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스케일감이 돋보이는 플로어 스탠드는 디자이너 크리스토프 델쿠르 디자인으로 홍콩에서 구입한 것. 뒤로 보이는 구조적인 디자인의 의자는 카를로 몰리노의 디자인.
2 미니멀한 마감과 스케일 큰 가구가 조화를 이루는 거실. 거실의 메인 테이블과 사이드 테이블은 인테르니-에디션(interni-edition) 제품.들어서자마자 환한 공기가 거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집. 밝고 모던한 기운으로 채워진 라라아비스 박재인 이사의 집에 대한 첫인상이다. 220m2(약 67평)의 빌라는 하나의 침실과 하나의 서재, 여분의 방과 넓은 거실, 주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홍콩에 살다가 작년 여름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홍콩은 집이 렌트 개념이라 제대로 꾸미고 살지 못했는데, 이곳에 오면서 제 취향대로 집을 단장할 수 있게 됐어요.”
이 집은 별다른 신경을 쓸 필요가 없을 정도로 좋은 크기와 위치, 구조를 갖고 있었다. 그녀가 이 집을 선택하고 손을 덴 곳이라곤 작품을 걸기 적당한 화이트 도장 마감과 밝은 컬러의 무광택 원목 마루, 천장 라인과 맞춘 천장 매입등, 실용적이고 미니멀한 주방가구 정도였다.
스케일이 커다란 소파며 크리스토프 델쿠르 디자인의 플로어 스탠드, 카를로 몰리노가 디자인한 자노타의 구조적인 테이블과 의자 등 거의 모든 가구는 홍콩에서 구입했다. 꼭 필요한 가구만이 집주인의 스타일을 대변하듯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모습, 컬러 또한 무채색으로 정제돼 있다. 유일한 컬러라면 침실의 베딩과 커튼이 전부다. “
1 구조적인 디자인의 식탁은 카를로 몰리노가 디자인한 ‘레알(Reale)’로 자노타 제품. 의자는 모두 홍콩 GOD에서 구입했다.
2 합리적인 가구들로 미니멀하게 꾸민 서재.
3 틈틈이 수집한 작품을 모아 보관하는 방에는 ‘ㄱ’자 모양의 창이 나 있다. 김창렬, 이우환, 리처드 세라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이 보인다.
4침대는 막살토 제품으로 B&B 이탈리아에서 구입했다. 침실의 모던한 핑크 컬러 베딩은 라라아비스의 새로운 라인인 ‘파크 호텔 컬렉션 by 라라아비스’, 침대 옆에 매치한 테이블 스탠드는 크리스토프 델쿠르 디자인.
5 컨템퍼러리한 가구와 모던한 마감, 간결한 구조가 돋보이는 라라아비스 박재인 이사의 거실. 베딩은 침실에서 벽지 같은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만은 15년 전통의 베딩 브랜드 라라아비스의 이사다운 고집이다. 거실과 침실, 서재의 커튼 역시 홑겹으로 심플하게 마무리했다. 미니멀한 마무리에도 이 집이 건조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바로 적재적소에 걸려 있는 작가들의 작품 덕분. “서울과 홍콩에서 열리는 옥션을 통해 구입하거나 인사동을 다니면서 젊은 작가들의 개인전에서 작품을 구입하기도 해요. 서재나 침실에 걸린 작은 그림들은 모두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고요.”
물론 이우환과 김창렬, 리처드 세라 등 대가의 작품들도 이 집을 채우고 있다. 요란하지 않은 취향으로 정갈하게 정돈한 그녀의 공간. 비움의 미학은 제대로 채울 때 진정한 빛을 바라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