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교육 혁신의 첫째 요인은 교사이고 둘째는 교장이다.
경기도에서 김상곤 교육감 때 도입했다가 이재정 교육감 시기 사라졌던 교사 연구년제가 지난해 다시 살아났다. 학교에서 학생을 더 잘 교육하기 위해 애쓴 주변 샘들이 지난해와 올해 연구년제에 들어갔다. 학생 수업에서 잠시 떠나 자기만의 특정 주제를 정하여 한 해 동안 연구한다. 보기에 참 좋다. 교사 경력이 10년, 20년 되었을 때 신청할 수 있도록 이 정책을 더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경기 혁신 정책 중 일반 교사에게 가장 지지받은 것은 교사연구년제(당시 NTTP), 25명 분반 정책, 교사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실무사제 셋 이었다. 아쉬운 점은 경기 혁신정책 2기로 넘어가면서 셋 모두 후퇴한 것이다. 연구년제와 25명 분반 정책은 재정을 이유로 바로 없앴고, 실무사제는 교사행정업무 경감으로 넓혀지지 않고 머물렀다.
25명 분반 정책은 없앨 것이 아니라 더 확대하여 초등 1학년 학급당 20명제, 혁신학교뿐 아니라 모든 학교 학급당 25명제로 넓혀야 했다. 학급당 적정 학생수에 이르기 위한 감축 방안은 교사의 수업 집중에 영향을 미치는 물리적 필수 조건이다.
담임 교사가 학생에게 오롯이 집중하도록 일반 교무 행정 업무를 없애야 마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 행정 데이타 같은 단순 보고는 지역교육청 단위에서 마무리하고, 나머지 꼭 필요한 것은 학교 행정실에서 처리해야 한다. 나머지 교무 행정 업무는 교장, 교감, 행정업무전담교사, 부장교사. 실무사 등의 교무행정업무전담팀에서 마무리한다. 혁신학교 때 시행한 행정업무전담팀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현재는 업무전담팀 교사가 수업 열 두 시간 정도 하고 나머지 시간에 업무를 처리하는데 이것은 담임 교사의 전담 시간에서 빼온 것이다. 다른 교사의 동의가 있어야 전담팀도 가능하다. 만약 이 취지를 살리려면 행전전담 교사 인원 1명을 늘려야 가능하다. 주당 20이간 여유 범위를 활용하여 학교는 전담팀을 구성할 수 있다. 쌍령초도 지금까지 해마다 교사와 논의하여 교무행정전담팀을 유지하고 있지만 학급수가 줄면서 앞으로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신규 교사가 지난 해 우리학교에 오자마자 업무가 있냐고 내게 물어서 담임 역할 외에 없다고 답했을 때 안도하는 모습을 잊을 수 없다.
학교가 교육답게 되도록 변하려면 교사뿐 아니라 교장이 변할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학교마다 교육 전통과 문화를 계승하며 새로운 교육방법을 도입해 가려면 교장 배출 경로가 다양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교사 출신 공모제는 물론이고 일반 공모제도 그 숫자가 줄고 있다. 학교가 필요와 특색에 따라 교장을 선택할 기회를 넓혀야 한다.
학교 현장의 교사와 교장이 교육 혁신에 나서도록 정책과 제도가 지원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