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15일 부처님오신날을 두 달여 앞두고 전국 각 사찰과 신행단체에서는 봉축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 3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와 관련된 기념행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축위원회가 밝힌 봉축 주요 행사는 5월 8일 오후 동대문에서 조계사 앞길에 이르는 제등행렬을 비롯해, 8일 낮 우정국로에서 펼치는 불교문화마당, 5월6일부터 15일까지 봉은사에서 개최하는 전통등 전시회, 5월 7일 저녁 인사동과 종로 2가에서 펼쳐지는 연등놀이 등 다채롭다.
또 봉축위가 최근 발표한 불교문화마당과 ‘자비의 손길’ 행사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중이지만 공휴일 제정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는 없었다. 봉축위가 오는 3월 30일까지 접수받는 불교문화마당에는 놀이마당, 전통문화마당, 나눔마당, NGO마당, 국제불교마당, 먹거리 살거리 등이다. 또 오는 11일까지 접수받는 행사도 전시, 학술, 공연, 경연 등과 관련된 행사뿐이다.
이와 관련 용태영 변호사는 “부처님오신날의 공휴일 제정은 한국 불교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업적 가운데 하나”라며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기념행사를 통해 한국불교 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30주년을 맞아 역사적 사실에 대한 조명은 시급한 과제로 제기되고 있다. 관련당사자들이 60대를 넘어 70대에 이르고 있어 사실 규명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 이미 작고한 사람들도 늘고 있어 구술(口述) 확인도 불가능해지고 있다. 73년부터 2년간 부처님오신날 공휴일 제정을 위해 소송 상경 투쟁을 했던 부산의 김원만성 보살과 김고불심 보살은 이미 작고했다.
공휴일 제정의 역사 문화적 의미를 되새겨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야 하며, 공헌자에 대해서는 종단 차원의 포상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부처님오신날이 공휴일로 제정되면서 한국불교는 치마불교, 할머니불교에서 가족불교로의 전환을 맞이했다. 신행활동이 다양하게 변화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조명, 불교 발전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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