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Vision)가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언 29장 18절)
함석헌 옹이 쓴 글 중에 “비전이 없는 백성들은 망한다”는 제목의 글이 있다. 위에 든 구약성경 말씀을 원용(援用)하여 붙인 제목이다. 요즘 들어 이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이 나라의 혼란스러운 모습이 바로 백성들 중에 비전이 없기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날로 자살이 늘어나고 있고, 이혼율이 세계 2위에 오르게 되었다. 신용불량자들의 숫자가 4백만 명에 육박하게 되었다. 그리고 젊은 층에서 이민 가겠다는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나고 있는가? 백성들에게 내일의 비전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참된 지도력의 요체는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주는 데에 있다.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내일에 대한 비전이 있고 희망을 가지게 되면 사람들은 지금의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여 나갈 힘이 솟아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조건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고 인생을 투자할 비전이 없으면 사람들은 방황하게 되고 자포자기하게 된다.
백성들에게 비전을 줄 수 있는 지도력이 그 어느 때보다 그리운 때다. 이 나라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이 주지 못하는 비전을 교회가 줄 수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