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매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우린 항상 남이 나를 어떻게 보나
내가 남에게 어떻게 보이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생활하는데 치중한다.
그러나 그렇게 바깥에 신경쓰고 있는 사이에
우리들의 몸속에는
전쟁이
보이지 않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에도 몇천개의 암세포와 암을 죽이는 티임파구들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걸
우리는 느끼지 못하고
마냥 바깥일에만 신경을 곤두세운다.
내안의 일에 내 몸속의 일에
협조를 해 주어야
수없이 들어오는 병균과 암세포를
죽이고 새로운 맑은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걸
모르고 지낸다.
작은일에 속상해하고
남의 일에 흥분하고
바깥적인 눈에 보이는 것에 치중한다.
어린 왕자에게 여우가 얘기했잖니?
눈에 안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나는 요즘 생활하다
가끔 눈에 보이는 것보다 소릴 듣는걸 즐긴다.
눈 을 감고 무언가 들어보는 시간을 즐긴다.
아름다운 음악이랑, 아이들 떠드는 소리랑
물소리, 벌레소리, 심지어 물고기가 뛰어오르는 소리조차
며칠전 친구의 소식을 몇달 정도 소식이 뜸했던 친구 소식을 듣고 놀랐다. 형제 중에도 막내라 별 부담없는 처지였고 남편도 호인에다 장남이 아니고 딸 둘이 다 착하고 공부잘해 걱정없이 지내던 친구였다.
가끔 리코더 연주회를 하면 내가 꽃다발을 사서 달려가서 축하도 해주었고 이년전부터는 학교가 싫다고 사표를 놓고 편안히 그림공부를 하던 친구였는데...
서울의 병원에서 전화가 왔단다. 암이라고...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지....수영도 즐기던 친구였는데...
이웃에 40대말의 직장여성도 암이되어 투병을 하고 있다.
암의 최후의 전이가 폐라고 하는데...
다 폐암이되었다.
그리고 말기에 발견되었고...
우리는 가끔 우리 안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
보이는 바깥 세상보다
보이지 않는 내 안의 세상이
울고 있는지 모른다.
힘들어 쓰러지고 쓰러지고 다시 일어나는
내 몸 속의 저항력을 위하여
보다 천천히
보다 여유롭게
음악도 즐기고
시간도 즐기고
맛있는 음식도 즐기고
운동도 즐기고
자연을 즐기며
생활해야겠다.
첫댓글 내가추구하는 것이 몸을 망가지게하는 돈키호테식 허황된 욕심인지/ 발전지향적 노력인지를 구분하여/ 내몸을 보살피는 중용의 자세가 중요할것 같아요.
그러네요..... 나도 별로 자신은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관심 가져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