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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class="cafe-editor-text">[시 읽는 아침]<br /><br />홍매화<br /><br />도종환<br /><br />눈 내리고 내려 쌓여<br />소백산 자락 덮어도<br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br /><br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br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br />꽃봉오리 솟는다<br /><br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br />꽃 같은 그대 그리움<br /><br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br />폭설은 퍼붓는데<br /><br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br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br /><br /><구구소한도 : 이어령 ><br /><br />겨울이 오면<br />사람들은 장작을 쌓고 난로를 피우며<br />겨울의 추위를 이겨내려 합니다.<br /><br />하지만 옛날 선비들은<br />동짓날이 되면<br />구구소한도를 그렸습니다.<br /><br />구구팔십일<br />여든 한 송이의 하얀 매화를 그려<br />창문에 붙여 놓고<br />하루에 한 송이씩 붉은 칠을 해서<br />홍매를 만들었습니다.<br /><br />아무리 춥고<br />눈보라가 몰아치고,<br />삭풍에 문풍지가 울더라도<br />선비는<br />매화꽃 송이송이에<br />봄을 기다리는 마음을<br />붉게 칠하며<br />겨울을 보냈습니다.<br /><br />드디어<br />마지막 한 송이의 매화가<br />붉은 색으로 칠해지면<br />정말 봄이 왔습니다.<br />그림 속 매화가 아니라<br />봄을 알리는 매화가<br />창밖에 활짝 피어 있는 것을<br />볼 수 있었습니다.<br /><br />겨울 날씨가 몹시 춥습니다.<br />여든한 송이의 매화를 그려<br />따스한 봄날을 꿈꾸던 선비의 마음으로<br />이 겨울 추위를 이겨봅시다.<br /><br />*이어령 '짧은 이야기, 긴 생각'에서<br /><br /><a href="https://m.youtube.com/watch?v=wgrKRMy28nM">https://m.youtube.com/watch?v=wgrKRMy28nM</a><br /><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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