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15년 7월 28일 (화) 오후 4시 ~
* 읽어준 책 : <엄마에게> <우렁각시> <지난 여름 할아버지 집에서>
* 함께 한 친구들 : 10명 (남자 3명, 여자 7명)
방학이 시작되자 센터는 더 북적거립니다.
지난 주에 공부방 정리를 다시 했다는 소식을 밴드에서 봤는데, 현관 앞에 중문이 생기고 책장도 정리가 되어 있었습니다.
마침 간식 시간인듯 아이들은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물고 모였어요.
그런데 주영이 얼굴은 부어있고, 유리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다른 아이들도 땀이 끈적해 보입니다.
잠시 전 아이들 사이에서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방학이라 종일 센터에서 부딪쳐야 하는지라 아이들도 선생님들도 힘든 시간들이 시작되었구나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경연이랑 수현이, 다현이, 선영이 등 방학이라 만날 수 있는 반가운 얼굴들도 있습니다.
처음 읽어준 책은 <우렁각시>입니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시큰둥해하던 5학년 아이들이 나중에는 재미있다며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우렁각시가 그냥 살림만 해 주다가 사람으로 변하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왕과 내기를 하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구요.
유리가 바로 옆에 앉아서 계속 폰을 조물락거려 신경 쓰였는데, 책 읽어주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었다고 보여줍니다.
다같이 보면서 킬킬거리다가 삭제..^^
다음 책은 <지난 여름 할아버지 집에서>입니다.
우중충한 할아버지 집에 알록달록 무지개색 비가 내리게 된 이야기가 선명한 색채의 그림과 함께 전개되는데, 저는 느낌이 괜찮은 책이었는데 아이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네요.
저학년 아이들은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여 마치 목각으로 깎은 하회탈을 연상시키는 인물 그림이 이상하다고 하는 반면, 고학년 아이들은 무지개 비가 내리는 마지막 부분이 감동적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본 책은 <엄마에게>입니다.
책 내용도 무거운데다 세 권째 책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진 아이들이 책상에 올라가고 바닥에 눕고 뒹굴고 하는 통에 읽으면서 덩달아 산만해졌어요.
너무 더운 날, 좀 더 시원한 책들을 가져갈 걸 그랬다고 또 반성했습니다.
마치고 선영이랑 수현이는 그림책들을 다시 보거나 소리내어 읽거나 저한테 다시 읽어주거나 하면서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보냈어요.
그새 밖으로 나간 남자 아이들은 어느새 컴퓨터 앞에 줄지어 앉아 있구요.
넓지 않은 센터 공간에서 20여 명이 먹고 놀고 공부하고 북적거려야 하는 방학이, 정말 시작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