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마음에 품은 이들
지난 한 달 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직에서 은퇴하면서 안식월을 가졌습니다.
안식월 마지막 주간, 북한을 마음에 품고 헌신한 사역자들과 3일 간의 꿈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목숨도 바칠 각오로 주님의 부르심에 순종한 이들과 교제하면서 말할 수 없이 부끄럽기도 하고 설명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경험하였습니다.
말씀을 전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예수동행일기를 쓰며 주님과 친밀히 동행하는 삶을 훈련하면서 받은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이튿날 한 선교사님의 어머니이신 80세가 넘으신 권사님이 찾아 오셨습니다.
자신이 7살 때 선교사님의 인도를 따라 예수믿었는데, 그 때 배운 찬송은 기억나는데, 요즘 받은 은혜는 도무지 기억나지 않아 답답했었다는 것입니다.
받은 은혜는 너무 많은데 남은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 날도 새벽 2시에 일어났는데, 어제 저녁 집회 때 받은 은혜가 너무나 컸었는데 아무 것도 기억나지 않아 너무나 안타까왔답니다. 그런데 일기를 쓰라는 말씀이 기억나서 일기를 쓰기 시작하였더니 어제 받은 은혜가 하나 둘 생각나는데 너무나 많이 생각나서 기뻤다고 했습니다. 일기를 쓰지 않으면 다 잊어버렸을 것을 되찾았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고마워 하셨습니다.
수련회 기간 중 북한을 품고 사역하는 이들의 고백과 간증을 많이 들었습니다.
어느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한국 국적의 사역자들은 오랫동안 북한을 품고 섬기면서도 북한에 들어가서 사역할 수는 없는 처지에서 조선족 사역자 등 재외동포 사역자들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는 마음을 고백하면서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그들이 북한에 들어가서 겪는 희생과 헌신을 듣고 볼 때마다 너무나 미안하였다는 것입니다.
북한을 위하여 일하는 사역자들의 가장 큰 어려움은 자녀 교육이었습니다.
커가는 자녀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자신의 헌신 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이 겪는 어려움이 자녀 교육 문제 뿐이겠습니까?
그럼에도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이들이 너무나 귀하였습니다.
3일 동안 참 귀한 사역자들과 중보자들을 만났습니다.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올리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벤 토레이 신부님 내외 분과 찍은 사진만 올립니다.
안식월 기간 중에 기도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