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달리냐고?
달리지 않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다.
고통은 매일 존재한다.
이젠 쉬워졌냐고?별 차이가 없다.
달리기 시작했던 첫날 느꼈던 것과 똑같은 고통이다.
쉬워진 것이 있다면 그건 다만
좀더 먼 거리를, 좀더 짧은 시간에 달린다는 것뿐이다.
고통은 똑같다.
그리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생각한다.
고통이 두렵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의미에서는 그립기도 하다.
왜 달리냐고?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하지만 그런것은 모두 대수롭지 않은 이유이다.
진짜 이유는 확인하고 싶은 데 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제어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매일 선택을 해야 한다.
보다 높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고통, 불편을 겪을 것인가?
아니면 육체의 집요한 욕구에 승복하여
느긋하고 기분좋은 일을 할 것인가?
지배자는 누구인가? 육체인가? 나인가?
달리는 동안 나는 늘 확인한다.
내가 지배자라는 사실을....
내가 운명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나를 무력하게 만들고 배신하며, 뒤흔드는 세상에서
달리기는 희망, 힘, 확신을 준다.
왜 달리냐고?
난 이기기 위해서 달린다.
정말 중요한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나 자신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