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 위해 모발 기부
소아암 환자들을 위해 정성껏 기른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기증한 장병들의 미담이 병영에 훈훈함을 불어넣고 있다. 국가에 헌신하면서 사랑 나눔을 실천한 주인공은 육군55보병사단 쌍마여단 이온유 대위와 육군6보병사단 청포여단 방혜연 하사다.
육군55보병사단 쌍마여단 이온유 대위
머리카락을 기부한 육군55보병사단 쌍마여단 이온유 대위. 부대 제공
이온유 대위는 지난해 6월 대위지휘참모과정을 밟던 중 같은 반 후배가 모발기부를 하는 것을 보고 감명받았다. 어머나(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본부를 알게 된 이 대위는 소아암 환자들이 쾌유하는 순간까지 힘을 보태기 위해 모발기부를 결심했다.
무더운 날씨에 긴 머리를 관리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기부할 날을 고대하며 불편함을 참았다. 그리고 최근 25㎝의 머리카락을 잘라 기부했다.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은 그는 지난 2019년부터 봉급을 쪼개 유니세프 등을 정기 후원하고 있다.
이 대위는 “머리를 감고 말리는 데 시간이 걸려 중간에 포기할까도 고민했지만, ‘이 머리카락은 내 머리카락이 아니다’라고 주문을 외우며 참았다”며 “긴 머리를 자르니 홀가분하고 뿌듯하다. 앞으로도 군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장교가 되겠다”고 전했다.
육군6보병사단 청포여단 방혜연 하사
어린 암 환자를 위해 머리카락을 자른 육군6보병사단 청포여단 방혜연 하사. 부대제공
방혜연 하사는 임관 전부터 3년 동안 기른 모발 28㎝를 잘라 어머나운동본부에 전달했다.
방 하사가 근무하는 여단에서 머리카락을 기증한 것은 올해만 세 번째다. 지난 1월 최지수 중위, 4월 유승미 중사가 모발기부를 했다.
방 하사는 “임관 전부터 길러온 머리카락을 의미 있게 기부해 기쁘다”며 “최근 어머나운동본부에서는 염색이나 파마를 한 적이 있어도 모발 상태에 따라 기부를 받으니 망설이시는 분들도 따뜻한 마음 나누기에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 부대에서도 제 뒤를 이어 네 번째 기부자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