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탐사여행
2019년 1월 9일 황금돼지 새해의 벽두에 출발한 해외여행은, 달랑 남극만 다녀오기에는 아쉬움이 많을 것
같아 태평양 적도 아래 위치한 갈라파고스 제도를 위시하여 여타지역도 가보기로 하였다.
남극여행에 동행한 다른 일행은 대다수가 남미대륙 남단 파타고니아 지역, 특히 칠레의 또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과 모레노빙하 및 피츠로이산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의 엘깔라파데 지역으로 향하였다.
나로서는 두 지역은 2010년도 45일간의 남미 배낭여행 때 이미 답사한 곳이기에 비교적 덜 알려져 있는
곳으로 정하였다.
일반적으로 하나투어나 모두투어 등 국내 유명여행사의 패키지 여행 코스를 보면 멕시코 및 쿠바를
경유하여 남미에서는 페루에서 쿠스코 및 마추픽추의 잉카유적지, 아르헨티나의 수도이자 탱고의
발상지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세계 최대의 이과수 폭포를 구경하고, 브라질에서 세계 3대 미항인
리우데쟈네이루의 예수상 언덕과 빵산, 코빠카바나 비치 등을 둘러보고, 방문국가 숫자를 채우기 위하여
별 특징이 인접 없는 소국 파라과이나 우루과이, 아니면 칠레의 산티아고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끼워놓고
21일 동안 1500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사실 남미대륙에는 이 보다 더 좋은 곳이 즐비하다.
남들은 일생에 한번도 가보기 힘든 지역을 이번까지 4번째 남미대륙을 밟았다.
2010년 첫 번째 여행은 페루의 잉카 유적, 이과수폭포, 부에노스아이레스 및 리우는 물론이고,
전술한 또레스델파이네, 피츠로이 산, 모레노 빙하 등 파타고니아 지역과 아르헨티나 북부 살타를
중심으로 안데스산맥 중에서 가장 경관이 아름다운 7채색의 우마우아카 계곡과 지평선이 보이는
광대한 소금 사막, 민물스노클링으로 유명한 브라질의 보니또(이곳에서는 강물오염을 막기 위해
선크림 바르는 것조차 금지사항), 동화같이 아름다운 파라티 해변마을, 그리고 나스카 유적과 하늘
아래 가장 높은 티티카카호 등지를 둘러보았다.
두 번째 여정은 2015년 봄, 아마존 강 정글 및 원주민 마을 3박4일 체험, 그리고 지금은 치안불안으로
도저히 접근이 불가능한, 지형자체도 너무나 독특한 아마존 북부 가이아나 고지 및 세계에서 가장 길이가
높은 낙차 1000m의 앙헬폭포를 탐사하였다. 아울러 바로 개방을 시작한 쿠바를 비롯하여 푸에르토리코,
자마이카, 트리니다드토바고, 세인트루시아, 바베이도스 등 서인도제도의 크고 작은 섬들도 순례하였다.
세 번째 여정은 같은 해 2015년 여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남태평양의 타히티와 산호섬 보라보라를
거쳐, 미스테리의 모아이 석상이 있는 이스터섬을 탐사하였는데, 항공 루트상 칠레의 산티아고를 경유하여
과테말라 지역을 둘러보고 귀국하였다.
그리고 이번이 네 번째 여정인데, 그동안 시간 관계상 및 정보 부족으로 가보지 못한 칠레 남부의
푸에르토몬트 지역, 남미 최고봉인 6961m의 아콩카과 산 트레킹, 태평양의 갈라파고스 제도,
마지막으로 칠레 최고의 휴양지 비냐델마르 및 발파라이소 항구를 관광하였다.
아직 남미에서 가보지 못한 지역은 치안이 불안하거나 별 특징이 없는 콜럼비아, 파라과이, 우루과이 및
동북부 해안의 수리남 등 가이아나 3국 정도인데, 앞으로도 이 지역들은 별 생각이 없어, 남미대륙 답사는
이번 여행으로 졸업하였다고 할 수 있다.
남미의 최고봉 아콩카과산 트레킹 구간 초입에서 나팔 불다.
뒤의 설산이 6961m의 아콩카과 산이나 한국사람들에겐 히말라야나 킬리만자로에 비하여 유명세가 덜하다.
(아콩카과 표지판이 있는 유일한 곳이고, 정상 조망 사진은 지면 관계상 생략)
아콩카과 산의 배후도시, 멘도사에서 쇠고기 스테이크로 영양 보충하였다.
가격이 한국 돈으로 단돈 8000원, 1리터 안데스맥주 한병 곁드려도 10000원이면 족하다.
한국 소고기 가격은 아르헨티나에 비하면 완전 바가지, 소고기 불매운동이라도 벌려야 한다.
남미대륙 남단의 또레스델파이네 국립공원은 이제 한국에서도 트레킹 매니아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산티아고와 또레스델파이네 중간에 위치한 파타고니아의 관문, 푸에르토몬트 지역은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남미여행에서 시간여유가 있으면 한번쯤 들려 푸에르토몬트의 마스코트 오소르노 활화산과
칠로에 섬, 그리고 접경 아르헨티나의 알프스라고 하는 바릴로체 지역과 함께 둘러볼 것을 권한다.
특히 오소르노 활화산은 2661m에 불과하지만 위도가 높아 한여름에도 만년설에 덮여 있고, 호수와
어우려진 경치는 압권으로, 정상까지 트레킹도 가능하며 주변에 온천 마을도 있다.
빙하호수에서 선상 유람하며 호수와 어우러진 오소르노 화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라.
우리가 먹는 해산물 중에 칠레 원산지인 해물이 많다.
홍어며 각종 패류들을 칠레에서 많이 수입하고 있는데, 칠레는 태평양에 남북으로 길게 늘어졌기에(남북
총 4500km로 서울-부산의 10배 길이), 그만큼 해산물도 풍부한데, 바로 푸에르토몬트가 그 중심지이다.
이곳에서는 다른나라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갯펄도 발달되어 있어 당연히 어패류가 풍부할 수 밖에 없다.
푸에르토몬트에서 꼭 들려야 할 곳, 앙헬모 수산시장인데, 여러 가지 조개를 말려 목걸이처럼 꿰어 주렁
주렁 매달아 놓고 팔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말린 조개 이외에도 성게 샐러드가 유명한데 밥공기 만한
플라스틱 그릇에 성게알을 가득담아 나오는데 여기에 칠레식 간장을 곁드리면 그 맛은 끝내 준다.
한 공기에 가득 4000원 정도로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할 가격이다.
굳이 식당에서 먹을 필요없이 여러 종류의 말린 조개와 성게 샐러드 및 새우문어 샐러드 등을
사가지고 숙소에 와서 로칼 맥주와 함께 나 혼자 잔치상을 벌렸다. 여기에 대비해서 한국에서 초고추장도
미리 준비해왔는데 역시 선견지명.
조개를 말려 목걸이 모양으로 주렁주렁 꿴 것이 이채롭다.
1줄 2000원 정도로 골고루 10,000원어치 샀는데 맥주 안주로 최고.
남극여행과 이번 여행의 또다른 목적지는 6박 7일의 에콰도르의 갈라파고스 제도 여정.
한국사람 중 이곳에 가본 사람은 많지 않아도 그 이름만큼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란 말도 있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우물안의 개구리를 뜻하는 의미임)
갈라파고스는 에콰도르 해안에서 1000km 떨어진 태평양 상의 고도로 특이한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바로 너무나 유명한 차알스 다윈의 진화론이 이 지역의 동식물에게서 힌트를 얻어 저술된 것이라 하지 않는가?
갈라파고스에 가려면 에콰도르의 수도 키토나 최대 항구도시 과야킬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가야하는데,
공항세로 미화 20불, 갈라파고스 입도료로 무조건 100불을 내야하고, 섬 출입시에 검역도 무척 까다롭다.
갈라파고스 제도는 암초를 포함하여 58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중 3개의 섬에
약 2만명이 분산되어 살고 있고 있는데, 대부분 산타쿠르즈 섬의 아요라 마을에 모여 살고 있다.
갈라파고스의 섬들.
최고 큰 섬은 아자벨라 섬으로 제주도의 약2.5배 크기로 1500m 대의 화산이 5개나
있고 최고높이는 1689m.
공항이 있고 사람이 많이 사는 섬은 가운데의 산타크루스 섬으로 제주도의 절반 크기이다.
산타크루스 섬에는 진화론의 창시자 차알스 다윈의 위업을 계승하기 위하여 차알스 다윈 연구소가
설립되어 있다. 이곳에서 다윈의 업적과 갈라파고스의 희귀동식물에 대한 실물 및 각종 자료를 볼 수 있다
차알즈 다윈 연구소에 보호 및 사육하고 있는 멸종 위기의 코끼리 바다거북
첫댓글 아름답습니다.
철진님 만큼이나 자연도 머찌네요.
저는 3번째 파타고니아를 다녀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