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친 압박과 경기 운영의 묘미로 맞선 네덜란드
4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했던 독일도 완벽한 경기력을 아르헨티나 전에서 보여줬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공간을 스페인에게 완벽히 내어주는 실책 아닌 실책을 범했다.
과연 새로운 색깔을 덧입은 오렌지 군단은 어떤 전략과 생각을 가지고 결승전에 임했을까?
독일과 스페인의 4강전을 보면서 만약 독일이 압도적인 피지컬의 우위를 바탕으로 공간의 선점 같은 간접적인 압박보다 상대선수들의 대한 직접적인 압박을 택했다면 어떠했을까? 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네덜란드는 전반 초반부터 작정 한 듯 거친 플레이로 스페인 선수들에 대한 압박을 가했다.
그 결과로 파울 수 28:18 의 비율과 경고누적 퇴장1이 포함된 총 8개의 경고를 받았다.
심리적으로도 스페인을 흥분시켜 유리한 경기 운영을 하고자 하는 것이 엿 보인 네덜란드는 이번 월드컵에서 보여준 특유의 영리한 실리 축구와 상대를 질리게 하는 끈적끈적한 경기 운영이 빛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찬스에서의 마무리 부족과 스페인 골키퍼 카시야스의 선방, 퇴장으로 인한 숫자상의 열세로 네덜란드는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스페인, 눈은 즐거웠으나 재미는 그닥….
축구팬으로서 공격지향적이며 기술과 팀웍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스페인 축구를 좋아하지 않을 팬이 과연 있을까?
아름답다 표현 할 만한 현대축구의 정점에 스페인 축구가 있음을 그 어느 누구도 부정 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우승트로피를 가져갈 충분한 자격과 실력을 증명 했으며, 위대한 팀으로서 축구 역사에 기억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스페인이 득점한 골은 조별 예선에서 4골, 16강전 이후 결승전 포함 4골, 총 7경기 도합 8골만을 기록 했다.
3위를 차지한 독일 같은 경우는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같은 일류 팀과의 2경기에서만 8골을 기록했다.
이런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득점수가 너무 적은 스페인 경기를 보는 3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재미가 없었다는 생각을 갖게 할 수 있는 마이너스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월드컵같은 토너먼트전의 특성상 수비위주의 경기 운영을 하는 팀이 많고 실질적으로 스페인을 상대로하는 팀은 수비위주의 전술을 들고 나오는 경우가 전부일 만큼 스페인의 득점이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은 사실이지만, 경기를 보는 사람과 팬의 입장에서는 이리저리 볼만 돌리다 아까운 찬스만 무수히 만들어 내는 축구에 약간의 지루함을 느꼈을 것이다.
축구는 골이 나와야 재미있다.
환상적인 발리 슛과 대포알 같은 중거리 슛, 치명적인 패스를 받아 마무리 하는 골… 등등, 골이 들어갈 때 밀려오는 짜릿함과 카타르시스는 축구의 묘미다.
격렬한 몸 싸움, 쉴새 없이 이어지는 전투와 같은 치열한 공방전, 상황에 따라 변하는 전략과 전술, 승자도 눈물 흘리고 패한 자도 눈물 흘리는 감동의 순간……
이 모든 것이 축구가 주는 드라마며 역사가 기록되는 순간, 순간일 것이다.
그 모든 것의 화룡점정이 나는 골이라 생각한다.
골이적더라도, 골이 나오지 않더라도, 축구는 충분히 축구 자체로 즐길 수 있다.
그러나 골이 나오면 축구는 완성이 된다. 더욱 더 축구다워 진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이번 스페인의 적은 득점이 너무도 아쉽다.
상대팀이 수비위주의 전술을 펼쳤다는 것을 알기에 더 많은 득점을 했더라면 스페인의 축구가 더 아름다운 빛을 발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어쩌면 나만의 과한 욕심이며 개인적인 환상일까??
아니면 또 이런 것이 바로 축구일까??
마치며……
이제 월드컵이 끝이 났다.
매일 TV를 켜면, 인터넷 포털의 첫 메인에서, 어디를 가도 축구소식이 들려오고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참으로 아쉽다.
축구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도 많이 수그러질 테니 그것도 참 아쉽다.
그래도 아시아 최고의 리그인 K리그가 우리에게 있음이 다행스럽고, AFC에 대한민국의 프로구단이 무려4팀이나 8강전에 올라가 있음이 다행이다.
거리와 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K리그 구장에 모인다면 더 다행스러울텐데……
간단요약
1. 스페인, 월드컵 첫 우승, 그들은 우승 자격이 넘치도록 충분하다.
2. 파울 이라는 독일수족관에 있는 문어가 화제다. 예상한 경기 결과가 모두 적중하다니…
3. 펠레는 스페인의 우승을 예상 했는데, 문어를 따라했나?
4. 이니에스타의 득점이 이뤄지기전에 스네이더의 프리킥이 제대로 코너킥으로 판정되었다면….?
5. 스페인의 축구는 아름다웠다. 그러나 골이 적었음이 아쉽다.
6. 솔직히 네덜란드와 독일의 결승전을 보고싶었다.
7. 당분간 스페인의 독주가이어질 듯??!!
8. K리그 보고싶었다.
첫댓글 좋은글 고맙습니다.컬럼으로도 가져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