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계속하기 젤 힘든 게 뭘까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몸뚱아리 만들기입니다.
헬스장이 먹고 사는 게 1년치 끊어놓고 한 달도 다니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라지요.
어지간한 집마다 엄청 고가의 빨래 건조대 하나씩은 있지요. 런닝머신이요.
그 힘든 운동을 이젠 어쩔 수 없이 계속해야 되게 생겼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려니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이넘의 소가 외양간을 다 때려부수고 나갔거든요.
요즘 매일 같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회사 건물 내에 있는 헬스장에 가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젤 좋아하는 낮잠을 줄이거나 포기하면서 까지요.
제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시겠죠? 그만큼 절박합니다.
어제는 점심때도 가고 퇴근길에도 갔습니다.
다시는 어쩌지 못하게 단도리 단단히 해야겠어요.
가을 날은 오늘도 끝내주는데 몸은 이 모양이니...
이 좋은 날을 그냥 보낼 순 없잖아요. ~^.^~
♥꿈을 꿔 본 적이 없어요♥
눈을 감고 애인 얼굴을 떠올려 보세요.
떠오르시나요? 아니면, 검은 화면만 보이시나요?
검은 화면만 보이신다면, 아판타지아(Aphantasia)를 겪고 계신 겁니다.
'~없이(without)'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 'A'를 '판타지아(phantasia)' 앞에 붙여 만든 이름.
즉, 시각적 상상을 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뇌의 일부에 미미한 이상이 생기면서 일어나는 현상 중의 하나인데, 전 세계 인구의 약 2.5%가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첫 키스, 결혼식 날, 아내와 아이들의 얼굴을 아무리 떠올려보려 해도 검은 빈 화면만 보여요.''(Aphantasia를 겪고 있는 심리학자 Colin Greavrs)
원인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선천적으로 상상을 못하는 사람도, 후천적인 어떤 사건으로 갑자기 상상을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는 꿈을 꾼 적이 없습니다. 왜 사람들이 공상을 즐기는 지도 이해하지 못했어요.''(Aphantasia를 겪고 있는 Alex Rice)
이 현상이 늦게 알려진 이유는 주변 사람들이 묻기 전까지 당사자들은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작년 4월엔 인터넷 브라우저 '파이어폭스'의 공동 설립자 블레이크 로스가 아판타지아를 겪고 있다고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저는 3살 때부터 고양이, 개, 새, 휴 잭맨, 컵케이크 괴물을 모두 이렇게 그렸습니다.''
그들은 머릿속에 이미지를 그릴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새를 보면 '저것이 새다'라는 사실은 알지만 마음속에서 새의 모양을 형상화할 수 없기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못하는 겁니다.
영국의 한 교수는 이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집에 있는 창문의 갯수를 물었는데, 그들은 창문의 '수'는 이야기할 수 있었지만 창문의 '모양'에 대해서는 말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죠? 믿기지 않아요.''
''저도 당신들이 믿기지 않습니다.''
블레이크는 이런 현상을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본인이 더 놀랍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100명 중 2~3명이 겪고 있다는 아판타지아.
여러분은 이 '마음의 눈'이 있나요?
-스브스뉴스 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