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길 걸으며 소프라노 민은홍
(정인조 시, 이남영 곡) 피아노 박선희
KBS FM 라디오 이영진 음악평론가의 오후의 클래식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 소프라노 민은홍 편 .. 2021년 2월 22일 방송, 두 번째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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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길 걸으며(정인조 시, 이남영 곡)가사
안개꽃 피어나는 소양강 자락
봉의산 품어 앉은 아늑한 둥지
푸르러 푸르러 청옥강가에
물새들 짝지어 사랑의 노래
안개구름 덮인 길 추억의 호수길 거닐면 거닐면
고요한 의암호에 달빛 흐르고
임 마중 그리움에 설레는 마음
봄내길 속삭임에 익어간 사랑
거니는 발길마다 정이 넘치는
메밀 맛도 구수한 호반의 춘천 춘천 호수길
석양 노을 삼악산에 해가 기울면
밤하늘 별들이 호수에 반짝이고
강 건너 박사마을 나루터 가면
풍성한 인심들 나르던 뱃길
호수길 거닐며 호수길 거닐며 호수길 거닐며 거닐며
그리운 그 얼굴 음~ 춘천의 호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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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진 음악평론가 진행 .. 오후의 클래식>
-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소프라노 민은홍 편 시나리오 - *두 번째 곡*
(Signal)
MC : 이야기가 있는 클래식... (Up & Down)
MC : 오늘은 춘천 출신의 소프라노 민은홍 씨와 함께 음악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민은홍 : (인사~)
MC : 어려서 꿈은, 성악가가 아니라 피아노 학원 원장님이었다고 하던데요~ 성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민은홍 : (피아노 학원 원장은 어머니께서 생각하신 저의 미래였지요. 저는 언니가 한명 있는데요.
언니는 공부를 아주 잘 했어요... 그래서 어머니 바램으로는 같은 건물에, 언니는 교습학원을, 저는 피아노 학원을.. 차려주면 되겠다고 생각하셨대요..
그 덕분에 저는 피아노의 재능을 보인 게 4살 때라, 그때 잠시 배우고 다시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까지 열심히 치다보니.. 그 때는 피아노를 배우는 학생이 그리 많지 않은 때라 중학교 음악시간에 반주를 하게 되었어요.
마침 가창시험 시간에 반주하던 저에게도 소리를 내 보라하셔서 노래를 불렀는데.. 소리가 남다르다고.. 음악시간 끝나자마자 집으로 가자시는 거예요..
부모님을 뵙고 꼭 말씀을 드려야한다고... 그래서 선생님 차를 타고 집에 가서 부모님을 뵈었는데.. 부모님은 피아노 잘 치고 있으니 피아노로 계속 가는 게 좋겠다고 하니 은사님께서 그럼 은사님이 가르치겠다고 하신 거예요..
부모님은 그 말씀에 당황하셔서.. 우리가 있는데 왜 선생님이 가르치시냐고.. 우리가 가르치겠다고..하셔서.. 바로.. 성악으로 전향했죠.. ^^
성악가로서의 길을 인도해 주신 은사님은 지금은 퇴임하신 윤병하 선생님입니다. 지금 생각해도.. 성악가로서 길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로 이 길이 저의 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공연활동을 하고 있답니다.)
MC : 강원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유학을 떠나셨어요, 거기서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는데...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은 4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성악의 명문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김영미 씨가 나온 곳이기도 하고요~
이 음악원을 수석으로 입학해서 1등으로 조기졸업 하셨다고요?
민은홍 : (네~ 제가 들어가기 직전에는 l’equivalenza라고 한국에서의 이론 과목들을 그대로 인정해 주는 제도가 있었는데요.. 이 시기에 계셨던 분들은 그래서 2년 안에도 졸업을 하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안타깝게도 시기를 넘어서.. 모든 것을 다 해야 했었죠.. 그래도 다행히 첫 입학시험에 수석으로 들어가면서
월반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2학년부터 다니게 되었어요..
3학년 때 목소리를 잃었던 일생일대의 위기도 있었지만, 훌륭한 스승님 덕분에 더 좋은 목소리를 찾고, 잘 졸업했습니다.
산타체칠리아국립음악원은 세계 최고의 전통답게 세계최고의 예술가들을 많이 배출했습니다. 소프라노 조수미, 소프라노 김영미 교수, 서울대 안형일 명예교수도 계시구요?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에 한명인 작고하신 엔니오 모리꼬네도 산타 출신이랍니다.)
MC : 음악을 한 곡 더 듣고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이번에 준비하신 곡은 어떤 곡인지 소개를 해주시죠?
민은홍 : (이번 곡은 호수길 거닐며라는 춘천을 이야기하는 곡입니다. 이곡은 작년에 발표한 아주 따끈따끈한 곡이에요..
춘천을 잘 묘사한 정인조 시인의 시에 아름다운 선율을 잘 표현하는 작곡가죠. 강원대학교 음악학과 작곡과를 졸업 후 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이남영 작곡가가 음을 붙였습니다.
춘천에 거주하시는 정인조 시인에게 직접 곡을 쓰게 된 배경을 여쭈었는데요.. 사계절 아름다운 춘천의 향기를 시를 쓰고
노래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오고 싶고, 걷고 싶은 추억을 지닐 수 있도록 춘천을 알리고 싶은 생각에 시를 쓰게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각박한 삶의 과정에서 함께 걷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담아 곱게 간직하고, 춘천을 사랑하며 부르는 노래가 되어지기를 바란다는 말씀도 함께 전해주셨어요...)
<2. 음악 듣고 ->(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