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비에 ,
그래도 , 조금 지나 , 빛 바랜 장미꽃이
아름다웠던 예전의 흔적들을 떨구고 있다 .
그럴줄이야 ,
내내 , 짐작은 하고있었지만 ,
사무치는 서러움에 가슴이 먹먹하다 .
뱃전에 금을 그어 다음을 기약 하는 젊은이 처럼 ( 刻舟求劍 )
우중단심 ( 雨中丹心 ) 에 발길이 땅에 붙는다 .
화무는 십일홍 ( 花無十日紅 ) 일지라도 서러워는 말자 .
꽃은 다시 피련만 ,
사람은 다시 피지 못한다 .
그리 살 , 한 세상에 ,
꽃을 보듯 ,
사람을 본다 .
사랑하며 . 살고싶다 .
일요일 아침에 ,
그리운 사람을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