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무치(角者無齒)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능력 속에서 살아가게
마련인 것이지요.
한자 성어에
각자무치(角者無齒)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뿔이 있는 동물은 이가
없다.”라는 말씀이지만
이는 날카로운 뿔이 있는 동물은
날카로운 이빨이 없다는 뜻입니다.
즉 “조물주는 피조물에게 두 가지 이상의
재주를 내려주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비슷한 말로
칠자불화(漆者不畵)란 말씀도
있지요.
산에 있는 나무 중에서 피부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으뜸은 옻나무입니다.
그 옻나무 진액은 도료로 사용되는데
검붉은 색을 띠고 윤이 납니다.
칠흑 같은 어둠,
나전칠기
등등의 칠자가 모두 옻칠을 뜻합니다.
옻나무를 칠하는 것과 그림을 그리는
것은 모두 매우 정교한 작업이고
또한 그 분야의 오랜 경험과 재능을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옻칠을 잘하기 위하여
한가지에만 매진한다는 이야기여서
“옻칠하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는 의미가 칠자불화에는 담겨 있는
것입니다.
또 우수화원 좌수화방
이양불성(右手畵圓
左手畵方 而兩不成)이란 말씀도
있습니다.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면서 동시에
왼손으로 사각형을 그린다면
결국 두 가지 모두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이지요.
밭에 가면 농사를 잘 짓는 사람이
부럽고
공사판에서는 등짐을 잘 지거나
미장일을 잘하는 사람이 부럽고
공연장에서는 노래를 잘하거나 악기를
잘 다루는 사람이 부럽고
운동장에 나가면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이 부럽습니다.
문제는 부러움으로 끝을 맺는 것이
아니라
일부 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을
무시하거나 업신여기기 쉽다는데 있습니다.
아무렇게나 생긴 돌을 짜 맞추어 쌓은
담이 오래갑니다.
세상은 각각 다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오묘한 조화를 이룰 때 가장 멋스러운 법이지요.
그러니 남의 단점을 찾기 이전에
장점을 찾아볼 수 있는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고
일부 재능이 부족하다고 해서 사람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진솔하고 진중하게
다가가는 사람이 인품의 향기를 날리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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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공평하다!!!
두 가지 재주를 한 사람에게 주지는 않으니까요.
간혹 여러 가지 재주를 다 갖고 있는듯한 사람도 봅니다만
자세히 보면 어느 하나 남보다 많이 뛰어나지는 못합니다.
그저 조금씩 잘 하는 것 같습니다.
제주도 가면 돌담을 봅니다.
그 거친 돌을 아무런 연결재료도 쓰지 않고
거기다 홋겹으로 쌓았는데도 잘 버티고 서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신기합니다.
다 자기 재주는 갖고 있고
그걸 드러내고 자랑하냐 아니냐 하는 차이뿐인가 싶습니다.
나도 남보다 못할 것 없다고 자위해 보며
오늘도 내 나름대로 행복하면 되겠죠?
첫댓글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