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백로 한 마리가 물의 호숫에 고개를 들었다 놓았다를 반복한다 어쩌면 조금 늦어서 마법이 깨지나 않을까 콩닥거리는 내 심장의 소리를 들었는지 모른다 백조를 기다리는 왕자의 마음이 이러했을까 텅 빈 물의 정원 나는 발에 힘이 풀려 그네에 주저앉았다 떠나버렸을까 기온이 13도라는 것을 딱 알아버렸을까 저 먼 나라에 눈도장 찍은 님이라도 있는 걸까 챙겨온 러시아 쌍안경이 웃는다 주착이다 주착이다 꼭 보고 싶었는데 막히는 길도 마다하고 달려왔건만 한참 동안 발걸음 떨어질 줄 몰랐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