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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사람들은
인생의 첫 1/4은
일생을 잘 살아가기 위한
준비단계로
열심히 공부하고
기술도 연마하며 산다.
그 다음의 1/4은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고
경제활동을 하며 먹고살면서
노후준비도 한다.
그 다음의 1/4은
일체의 경제활동을 멈추고
숲으로 들어가
조용히 명상하면서
내 인생을 즐기며 살아간다.
우리나라로 치면
정년퇴직을 하고
은퇴자가 된 나이이다.
법에는
형벌(법률) 불소급의 원칙이 있듯이
인생도
성공한 삶이든
실패한 삶이든
다시 소급하여 살 수는 없다.
인생은
엎어진 그 자리에서
새 출발을 해야만 한다.
엎어지면
다시 일어나
9988234 가 될 때까지
조용히
내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
아리랑 저승사자가
60세에
저세상에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젊어서 못 간다고 말하고
7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할 일이 아직 남아
못 간다고 말하고
80세에
저세상에서 날 데리러 오거든
아직은
쓸 만해서
못 간다고 말해야 한다.
오늘은
중로(中老)가 된
한국교통대학교 (전 국립철도대학교) 출신
친구들과 만남이 있었다.
모두들
현역시절엔 한가닥하며
참 잘나가던 인재들이고
지금은
한권의
철마사(鐵馬史) 같은 사람들이다.
우리 모두
퇴직한지
어언 10 여년이 되었으니
어떤 친구는
은퇴자가 되었고
어떤 친구는
백수. 화백. 장로.
영감. 할아버지로 변한 친구도 있다.
철마는
초로(樵路)나
대로(大路) 를 달릴 수가 없다.
철마는
언제나
표준궤간(1.435m) 으로만 다녀야
탈선이 되지 않는다.
장인(匠人) 손에는
버려질 나무 없다고 하듯,
정년퇴직한 영감들의 말은
잘 새겨들으면
후회할 일들이 줄어들게 된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영감들이
한잔 하면서 한 말들이다.
철마는
항상
너와 나를 태우고
달리고 싶다. <쇳송.1157>
*부록(附錄)*
나는,
남다른 취미와 재능 하나쯤은 갖고 있다.
나는,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그들에 대하여 취중에도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
나는,
누구의 동정이나 보살핌을 구걸하지 않고 산다.
나는,
세상에는 믿을 놈도 없고 믿는 놈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만약 너였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겠구나 라고 생각한다.
나는,
전 직장 직원의 길흉사에는 꼭 봉투만 보내고 나타나진 않는다.
나는,
누구에게 보증을 서거나 기부금을 내지않는다.
나는,
네가 걱정하지 않아도 잘 살고 있으니 신경 쓰지 말아라.
나는,
비록 가난하고 힘들고 외로울지라도 네게 부탁하지 않는다.
나는,
내 수입이나 부채 재산사항 등에 대하여는 말하지 않는다.
나는,
하늘과 바람과 강산도 나의 좋은 친구이니까 외롭지 않다.
나는,
자녀들에게도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자녀들에게도 은근히 부양과 효도를 기대하거나 암시하지 않는다.
나는,
가족들에게도 네가 나에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 라고 말하지 않는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곳에서 혼밥이나 혼술을 먹지 않는다.
나는,
술 한 잔 먹고 비틀거릴 것 같으면
아예 지팡이를 짚고서라도 비틀거리진 않는다.
나는,
강한 사람이다.
인생은 결국 공수레 공수거이다.
나는,
예전 성질 다 죽이고 무인도에서 혼자 사는 자세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주지 않으며 산다.
나는,
무엇을 믿거나 숭배하지도 않으며 사랑하지도 않지만
상대가 나에게 그렇게 해주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나는,
전 직장의 직위와 계급마저도 다 지워버리고 잊어버리고 산다.
나는,
내가 밥값 술값 먼저 내지 않을 자리엔 잘 가질 않는다.
나는,
인생은 무쏘의 뿔처럼 혼자 살아가야 하므로
내 인생과 생활계획표는 내 스스로 짜면서 산다.
나는,
현역 때보다 더 좋은 집에서 더 좋은 자동차 타고 다니며 산다.
나는,
마누라 빼놓곤 다 좋은 것으로 바꿨다.
입고 있는 의상도 신상으로 다 바꿨고
등산용품 골프용품 낚시용품도 다 고급으로 바꿨고
옛날 단골 순댓국집이나 포장마차도 고급스런 집으로 다 바꿨다.
나는,
내 나이 숫자만큼 잘한 일과 못한 일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산다.
나는,
내가 산전수전 공중전 늪전에 대한 작은 백과사전 저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은혜 입고 도움 받은 사람들에겐 늘 감사하며 산다.
나는,
죽기 전에 그 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을
꼭 한번은 해봐야 후회가 남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나는,
먼저 상대에게 말이나 전화를 걸지 않는다.
나는,
개구리와 올챙이는 구분되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조금 느리게 살려고 노력한다.
나는,
낄 때는 끼고 빠질 때는 빠지는 낄낄빠빠를 한다.
나는,
메인뉴스와 조간신문 하나는 꼭 본다.
나는,
임진각과 백마고지역 도라산역 신탄리역 월정리역에 멈춰선
녹슨 철마 (鐵馬)는 꼭 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인은 이런 말도 했다.
세상엔 끝나지 않는 파티는 없다. 끝.
첫댓글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