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깃줄에 앉았네
제 아이 잃더니
둥지 잃고 허둥대던
누이 닮은 그 바람
둥지에 감 하나 품고
누이처럼 앉았더라
귓전을 울리는
모자란 년 뺨 한 대
열매 하나 들지 않던
세 살 먹은 감나무에
잎사귀 뒤 숨었더라
감 하나 품은 내 누이가
-《제주시조》 2022, 제31호
첫댓글 자식 잃은 슬픔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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