!얼른!!"
"엄마..!"
엄마는 나를 강제로 집으로 들여보내.
나는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엄마가 나를 막으며 선생님에게..
"다신 우리 엄지 만나지 마세요"
...........
......
"엄마가 왜 선생님한테 그렇게 말해!?"
"엄마가 그럼 안되니?!다 널 위해서 그런거야!"
그게 어떻게 날 위해서야.
선생님이랑 나.
겨우...
이제 겨우.....서로를 받아들였는데..
나는 엉엉 울으면서 방안에 들어갔어.
침대에 누워서 배게에 얼굴을 묻고 울었어.
그러다가....
아까 선생님이 손바닥에 적어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지.
-네,한은섬입니다
"..선생님.."
-..괜찮아?
"...우리...도망가요"
-뭐?
"우리...아무도 모르는곳으로 도망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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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가요,우리.."
-.....
"선생님.."
-..생각 할 시간을 줘.
"...알았어요."
난 지금이라도 선생님이랑 도망가버리고 싶지만.
그러면 선생님이 달아나버릴까봐..
나한테서 달아나버릴까봐..
힘들게 얻은 사랑인데 내가 억지부리면 달아나버릴까봐.....
그렇게,눈물로 하루를 보내고.
난 학교 수업이 끝나자 마자 어디론가로 향했지.
..휴..
여기 였던가?
저번에 한번 와보고 이번이 두번째라..
기억이 잘 안나네.
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그 곳을 찾고 있었지.
어?
저기야,저기!
그곳은 바로..
나랑 이름이 똑같은..
지난번에 왔었던.
희찬이 엄마의 묘.
왠지 모르게 미안하더라..
내가 선생님을 뺏어간것 같아서.
미안해서..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려구 와봤어.
'고엄지의 묘'
나랑 이름이 똑같은 사람.
희찬이 엄마이자..우리 선생님이랑 사랑했던 사람.
이 사람에 대해 하는건 그 두가지 뿐이지만.
뭔가..기분이 묘하더라.
그냥 기분이 묘하더라구.
"미안해요..선생님....내가 뺏어가서 미안해요"
나는 작게 중얼거렸어.
..미안해요..정말.
내가 선생님 뺏어가서...
그치만..내가 더 잘할게요.
그쪽 몫까지 내가 선생님한테 잘할테니까..
..하늘에서 우리 행복하게 기도해주세요..
............
....................
"선생님 지금 어디예요?"
-..지금?
묘에 갔다 오고나서 난 선생님에게 전화를 했어.
"네,지금 집이예요?내가 거기로 갈까요?"
-그러던지..
"히히..그럼 기다려요!"
나는 씨익 웃으며 전화를 끊고서 근처에 있는 슈퍼로 들어갔어.
양파링이나 오잉,감자칩..그리고 데미소다 한병을 봉지에 담아 계산하고 나와서
만화책 대여점에 들어가서 재밌을만한건 죄다 빌려서 선생님 집으로 향했지.
"선생님!!"
내가 선생님 집 문을 두들기며 소리쳤지.
그러자,선생님이 인상을 쓰며 집 문을 열어.
"초인종은 폼이냐..."
"헤헤~...근데..선생님 얼굴이 왜 이래요?어디 아파요?"
"감기"
안색이 좋지 않는 선생님.
얼굴이 창백해.
감기라기엔...뭔가 이상해.
"감기걸렸다고...추우니까 얼른 문닫고 들어와"
"아,네!히히....약은 먹었어요?감기약"
"응.."
나는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섰지.
선생님은 거실로 가다가 내 손에 들려있는
과자들과 만화책들을 보며
"뭘 그렇게 사왔냐?만화책은 또 뭐야"
"아~이거요?선생님이랑 같이 보려구 만화책도
빌려왔구요,만화책 보면서 먹으려고 과자두 사왔어요!"
내 말에 선생님은 피식 웃어버리지.
.....항상 그렇게 웃어요,선생님.
더이상 울지도 말구..
더이상 슬퍼지도 말구..
그렇게 웃어요,선생님.
그게 내 소원이고..바램이니까.
*
"..히히..이거 너무 재밌다~"
내가 쇼파에 앉아서 만화책을 보며 웃고 있었지.
"..선생님은.....어?"
웃다가 선생님쪽으로 시선을 돌렸을쯤.
방금전까지 내 옆에 앉아서 만화책을 보던 선생님이 자리에 없는거야.
"선생님?"
선생님을 부르며 주변을 두리번거릴 쯤.
화장실에서 물 소리가 들려와.
물이 세게 틀어져 들려오는 소리.
여기 있는건가?
"선생님?"
문을 열려고 문고리를 돌리려했지만.
문은 잠겨있었어.
"..선생님..?"
문을 두들기며 선생님을 불렀지.
세번쯤 두들겼을까.
화장실 안에서 물 소리가 끊기더니..
이내 선생님의 힘 없는 목소리가 들려와.
"..가..."
"선생님"
"..오늘은 그만 가.."
"왜그래요,선생님?무슨 일 있어요?!"
이때,잠겼던 화장실 문이 열리며..
선생님이 모습을 드러내.
시근땀이 줄줄 흐르고.....
"선생님..괜찮아요?"
내 말에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여.
"가서 쉴래요,선생님?"
나는 선생님을 부축해서 방 안으로 들어갔어.
선생님을 침대에 눕히고...
그런데..
그런데 말야..
....차가워.
선생님 몸이...너무 차가워.
핏기 하나도 없고..너무 차가워.
예전엔 따뜻했는데.
마치 난로 처럼 따뜻했는데.
..감기라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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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간 새벽 5시 47분.
엄마랑 아빠가 잠을 자고 있을 이 시간에.
난 부엌에서 졸린 눈을 비비며 열심히 김밥을 만들고 있었지.
옆에 가스레인지에선 미역국을 끓여놓구..
히히...
보니까,선생님 밥도 제대로 먹는것 같지도 않구..
김밥이랑 따듯한 미역국을 만들려고 해.
그래서 선생님한테 가져다 줄거야.
"너 지금 이 시간에 뭐하니?!"
뜨악,깜짝이야!!
엄마가 언제 깼는지 어느새 내 옆에 서서 말했어.
뭐야...깜짝 놀랐네.
"여기서 뭐하냐니까?"
"어?..어..그러니까..수정이!수정이가 감기 몸살로
아프대서~명색에 내가 친군데 병문안 가야지!"
"..너 설마 그 선생한테 가져다 주려고 하는거 아니지?"
뜨끔.
"아,아냐!!무슨..."
언제까지 이래야 할까.
언제까지 엄마한테 거짓말하고 선생님을 만나야 할까.
...선생님 정말 좋은 사람인데.
엄만 왜 몰라주는지...
........
................
"선생님 지금 어디예요?"
-..뭐?뭐라고?잘 안들려
어디에 있는지 소란스러운 소리가 내 귀를 찔러.
"어디에 있냐구요!"
내가 큰소리로 말하자,선생님이 이내
-오락실
오락실?
"거기..상가에 있는 오락실이요?"
-어..왜?
"히히..조금만 기다려요,내가 지금 갈게요!"
-뭐?야,고엄지!
뒤이어 나를 부르는 선생님의 말을 무시한채
전화를 확 끊고는 그 오락실로 도시락 통을 들고 들어갔지.
오락실에 들어가자 마자 나를 반기는
가지각색으로 도배된 벽들과 시끄러운 게임 소리.
그리고 중,고등학생들의 욕들.
아으....시끄러..
얼굴을 찌푸리며 선생님을 찾아 주변을 두리번거렸지.
이때.
내 눈에 들어오는 단 한사람.
"선생님!"
격투기 게임기 앞에 앉아서 게임중인 선생님.
난 옆에 앉아서 선생님을 툭툭 건드렸지.
그러자,선생님이 나를 한번 보다가 바로 게임기로 시선을 돌리며
"어,왜"
"여기서 뭐해요?"
"뭐하긴,게임하지"
치이...
이럴때보면 어린애 같다니깐?
"내가 도시락 싸왔는데 먹고 해요"
"조금있다가"
"먹고해요~"
"알았어,기다려봐"
그러면서 현란하게 초록색 게임 버튼을 눌러대지.
"아 씹..."
게임에서 졌는지 인상을 쓰며
마치 게임기를 부셔버릴듯 손으로 치려다가 그만둬버려.
어린애 같아...히히..
귀여워.....
"야,나가자"
"네?네.."
내가 도시락을 들고 선생님과 함께
오락실 밖으로 나와서 근처에 있는 공원으로 갔어.
"이게뭐냐?"
"뭐긴요~도시락이죠!"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 통을 열었지.
"얼른 먹어요!선생님 주려고 싸왔어요!"
내가 젓가락을 선생님 손에 쥐어주며 말했어.
그러자,선생님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너 진짜 나 심하게 좋아한다"
그 말에 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지.
맞아요,나 심하게 좋아해요.
그래서 지금 행복해요..
"얼른 먹어요,선생님!미역국도 있는데 먹을래요?"
"너도 먹어"
"숟가락이랑 젓가락 다 하나밖에 없는데"
"그럼 숟가락으로 먹던지"
치이...
어쩜 이렇게 내 마음을 몰라줄까.
"먹여줘요"
"뭐?"
"먹여달라구요"
내 말에 기가 찼는지 선생님이 픽 웃어버려.
"어~?얼른요!"
내가 입을 삐쭉 내밀며 말했지.
선생님은 못 이기는척 김밥 하나를 젓가락으로 집어서 내 입안에 넣어주고.
.......맛있다.
..내가 만들어서 맛있다는게 아니라..
선생님이 먹여줘서.
너무 맛있는거 있지...
※엄지피아노※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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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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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아침이였어.
....보고싶다..
..보고싶어..
선생님이 너무 보고싶은거 있지?
선생님도 내가 보고싶을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침대에 누워 뒹굴 뒹굴 거리다가.
선생님에게 내 사진을 찍어서 보내기로 했어.
선생님 반응이 어떨지 궁금했거든.
그 유명하디 유명한 얼짱각도!!
흐흐흐...
각가지 표정을 휴대폰으로 찍어서 선생님에게 보냈어.
기분이 너무 좋아.
그냥...
선생님과 내가 이런 사이가 됬다는게 너무 좋아.
사람들은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난 너무 좋았어.
........
...........
"나 애들이랑 놀러갔다올게!"
"뭐?엄지야,고엄지!!"
얼렁뚱땅 둘러대고 집밖으로 나가는 나를 부르는 엄마를
뒤로 하고 난 선생님 집으로 달려갔지.
온종일 선생님 생각에 내 머릿속에 다 꽉차서.
선생님 집앞에 다 도착했을때였나?
저기서..
선생님 집에서 누군가가 검은 정장을 입고 나와.
그 사람이 누구냐면..
바로 다름아닌 선생님이였지.
...선생님..
"선생님!"
내 목소리에 선생님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봐.
"어디가요?"
선생님을 바라보며 내가 물었지.
그러자 선생님이
"..응.."
슬픈 미소를 지으며 선생님이 대답했어.
"어디 가는데요?"
"....같이 갈거면 따라오고,싫으면 말고"
어디 가는지 말하지 않고선 슬픈 미소만 지으며
어디론가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선생님.
난 그런 선생님의 뒤를 따라 갔지.
그렇게 선생님을 따라간 곳은....
유치원이였어.
왠 유치원이지?
....
......설마.
유치원 앞엔 현수막으로
'성원유치원 재롱잔치'라고 써있었어.
선생님과 난 안으로 들어갔고,이미 재롱잔치는 시작되고 있었지.
마침..무대엔 초록반 애들이 '백설공주와 난장이' 연극을 하고 있었어.
그런데..
내 눈에 들어오는 한 남자아이.
바로 희찬이였어.
"..선생님....."
선생님은 희찬이를 슬픈 얼굴로 바라보다가..
이내 발걸음을 돌리며 그 자리에서 나가버리지.
"선생님..왜 나가요?"
나는 밖으로 나온 선생님을 따라가 물었어.
내말에 선생님은
"아빠자격 없거든,나.이제 됬어...그만 가자"
선생님이 자격이 없긴 왜 없어요.
누구보다도..
희찬이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 바로 선생님인데.
"희찬이가..많이 보고싶어할텐데....선생님 많이 보고싶어 할거라구요.."
"......."
"희찬이 많이 보고싶어할거라구요,선생님..."
"가자,그만.."
......선생님..
선생님의 쓸쓸하게 뒷모습을 보이며 걸어가.
난...멍하니 그런 선생님을 바라보다가
같이 따라 걸어갔지.
"오늘은 이만 들어가라"
"네?..조금만요..선생님 너무 보고싶었단말이예요"
"안돼,얼른 들어가"
치이...
나는 입을 삐쭉 내밀며 선생님을 바라보며 집으로 들어갔지.
선생님은 내가 하나도 보고싶지않았나봐.
난 하루종일 보고싶었는데..
....휴...
난 이렇게 아쉬운데 말야.
아쉬움을 뒤로하고 난 집 안으로 들어갔어.
엄마는 나를 죽일듯이 노려봐.
아까 내가 그냥 나가버린게 화가 났나봐.
"..하하.."
내가 애써 웃으며 방안으로 후다닥 들어가버렸지.
그러고선 침대에 벌러덩 누워버렸어.
후아....
그러던 그때였어.
'지이이잉-'
바지 주머니에 있던 내 휴대폰의 진동이 울려.
응?
난 휴대폰을 꺼내 액정을 열어 보았고.
전화를 건 사람은 바로...
....선생님이였어.
"선생님!"
-너 지금 집 앞으로 나와봐
"네?왜요??"
-나와봐
무슨일이지?
무턱대고 나오라는 말만 하는 선생님.
나는 방 밖으로 나와서 신발을 신었지.
"엄지야,너 또 어디가!!?"
"어?어..그게...잠깐만!"
나는 헐레벌떡 집 앞으로 나갔지.
..휴..
어?...
집 앞으로 나와서 시선을 돌리니
선생님이 빠알간 장미 꽃다발을 손에 들고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
....선생님..
"선생님.."
콩닥콩닥..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와.
"받아"
"나한테 주는거예요?"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선생님.
.....선생님..
"고마워요,진짜"
"그렇게 좋냐?"
내가 좋아서 선생님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꽃다발을 받았어.
그러던 그때였을까?
"엄지야!"
선생님과 나를 보더니 무척 화가난 얼굴로
내 앞을 가로 막아 서버리는 엄마.
"어,엄마..!"
"엄마가 이제 만나지 말라그랬지?!이봐요,내가 우리 엄지 만나지 말라고 그랬잖아요?!"
"....."
엄마가 선생님에게 다그쳐.
그러자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이 꽃은 또 뭐야?어?이거 그쪽이 가져가세요!엄지 너는 엄마 따라와!"
내 손에 들려있던 그 꽃다발을 선생님에게 버려주듯 던져주고는
나를 끌고 가는 엄마.
"엄마,선생님한테 왜그래!!"
내가 엄마 손을 뿌리치며..말했어.
그러자,엄마가 화가난 목소리로.
"이 놈의 기집애야!!너 앞길 창창한데 저런 남자랑 만나야 되겠어?!엉?!"
....엄마.
"우리 선생님 욕하지마,엄마..우리 선생님 나쁜 사람 아니야.."
내가 울먹이며 엄마에게 말했지만
엄마는 꿈쩍도 하지 않았어.
"됬어!,이봐요 앞으로 우리 엄지 앞에 얼씬도 하지말아요!알겠어요?!"
내 손목을 다시 붙잡고 끌고가며 선생님에게 엄마가 그렇게 말을 했지.
"....나...도망갈거야.."
"뭐?"
내가 중얼거리듯 말을 내뱉자,엄마가 다시 되묻지.
난 울면서 엄마의 손을 뿌리치곤 선생님에게 달려갔어.
그러면서 선생님에게 말했지.
"우리......지금 도망가요..."
그 말을 내뱉은 다음에 난 선생님의 손을 꼬옥 잡고
선생님과 함께.......
어디론가로 향해 달렸어.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무작정 달렸어.
※엄지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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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는 기차 안이야.
우리는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고 그냥 무작정 기차에 올라 탔어.
......휴우..
엄마한텐..너무 미안하지만...
어쩔수가 없어.
엄마한테....정말 미안해....
그치만....난 지금 이대로가 너무 좋아.
누구한테도,방해받고 싶지않아..
우리 둘 사이를.
"괜찮냐.."
내 옆에 앉은 선생님이 나를 보며 물었어.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 손을 꼬옥 잡았어.
그러면서 난 입을 열어 말했지
"우리....끝까지 사랑해요,선생님...."
"...."
선생님은 아무말도 안해.
그저 표정만 어두워질뿐.
그래,선생님도 많이 괴로울거야...
그치만....
우리 끝까지 사랑해요,선생님.
.........
.....
양수역.
그냥 무심코 우리가 내려버린곳.
이만하면.....된것 같아서.
경치도 좋아보이구.
마음도 편안해지는것 같아서.
선생님과 손을 꼬옥 잡고서..
길을 걸어갔어.
도로엔 간간히 자동차 몇대만 지나다니고..
너무나 편안한 곳이였지.
"다리 안아파?"
선생님이 나를 보며 물었어.
얼마나 걸었는지,다리가 아프긴 했지만
그렇게 아프진 않아서 고개를 내저었지.
"있잖아요...선생님은 나 처음 볼때 어땠어요?"
"글쎄"
"난 막 콩닥콩닥 거렸는데.."
내 말 한마디에 선생님이 피식 웃어버려.
...뭐...처음 봤을때 느낌이야 상관 없어.
지금.
지금이 중요한거니깐.
지금은.....선생님과 나.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고 있으니깐 말야..
*
우리가 도착한 이 곳은,갈대 숲.
겨울인데도 바람도 시원하게 불고..
선생님이랑 같이 있기에도 너무 좋았어.
"우와..여기 너무 좋다!그렇죠?!"
"..."
내가 걸어다니며 갈대들을 손으로 매만지며 웃었어.
그러자,선생님도 미소를 띄우고.
그때였어.
갈대 숲 옆에 강이 있었는데.
우리가 있는 근처에서 사람들 몇몇이 오리배를 타.
흰 오리 모양에..발을 굴려야만 움직이는 오리 배였어.
...부럽다.
"선생님!우리도 저거 타요!"
"어?저거?"
"네!우리도 저거 타요~"
"유치하게 저런걸 왜 타"
"유치하긴요!..난 저런거 너무 부러운데"
내가 부러운 눈길로 오리 배를 타는 사람들을 바라보자
선생님은 결국.
"7000원이래.치사하게 오리하나에 7000원이야?"
"뭐 어때요!재밌기만 하면 되는거지!"
1시간에 7천원이란 말에 궁시렁 거리는 선생님이였지만...
우린 그 오리배를 탈수 있었어.
"아,좀 세게 굴려봐!내가 다 하잖아"
"전 여자잖아요!"
"너같은 여자가 어딨어"
뭐,뭐라.....
풉.
선생님이 날 놀려도 즐거워.
시간이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티격태격 거리며 오리배를 움직이려고 발을 굴려댔지.
.....잠시후.
"씨바,내가 이딴거 다신 타나봐"
"그래도 재밌었잖아요,뭐"
선생님이 인상을 쓰며 말을 내뱉자,난 웃으며 재밌었다고 넘어갔지.
"어,저기 학교 운동장 스탠드에서 쉬었다가 갈래요?"
내가 근처에 있던 초등학교를 발견하고는 선생님에게 말하며 끌고 갔어.
그리고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서..
"....."
우린 아무말도 하지 않았어.
그냥 서로를 바라볼 뿐.
"사랑해요"
내가 입을 열어 한마디 내뱉었지.
그러자 선생님의 표정이 어두워져.
..왜 그러는걸까..
아직도...내가 받아들여지지 않는걸까?
"...우리 축구할래요?"
내가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꾸어 보려고
운동장에서 주인없이 굴러다니던 축구공을 주워가지고선 말했어.
"축구?"
"네,축구요.원래 꿈이 축구선수였다면서요"
그러자 선생님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지.
내가 축구공을 발로 차며 선생님을 피하고 있을쯤.
선생님은 엄청 빠른 스피드로 내 공을 뺏어가지.
허억.
너무 놀라서 입이 쩌억 벌려져.
"우와....그렇게 잘하면서 왜 축구선수 안했어요?"
"..그러게말이다"
...슬픔이 묻어 나오는 선생님의 한마디.
.....더이상 슬퍼하지 말아요.
내가..이젠 행복하게 해줄게요,선생님.
시간이 흐르고..
또 다시 어디론가로 향해 우린 기차를 탔어.
"하암-"
너무 졸린 나머지 하품이 터져 나와.
"졸리면 자"
선생님의 말에 난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 어깨에 내 머리를 기대어..잠이 들었지.
....으음..
..............
........
얼마나 잤을까.
따스한 햇살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깨니..
내 옆자리에 있어야할......
선생님이....보이지 않아.
어디 간거지?
내가 주변을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내 허벅지에서 무언가가 있는게 느껴져.
난 시선을 아래로 돌렸고.
내 허벅지 위엔 하얀 종이가 있었어.
그 종이엔 무언가가 써져있었지.
선생님의 글씨체로.
'미안하다,안녕'.......
※엄지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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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 종이에 적힌 말을 보면서 난 울어버렸지.
그러자,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쳐다보고.
사람들 시선따윈 중요하지 않았어.
지금 나한테 중요한건..
바로 선생님이니까.
난 기차에서 내려서 선생님과 갔던 곳들을
향해 달려갔지.
갈대숲....
..오리배.
..그리고 학교..
"선생님...선생님!!"
내가 목놓아 소리를 질러 선생님을 찾아다녔어.
하지만 선생님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지.
어디로 간거야.....대체..
나 버리고.....어디로 사라져버린거야...
..........
......"선생님..!!선생님..!!"
혼자 서울에 도로 올라온 나는 선생님 집으로 가서
문을 두들기며 소리를 쳤지.
"선생님..문 좀 열아봐요!!"
손으로 쾅쾅 문을 두들기며 난 소리쳤어.
어느새 내 눈가엔 눈물이 나와 흘러 내리고..
"...선생님...."
대체 어딜 간거야.
이제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갑자기 사라지면...나보고 어떡하라구요.
난 서둘러 휴대폰으로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었어.
계속 통화음만 들려올 뿐......
전화를 받지 않아.
"...받아....받으라구....전화 좀 받으란 말이야!!!"
난 휴대폰에 대고 소리치며 울면서 주저앉아버렸지.
왜 갑자기 사라져버린건데.
..왜....도대체 왜..
그때였을까.
옆집 아줌마가 집에서 나와서 선생님 집 앞에서 주저앉아 울고 있는 나를 보더니..
"그집 남자 아까 짐 싸들고 가던데..?"
...뭐라구요?
난 그 아줌마 말에 벌떡 일어나서..
"어디로요?어디로 갔는지 아세요?!"
"그거야 나도 모르지..근데 가면서 나한테 학생 오면 이거 전해주라고 하다라구.."
바지 뒷 주머니에서 하얀 편지 봉투를 꺼내 내게 건내는 옆집 아줌마.
난 얼른 그것을 건내 받아서 안에 있는 편지를 꺼내 펼쳐 보았지.
편지내용은.....
'날 잊어줘'
......하..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지.
...어떻게 잊어.....
..어떻게 잊냐구.
내가 선생님을 어떻게 잊어..!!!
내가 소리 내어 울던 그 쯤이였어.
"엄지야!"
울며 앉아있는 내 앞에...
엄마가 어떻게 알고 왔는지 나를 부르며 달려오더라.
"...엄마.."
"이 놈의 기집애야!대체 어디갔었어?!어?"
"...엄마...나 어떡해...."
"뭘?"
"...나 어떡해.....선생님...선생님 좀...선생님 좀 찾아줘,엄마.."
내가 울면서 엄마를 붙잡고 말했지.
그러자 엄마는 미간을 좁히며 나를 부축이며 일으켜 세우고.
"이제 그 선생 좀 잊어버려,어?!너랑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야!!"
"..우리 선생님이 사라졌어....사라졌단말야..!!"
선생님이 사라졌다구.
..선생님이 없어져 버렸다구.
선생님 좀 찾아줘.
선생님 좀 찾아줘.....
나는 그대로 엄마 손에 붙들려 집에 들어갔어.
방안에 쳐박혀 엉엉 울기만 했지.
"...흐흑..."
선생님 모습이 아른거려 미치겠어.
아까전까지만 해도 내 옆에서..
웃어주고,말하고 손 잡아주고 했던 그 선생님이....
자고 일어나니깐 없어져버렸어.
마치 한 순간의 꿈 처럼..
"....어딨어요..선생님...어딨냐구요....전화 좀 받아요 선생님.."
전화를 받지 않는 선생님에게 음성 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나.
어딨어요.
어딨냐구요.
대체 어디로 사라져 버렸냐구요.
내가 이렇게 울고 있는데.
내가 이렇게 애타게 찾고 있는데.
선생님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거야..
...........그날 밤.
난 잠도 자지 않고 울기만 했어.
밥도 먹지 않고.....
그냥 눈물만 나와.
선생님이......너무 보고싶어.
보고싶어서...미칠것 같아.
이때,방 문이 열린 틈 사이로..
거실에서 엄마와 아빠가 나누는 대화를 듣게 되었어.
"..휴...우리 엄지 어쩌면 좋아요?..저렇게 울기만 하니.."
한숨섞인 엄마의 목소리.
뒤이어 아빠의 목소리도 들려와.
"저렇게 좋아하는데 그냥 냅두지 그래?"
"안돼요!우리 엄지 앞길이 창창한데 어떻게 그런 남자랑.."
우리 선생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우리 선생님......
말투랑 몸짓,그리고 표정 하나 하나로 내 가슴을 콩닥콩닥 뛰게 하는 단 한사람.
..보고싶어..
선생님이......너무..
..보고싶어..
※엄지피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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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다음날 아침.
"밥 좀 먹어,엄지야"
죽을 만들어서 숟가락으로 먹여주려는 엄마.
그러나 난 입을 굳게 다문체 먹으려고 하지 않았어.
"너 계속 안 먹을래?이러다 너 쓰러져!"
"...."
엄마가 한숨을 쉬며 내게 말했지.
..선생님 없으면......
나도 안돼.
선생님도 없으면 나도 없는거야.
선생님........
..우리 선생님...
선생님이 생각나 또 울어버렸어.
그러자 엄마는 화가나 방에서 나가버리고.
어제 선생님이 옆집 아줌마에게 내가 오면 주라고 했다던
그 편지지를 다시 한번 펼쳐보았지.
'날 잊어줘'
....바보.
잊는다고 해서..잊혀지면.
그게 어떻게 사랑이야.
사랑은..
잊는다고 해서 잊혀지지않아.
더욱 깊이 내 머릿속에.
내 마음속에 자리잡아버리지.
잊지않을거야,절대.
선생님.
내가 평생 기억할거야.
내가 평생 사랑할거야.
......이때.
"학교 가자"
안쓰러운 표정으로 수정이가 내 방에 들어오며 말을 내뱉었지.
....수정아..
"너 꼴이 이게 뭐냐?학교 가자 나랑.."
"..."
"학교가자,이 언니가 직접 너 데리러 왔잖냐"
수정이의 말에 난 하는수 없이 교복으로 갈아입고 학교로 향했어.
"...."
우린 학교로 향하는 동안 아무말도 하지않았지.
그러다가 이내 수정이가 나를 데리고 근처에 있던 놀이터로 가.
그러고선 나를 벤치에 앉히며.
"너..무슨일 있었지?그렇지?"
라고 묻지.
"...."
"무슨 일인데,어?"
"......선생님이.."
"선생님?그 피아노 선생님 말이야?"
수정이의 물음에 난 고개를 끄덕였지.
어느새 내 눈가엔 눈물이 맺히고..
난 다시 입을 열어 말을 이었어.
"..선생님이....사라졌어..."
"...."
"...내옆에 있었는데..내 옆에 계속 있었는데...
자다 깨니까...없더라....마치 꿈 처럼.."
"엄지야.."
내 말에 수정이는 걱정스러워하지.
"나 어떡해..?나 어떡해..수정아.."
내가 울면서 겨우 말을 이었지.
수정이는 내가 안쓰러운듯 나를 토닥거려주고..
"어떡하냐,진짜...울지마.."
"..우리 선생님..우리 선생님 좀 찾아주라..응..?"
"..내가 지태오빠한테 물어볼게.어디 있는지"
수정이의 그 말에 난 고개를 끄덕였어.
...우리 선생님.....
우리 선생님 좀 제발 찾아줘.
선생님을 찾으면 물어볼게 너무 많아.
왜 혼자 가버린건지.
왜 '미안하다,안녕'이라는 메모만 남기고 가버린건지..
날 사랑하는지.
....물어볼게 너무 많은데..
선생님은....대체 어디간거야.
.............
....여기는 학교.
교실에서 몸이 축져진체로 자리에 엎드려있었지.
지금 이 기분이란.......
마치 어둠 속에서 희망처럼 느끼던 불빛 하나가 꺼져버린 느낌이랄까.
..미워.
선생님이 너무 미워.
난 지금 너무 힘들어 죽겠는데.
힘들어서....아주 돌아버릴것 같은데.
날 이렇게 버리고 간 선생님이..너무 미워.
너무 미워서......
너무 미워서....
..보고싶어.
계속 생각나.
미운데도 너무 보고싶어.
그냥 지금이라도 나타나주면..
다 용서할텐데.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것처럼..용서할텐데.
....선생님...
....지금 어딨어요?..
...선생님은...
나 잊었어요?
난....
지금 선생님 기억하고 있는데.
평생 사랑하려고 기억하고 있는데.
선생님은..나 잊었어요?
난..선생님 사랑해서 안잊을건데.
절대 잊지않을건데.
선생님도 나 잊지마요.
언젠간.
내가 선생님 꼭 찾아낼테니까.
선생님 찾으면.....
....나 막 따질거니까.
왜 나 혼자 남겨두고 가버렸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