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어느 신도가와서 하소연 하면서
말하길, "스님, 저는 왜 복이 적을까요?"
"보살은 크진 않아도 집도 있고,
남편도 자식도 있는데 왜 자신이
복이 적다고 보십니까?"
"집이 있어봐야 몇푼안 나가고,
남편 역시 그냥 박봉에 월급쟁이고,
자식은 크게 잘나지도 않은 탓에
내세울 것이 못돼서요.
돈만 많으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부처님께 보시도 넉넉하게 하고,
나이 드신 부모님께 효도로 잘할 수
있을텐데 그 놈의 돈이 뭐라고 저를
피하기만 해서 너무 답답합니다."
"그것은 보살이 뭔가 잘못알고 있는
것입니다.
돈이 없으니 넉넉한 보시와, 효도를
할 수 없다는 것은 잘못 알아도 한참
잘못알고 하는 소리입니다."
"어리석은 제 생각인데요. 쥔 돈이
없다 보니 부처님께 가면 부끄럽고,
부모님을 뵈어도 해드릴 수 없어
늘 죄송하고 해서요."
"부처님은 진리를 중요시 하셨습니다.
진리를 바로 알고 그것을 가족이나
친구, 이웃에게 전하는 복이 무엇보다
크며, 그 진리를 부모님께 알려줘서
깨닫도록 해주는 복은 세상 그 어떤
복보다 크다고 하셨는데 아직 모르십니까?"
"그건 그냥 하시는 말씀이 아니던가요?"
"아닙니다. 금강경에도 나오지 않던가요.
수미산만한 칠보를 보시한다 해도 금강경
한 게송 한구절만 일러주면 그 복이
저보다 백배 천배 크다고 하셨습니다.
뉴스나 인터넷을 보세요. 권력과 돈으로
세상을 호령하다가도 한 순간에 뒤집혀서
쪽박이 된 수없이 많은 이들을 말입니다."
"네. 저도 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현실에선 돈이 많아야 행세를 하지요."
"갑갑한 중생이네. 자 보세요. 부처님처럼
복 많은 분이 세상 어디에 계셨던가를,
그분이 일생동안 중생을 건져주기 위해
돈을 주면서 복을 지운 적이 있습니까?
카페 게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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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의 여러 종적을 잘 알아야...
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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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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