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여러분,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에 우리도 사랑을 합니다.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자기의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입니다. 눈에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가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의 형제도 사랑해야 한다는 이 계명을 우리는 그리스도에게서 받았습니다.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믿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아버지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자녀를 사랑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또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면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 곧 하느님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계명은 무거운 짐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녀는 누구나 다 세상을 이겨 냅니다. 그리고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
복음 루가 4,14-22ㄱ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의 능력을 가득이 받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셨다. 예수의 소문은 그곳 모든 지방에 두루 퍼졌다. 예수께서는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찬을 받으셨다.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난 나자렛에 가셔서 안식일이 되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서를 읽으시려고 일어서서 이사야 예언서의 두루마리를 받아 들고 이러한 말씀이 적혀 있는 대목을 펴서 읽으셨다.
"주님의 성령이 나에게 내리셨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은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는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들언 사람에게 되돌려 주고 자리에 앉으시자 회당에 모였던 사람들의 눈이 모두 예수에게 쏠렸다.
예수께서는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자리에서 이루어졌다." 하고 말씀하셨다.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칭찬하였고 그가 하시는 은총의 말씀에 탄복하였다.
사람에게는 6가지 감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감옥에는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가 힘들다고 하네요.
우선 첫째 감옥은 "자기도취"의 감옥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주변의 공주병, 왕자병에 걸리신 분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정말 못 말리겠지요?
둘째 감옥은 "비판"의 감옥입니다. 이 감옥에 들어간 사람은 항상 다른 사람의 단점만 보고, 비판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친구가 없습니다.
셋째 감옥은 "절망"의 감옥이다. 이상하게도 이 감옥에는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도 의외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즉, 이들은 항상 세상을 부정적으로만 보고, 불평하며 절망합니다.
넷째 감옥은 "과거지향"의 감옥이다. 옛날이 좋았다고 하면서, 현재를 낭비합니다. 사실 생각해보면 현재가 더 좋은데 말이지요. 이렇게 과거에만 연연하다보니 현재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가 없지요.
다섯째 감옥은 "선망"의 감옥이다.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라는 속담도 있지요. 이 속담이 꼭 들어맞는 감옥입니다. 즉, 내 떡의 소중함을 모르고, 남의 떡만 크게 봅니다.
마지막 여섯째 감옥은 "질투"의 감옥이다.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괜히 배가 아프고 자꾸 헐뜯고 싶어집니다.
어떠세요? 여러분 자신은 이 여섯 가지 감옥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닙니까? 행복한 삶을 지향하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감옥에 갇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이 감옥에서 탈출하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습니다. 탈출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내 자신이 있는 곳이 이 감옥 속에 있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 지요. 그래서 나의 한계를 탓하면서 이 감옥 속에 더 깊이 들어갔던 것은 아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나약한 우리들에게 주님께서 다가오십니다.
“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셨다. 주께서 나를 보내시어, 묶인 사람들에게 해방을 알려 주고, 눈먼 사람들을 보게 하고, 억눌린 사람들에게 자유를 주며, 주님의 은총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맞습니다. 주님께서는 감옥에 갇혀 있는 마음이 가난한 우리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해주시는 것입니다. 여섯 가지 감옥에 묶인 우리들이 주님을 통해 해방될 수 있음을 말씀하시지요. 즉, 감옥 밖으로 나갈 문을 찾지 못해서 헤매고 있는 우리들에게 그 길을 보게 하시고, 감옥에서 억눌려 우리들에게 자유를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바로 주님께서 우리들을 위해서 우리들과 함께 하시겠답니다. 그리고 그 일의 시작은 먼 미래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바로 주님의 말씀을 듣는 순간, 우리들은 감옥에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희망을 잃지 마십시오. 주님께서 우리들의 빽으로 자청하셨습니다. 주님의 빽을 믿으면서 힘차게 내 마음에 있는 그 감옥들에서 과감하게 벗어나시는 내가 되었으면 하네요.
여섯 가지 감옥 중에서 가장 깊숙하게 들어가 있는 감옥을 탈옥하기 위한 노력을 합시다. 주님과 함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