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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20
#1. 궐 내각사 인근 / 낮
당황한 용이. 손가락으로 용이 가리키며 뭔가 이상한 듯한 표정 지으며 걸어오는 인조.
용이 잔뜩 긴장하는...
인조 : (몸 숙이고 용이에게 천천히 얼굴 가까이 들이대는) 자네..
용이 : (긴장하는)
인조 : (맞다는 듯) ...그래, 내 그 눈빛을 기억하지..
용이 : (헉- 초긴장)
인조 : 언젠가... 격쟁하러 왔던 그.. 헌데 자네가 왜 여기 있나.
용이 : 에? 아..저... (눈빛 반짝이며 능청맞게 큰소리로) 백성을 위한 조선을 이루고자 얼마 전 금군에 지원했습니다!
인조 : 그래. (기특한 듯 끄덕이다가.. 용이 손에 쥐어져 있는 능금 쪽으로 시선 옮기며 갸웃) 헌데 왜 이걸 금군이..
용이 : 여, 연회 때문에 일손이 부족하다고 급히 가져 오라셔서..
인조 : 그래? (갸웃) 자네 이름이 뭔가?
용이 : (당황.. 인조 옷 힐끔 보고) ..오..오룡이라 하옵니다.
인조 : 오룡이라.. (끄덕끄덕, 일어나 다시 가다가 돌아보는) 자네 눈빛은 여전히 살아 있구만.
용이, 가는 인조무리 보며 후- 한숨 내쉬는.
저만치서 보고 있던 희봉과 은복, 안도의 한숨.. 용이에게 달려오는.
희봉 : 얌마, 니가 오룡이냐? 나룡이지. 이게 아주 성을 가네..
용이 : 어떻게 진짜 이름을 말해. 보니깐 임금 옷에 그려진 용 발톱이 총 (손바닥 펴며) 다섯 개 드라고. 해서 오룡~
은복 : 오룡? 크크.. 성, 빨리 가봐. 이제 싣는 건 우리가 알아서 하께.
용이 : 그래 그럼! 부탁해. (뛰어가는)
#2. 내병조 연무장 / 낮
어설프게 검술 연습 중인 대식과 지원병들.
감시하는 내금위 군관과 병사들, 지루한 듯 보고 있다.
인근에 서서 대식 유심히 보고 있는 시후.
시후 : (혼잣말) 그 놈 벗이 분명해.. 반드시 여기로 올 거야.
겸사복1 : (뛰어오며) 사도시가 털렸대. 빨리 오래.
시후 : 뭐? (내금위 군관에게 뛰어가) 잘 지키고 계십시오. 분명히 일지매가 여기 나타날 것입니다.
군관 : 걱정 말게. 여긴 철통수비야.
#3. 사도시 안 / 낮
시완 등 겸사복 서 있고, 천장에 매달린 병사(병사복 벗겨진) 끌어내리고 있는 중이다.
시완 : 빨리 빨리 움직여. 이 박쥐새끼 대체 어떻게 올려논거야.
시후 뛰어 들어와 상황 보다가 벽에 그려진 핏빛 매화 유심히 보는데.
군관e : 일지매 어딨어, 어디!
시완 : 무슨 소리야?
시후, 돌아보면 대식네 무리 지키던 군관과 병사들 우르르 몰려와 있다.
시후 : (놀라) 여긴 왜 오셨습니까?
군관 : 아니, 일지매랑 대치중이라고 지원해 달라길래.
시후 : 누가요?
군관 : 아니 저 자가.. (하고 돌아서 손가락 가리키는데.. 병사 없다)
#4. 플래쉬 백 - 내병조 연무장 (과거) / 낮
병사차림의 용이 달려와 내금위 군관에게 숨 헐떡이며.
병사(용이) : 지금 사도시에서 일지매랑 대치중이랍니다. 모두 그쪽으로 오시랍니다. 가시죠.
용이 (사도시 쪽으로) 뛰어가면 군관과 병사들 쫓아 뛰기 시작하는.
앞장서 뛰어가는 용이, 씩- 웃는.
#5. 내병조 연무장 / 낮
시후, 시완 등 병사들과 뛰어와서 멈추는.
황당하게 바라보는 시후의 시선 따라보면 텅 빈 연무장 아무도 없다.
#6. 영춘헌(왕족의 처소) 앞 / 낮
CG / 영춘헌(문양조각/김익희 + 지도 위 위치자막)
* 자막 : 영춘헌 - 왕족의 처소 영춘헌 마루 밑 댓돌에 조각된 문양의 한 조각.
#7. 영춘헌 안 / 낮
화려한 방안. 들어오는 일지매. 검 뒤지기 시작하는. 문양검 아니다.
일지매, 방 여기저기 뒤지는. (책, 그림, 문서 등 단서가 될 만한 것들) 그러나 특별한 단서 찾지 못하는.
#8. 궁 안 옛 연못자리 (하수통로1 입구) / 낮
땀 뻘뻘 흘리는 대식과 지원병들 열심히 땅 파고 있다.
인근 나무 뒤에 숨어서 망보고 서 있는 지원병.
대식 : (앞장서서 흙 파내며) 서둘러요. 서둘러.
지원병1 : 근디 말여. 여길 파면 참말 나갈 수 있긴 한 겨?
대식 : (흙 파내던 탈, 흙 탁탁 털며 뒤집어 보여주는) 이거 봐요. 여길 파면 도망갈 수 있다고 우리 일지매님이 그랬잖아요.
(탈 안쪽, 매화가지, 관풍각 옆 돌탑 아래 땅을 파시오. 써있는) 어서 팝시다. 서둘러요..
하며 다시 의욕적으로 땅 파는 대식과 지원병들.
#9. 궁궐 영건도감(건축공사 관장) 안 / 낮
* 자막: 영건도감 - 건축공사 담당 관청
탁자 위에 궁지도 쫙- 펼쳐놓고 보는 시후와 도패장.
시후 : 혹시 궁 밖으로 통하는 비밀통로 같은 게 있습니까?
#10. 플래시 백 일지매 아지트 (과거) / 낮
지도의 한 지점을 짚는 용이 손. 유심히 보고 있는 희봉, 은복, 흥견, 강우.
희봉 : 아무것도 없잖아.
용이 : 원래 이 곳이 연못이었대.
#11. 궁궐 영건도감 안 / 낮
지도 보고 있는 시후와 도패장.
도패장 : 비밀통로요? 그런 거 없습니다.
시후 : (실망한 듯 지도 보고 있다 문득) 옛날 지도 있습니까? 이것보다 먼저 제작된 오래된 지도요.
도패장 : 이전 지도라... (뒤적이다 낡은 지도 꺼내며) 이게.. 임난 전 궁 지돈데..
시후 : (후다닥 뺏어 지도 펼쳐놓고 두 지도 비교해가며 내병조 인근 샅샅이 찾아보다 뭔가 발견하고 가리키는)
이건 ?Ⅴ歐?? 왜 이 지도(옛 지도)엔 있는데 여기(지금 지도)엔 없죠?
도패장 : 아.. 그 연못... 임난 때 막았다던데...
시후 : (혼잣말) 연못 메운 자리? (뭔가 알아낸 듯)
#12. 일지매 아지트 (과거) / 낮
지도 보고 있는 용이와 흥견, 희봉, 은복, 강우.
용이 : 그 위에 정자 같은 걸 지었었는데.. 연못 지반인 지라, 흙이 무너져서 지금은 그냥 맨 땅으로 놔뒀대.
그러니까 여길 파면, 금방 뚫릴 거야. 이 밑에 월근문 밖으로 통하는 하수통로가 있거든... 허니까 성은..
강우 : (눈 반짝)
#13. 궐내각사 인근 / 낮
시완과 겸사복들, 병사들.. 전각 주변과 인근 뒤지고 있는.
허겁지겁 달려오는 시후.
시후 : (숨찬, 숨 몰아쉬며) 놈들이 지금 궁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입구를 찾을 테니,
월근문 밖 인근을 샅샅이 뒤지세요. 분명 누군가 그쪽에서 구멍을 파고 있을 겁니다. (하고 뛰어가는)
시완 : (대꾸하려다 타이밍 놓친. 달리는 시후 뒤통수에 대고) 야! 하여튼 저 싸가지 없는 새끼.
나장 때부터 이래라 저래라..어따대고 지랄이야. 지랄이!
겸사복 : 그러게 말이야.
시완 : 가자! (하더니 후다닥 뛰어 나가며) 먼저 잡는 놈이 임자지.
시완 뛰어가면 다른 겸사복과 병사들 후다닥 따라 나가는.
#14. 월근문 밖 인근 / 낮
구멍(하수구멍1) 앞에 서 있는 강우, 내려다보면 이미 성벽 밑으로 구멍 크게 뚫려 있는. 그 옆에 흙투성이 된 부하들 서 있다.
강우 : 야, 아직 소식 없냐? 안 보여?
부하 : 안보이는데요...
하고 돌아보면 시완과 병사무리 담 주변 수색하며 다가오는.. 헉 당황하는 쑥대머리파들.
<점핑>
시완과 병사들, 쑥대파 앞에 서 있는.
시완 : 니들 뭐야?
강우 : 아, 예. 나리. 이쪽 성벽 밑으로 자꾸 빗물이 고인다고 해서 공사 중입니다.
시완 : 공사? 비켜 봐.
쑥대머리파들 밀치고 안으로 들어오면 성벽 아래쪽 방금 판 구멍 보이고 그 옆에 파낸 흙 수북이 쌓여있는.
시완, 딱 걸렸어 하는 표정...
시완 : (구멍/하수구멍2 내려다보며) 이 시끼들, 독안에 든 쥐다. (병사들 보며) 니들은 이놈들 잡고 있고 나머진 따라와!
신나서 구멍으로 휘리릭- 내려가는 시완. 시완 따라 구멍(하수구멍2) 안으로 들어가는 병사들.
남은 병사 3-4명, 창으로 쑥대파 겨누고 있는..
쑥대머리들, 양손 치켜든 채.. 아니라니까.. 진짜 공사 중인데.. 난감한 척?
#15. 땅 속 비밀통로 (하수통로1) / 낮
걸어가는 대식과 지원병들. 통로 바닥에 물 얕게 흐르는.. (일종의 하수로)
첨벙첨벙 앞장서서 걷는 대식, 뒤돌아 다른 사내들 재촉하는.
대식 : 빨리 와요. 빨리. 거의 다 온 것 같아요.. 어, 저기! 저기다. (하수구 막힌 벽에 뚫려진 구멍 가리키는)
우와... 좋아라... 서둘러 걷기 시작하는 대식과 지원병들.
#16. 연못 쪽 지하 (하수통로1) / 낮
대식무리가 뚫은 구멍에서 비밀통로로 들어오는 시후와 병사들.
통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대식의 탈..
시후, 탈 집어 들고 보더니 매화가지와 글씨 보며... 서둘러 달려가는.
#17. 월근문 밖 인근 / 낮
이미 결박된 채 무릎 꿇려있는 쑥대파들.
구멍(하수구멍2) 속 들여다보는 3-4명의 병사들. 잡았나? 왜 이렇게 안 나와..하는데..
갑자기.. 퍽- 등 떠밀려 구멍 안으로 떨어지는 병사들.
떨어진 구멍 위에 거적 덮이고 거적 네 귀퉁이에 돌멩이 올려놓은 다음, 옆에 쌓여있던 흙 잽싸게 끌어다 거적 위에 덮는.
(손, 삽, 바가지 몽땅 이용. 단, 얼굴만 안 보임)
묶여 있는 쑥대파, 눈 동그랗게 뜨고 보고 있는.
어느새 구멍위에 흙더미 가득 쌓여있고 그 앞에 손 탈탈 털고 서 있는 자들, 걱두와 막쇠, 장만동, 심덕이다.
걱두.. 이 지끼들.. 까불고 있어.. 하는데,
흙이 쌓여있는 자리 바로 옆, 방금 전까지 흙이 덮여있던 자리..에도
돌멩이로 고정된 또 하나의 거적, 갑자기 들썩거리는. (하수구멍1)
걱두 : (거적 보며) 저 지끼들은 머여.
강우 : 대식이요- 대식이..
걱두, 만동 막쇠, 심덕 후다닥 돌멩이 치우고 거적 걷으면 안에서 기어 나오는 대식과 지원병들.. 끝없이 나오는.
악수하며 반갑게 맞이하는 막쇠, 걱두, 장만동, 어서와 귀환을 축하한다 등등.
심덕.. 아이고 대식아- 끌어안고...
#18. 플래시 백 / 일지매 아지트 / 낮
용이 : 만약을 대비해서 구멍 하나를 더 파.
월근문 옆에 궁 안에 있는 모든 오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하수거(오늘의 하수구)가 하나 있어.
* 자막: 하수거 - 오늘날의 하수구
#19. 땅 속 하수거 (하수통로2) / 낮
시완 : (코 틀어막으며) 아흐~ 이게 뭔 냄새야- 이거 무슨 물이야?
병사 : (횃불 내려다보며) 아무래도 똥물 같습니다.
시완 : 뭐? (우웩~~~)
겸사복 : 어, 저쪽에 출구가 있다! 궁인가?
시완 : (코 막은 채) 그래, 우리가 오는 줄 알고 다시 돌아갔다. 몰아- 몰아- (뛰는)
#20. 월근문 밖 인근 / 낮
대식무리가 나온 구멍(하수구멍1)으로 나오는 시후와 병사들. 둘러보면, 주변 이미 휑하다. 공사중 팻말만 바닥에 덩그러니...
시후 분한!
#21. 상의원 (궁 보물창고) 외경 / 낮
CG / 상의원 (문양조각/서영수 + 지도 위 위치자막)
* 자막: 상의원 - 궁 보물창고
상의원 기와 끝에 매달린 풍경.. 풍경에 조각된 문양 조각.
#22. 상의원 안 / 낮
눈 휘둥그레 뜨고 있는 은복의 시선 따라가면..
창고 안에 장신구, 도자기, 장식장, 조각상, 금속공예품 등 각종 보물들 가득하다.
희봉 : 참내. 보물 하나만 갖다 팔아도, 도성 밖 굶어 죽어가는 백성들 천명은 살리겠네...
흥견 : 그러게 말이야...
한켠에서 실망스러운 듯 진열된 검 열어 보던 용이(일지매 복장, 복면 안 쓴)
다시 검 집에 검 넣고 진열된 다른 보물들 유심히 살피는.
흥견 : (용이 옆에 와서) 여기도 단서 될 만 한 건 없냐?
용이 : (심난한) 응.. (마음 다지며) 자, 서두르자..
흥견, 은복, 희봉 보물들 자루에 서둘러 담고,
용이, 한쪽 벽 아래 화약선 이 감겨져 있는 목곡(木谷)담은 죽통(조선시대 시한폭탄) 4-5개를 설치하고 불붙이면
* 자막: (나무에 도화선을 감아 죽통에 담은) 조선시대 시한폭탄
은복 : 어어..잠깐잠깐 (겁 잔뜩 먹은) 지금 터지는 거 아냐?
용이 : 걱정 마. 이다경(약30분) 후에 터질 거니까...
* 자막: 이다경 - 약 30분
심지 타 들어가기 시작하는.
#23. 금천 인근 / 낮
색색의 화려한 연꽃장식 수십 개, 금천 위를 유유히 떠가는..
금천 앞 용이, 흥견, 희봉, 은복 서 있고.. 그 옆에 덮개 덮여진 수레. (흥견, 희봉, 은복 병사복 차림이다. 용이는 일지매복)
용이 : (금천 위의 연꽃장식 보며) 이야.. 장관이다. (무리보고) 다들 수고했어. 자, 밖에서 만나자.
희봉 : 너 꼭 무사히 나와야 된다. (쇳대 건네는) 일지매가 궁 턴다에 내 사업밑천이 걸렸다.
은복 : (쇳대 건네며 울먹이는) 내가.. 남으까?
희봉 : (가소로운) 니가 나가는 게 도와주는 거 거덩요.
흥견 : (쇳대 주며) 이제 별고만 확인하면 되는 거지?
용이 : 응. 그 전에 종이 한 장 훔칠 게 있어.
희봉,은복 : 뭔데?
흥견 : (희봉, 은복에게) 가자. 니가 찾는 진실, 꼭 찾아서 나와.
수레 끌고 가는 희봉과 은복, 흥견..
씁쓸한 표정으로 멀어져 가는 뒷모습 보다가 복면 쓰고 연회장을 향해 달리는 일지매.
#24. 홍화문 앞 / 낮
수레 끌고 달려오는 걱두와 막쇠. 궁 앞에 사람들 쫙- 깔려 있는 모습 보고 놀라는.
먼일여, 먼일여 하며 인파 뚫고 들어가는 걱두와 막쇠.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만동과 심덕에게 가는.
만동 : (솔방울에 송진 바르며) 준비완료. 이제 불만 붙이믄 돼.
걱두 : 좋았어. 다 디졌어.. (하며 주변 둘러보는데.. 단이 발견하고 뛰어가) 어? 제수씨..
단이 : (걱정스레) 예.. 오셨어요.
걱두 : 작전대로 잘 하고 있답니다. 대식이는 진즉 나왔어요.
단이 : (기뻐하는) 그래요..?
걱두 : 보쇼. 다들 일지매 응원한다고 와 있잖아요. 아무 걱정 마쇼.
단이 : 네..
하며 사람들 둘러보는데, 안타까운 눈빛으로 초조하게 성문 바라보는 한씨부인.
뭘까..하는 표정으로 잠시 보던 단이. 다시 성문 보며 기도하듯 두 손 꼭 쥐는..
범발톱노리개 손에 쥔 채 간절한 눈빛으로 성문 보는 한씨부인과 두 손 꼭 쥐고 성문 보는 단이.
안타까운 두 어머니의 모습... 보이는.
#25. 옥천교 가는 길 / 낮
시완과 병사들 투덜거리며 걸어오는.
시완 : 아흐.. 아주 똥내가 쩐다 쩔어. 똥시후 이 시끼 걸리기만 해!
하는데, 앞에 수레 끌고 뛰어오는 병사복 차림의 희봉과 은복, 흥견.
시완 : 야 일루와 일루와!
순간 당황하는 희봉과 은복, 흥견. 시완과 병사들 다가오는..
희봉, 고개 숙이고 모자 눌러쓰며 얼굴 숨기는.
시완 : 그건 뭐야? (힐끗 희봉 보는.. 그러나 못 알아보는) 들춰 봐!
병사 : (덮인 거적 확 드는)
#26. 환경전 / 편전 / 낮
분노한 인조.. 안절부절 못하며..
김민영 : (씩씩대며 들어오는)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전하. 명군에 보낼 병사들이 사라지다뇨.
인조 : 지금 찾는 중이네. 금세 잡을 테니 심려 말게.
김민영 : (품에서 종이 꺼내고) 그럼 옥새라도 찍어 주시옵소서.
#27. 옥천교 가는 길 / 낮
황당한 듯 보는 시완. 수레 속.. 텅 빈..
시완 : (심드렁) 가봐.
흥견 : 예. (수레 끌고 가는...후 한숨. 서로 눈 찡긋)
#28. 환경전 / 편전 / 낮
인조, 김민영이 가져온 종이에 옥새 찍는.
김민영, 만족한 눈빛으로 보는.
김민영 : 대명제국을 재건할 수 있게 조선을 전초기지로 내 주신다 이리 약조 해주시니, 명 장수들도 감읍할 것이옵니다. 전하.
인조 : 연회장에서 보세. (김민영 나가면)
사천 : 저자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전하.
인조 : 어쩌겠니? 믿을 밖에. 명이 일어서준다면야 더할 나위 없지.
#29. 연회장 / 낮
연회장. 대신들 이미 자리에 앉아 있고 탁자 위에 차려진 음식, 준비 중인 악단들과 무용수들, 이내 자세 가다듬고 대기하는.
홍내관e : 상감마마 납시오~
인조, 이동식 용상에 앉으면 대신들도 비로소 자리에 앉는. (김민영도 있다)
인조 옆 자리에 앉아 있는 청 사신일동.
궁중악사들의 음악 연주가 시작되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연회장을 내려다보는 인조.
인조 주변을 호위하고 있는 겸사복 무리 중에 시후 보이는.
어디선가 연회장 지켜보는 시선. (인근에 숨어있는 일지매의 시선이다)
#30. 제주 / 낮
* 자막: 제주
바닥에 거지들 드러누워 있고... 빨래 널고 있는 은채.
아이들 뛰놀다가 은채 주위 돌며 치맛자락에 매달리는..아이들과 놀아주는 은채. 웃지만.. 쓸쓸한 이마에 흉터.
문득 바다 (혹은 하늘) 바라보는 그리움 가득한 은채의 눈빛...
저만치 떨어져 그런 은채 보는 제주목사차림의 변식.
변식 : 저, 저... 여기까지 내려와서도... 아주 전국구 거지왕초가 될 모냥이구만... (하면서도 은채 안쓰러운 듯 보다)
아, 그나저나 정명수 그 시끼는 내 호박만 쳐 먹고, 왜 여태 기별이 없어?
종복 : (후다닥 뛰어와) 목사나리. 궁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좀 전에 여기까지 봉화가 올랐습니다.
변식 : 봉화? 왜?
종복 : 지금 일지매가 궁을 휘젓고 다닌답니다. 전국에서 죄다 거기 구경 간다고 난리도 아니랍니다.
변식 : (솔깃, 실눈 뜨며) 이원호의 아들이 궁으로 갔다~? 옳아~ 왕이랑 맞짱 한판 뜬다 이거지? (흥미로운 듯)
쯧쯧 혈육의 난이로다. (은채쪽 보며 종복에게) 그나저나 너! 우리 은채한테는 그 박쥐쉐이 얘기 입도 뻥긋하지마.
종복 : 예.
변식 : (혼잣말 고소하다는 듯) 나를 내치더니 꼴좋소이다. 박쥐야~ 기왕 들어간 김에 아주 기냥 궁을 펑~
#31. 상의원 / 낮
시한폭탄심지 거의 다 타들어간..
#32. 연회장 / 낮
펑- 커다란 폭발음. (상의원 쪽에서 터지는 소리)
놀란 인조.
동시에 천막 앞으로 떨어지며 펼쳐지는 초대형 휘장!!이 내려오면서 미리 잘라 고정시켜놓은 끈 잡아당겨지는...
펄럭이는 휘장 가운데 호방한 핏빛 매화 한 가지 커다랗게 그려져 있다.
동시에 미리 잘라놓은 천막다리 흔들흔들 하다가... 천막 넘어지고.. 안에 있는 사람 덮치는..
그 속에서 우왕좌왕 하는 대신들 밖으로 나가려고 아우성..
그 속에 누군가 김민영 끌어내는 손. (일지매다)
#33. 옥천교 / 낮
계속해서 터지는 폭발음.
보초 서 있던 인근 병사들- 상의원 쪽이다! 하고 우르르 달려가면
수레 끌고 옥천교 쪽으로 쓱 나오는 희봉과 은복, 흥견. 옥천교에 서서 내려다보면
다리 밑 그물에 걸려 더 이상 앞으로 흘러가지 못하고 모여 있는 수많은 연꽃장식들.
#34. 옥천교 밑 / 낮
흥견과 은복, 연꽃장식 들면 연결된 줄 따라 물속에서 죽 따라 올라오는 자루.
플래시 - 금천 인근 /#23 상황
와르르 쏟아지는 돼지창자와 대나무빨대.
용이 : 수레로 옮기면 위험해. 자, 다들 불어.
하며 창자에 대나무 빨대 끼워 불며 시범보이는 용이.
은복 : 근데 이건 뭐야?
용이 : 돼지창자야. 돼지창자에 바람을 불어넣으면 물에 뜨게 되어있어.
일동 따라서 불기 시작하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돼지창자.
그 사이 용이, 미리 접어 온 색색의 종이 쫙쫙 펴면 어느새 연꽃장식. 연꽃 봉우리 안에 부푼 돼지창자 넣고 봉우리 닫는.
은복 : 이거 한지 아냐? 물에 젖잖아.
용이 : 피마자기름 발라서 말린 거라 절대 안 젖어. 볼래? (하며 물 위에 띄우면 동동 뜨는 연꽃장식, 정말 안 젖는)
은복, 흥견 훔친 물건 담긴 자루 꺼내 옥천교 위쪽과 연결된 줄에 묶고
‘올려-’ 하면 다리 위에서 도르래 돌려 자루 들어 올리는 희봉.
#35. 연회장 / 낮
천막에서 나온 김민영. 후 한숨.. 서찰 꺼내 확인하고 다시 품에 넣으려다
문득, 뭔가 이상한 듯 봉투 속에서 서찰 꺼내 펼치면.. 핏빛매화 낙관 찍힌.
#36. 옥천교 위 / 낮
수레에 짐 가득 실려 있고 은복에게 줄 내려주던 희봉, 순간 표정 굳어지는..
희봉을 향해 검 겨누고 있는 시완과 병사들.
시완 희봉 보며.
시완 : 야, 아주까리. 내가 너 못 알아 본 줄 알았지? (손가락으로 병사복 툭 치며) 이런 거 입어도, 넌 너무 튀게 생겼거덩요~
<점핑>
희봉과 흥견, 은복 앞에 서 있는 시완과 병사들. (궁쪽 막고 있는 형세다)
겁에 질린 흥견, 희봉, 은복, 다급한 표정으로 병사들이 선 반대방향을 돌아보면
이미 창을 겨누고 있는 수문 병사들로 다리 입구 쪽 막혀있는 형세다.
당황한 표정의 희봉과 겁에 질린 은복. 순간, 수문병사 쪽으로 수레 끌고 도망치기 시작하는.
시완 : (픽 웃으며 수문병사들 쪽을 향해) 야, 잡아!
하면, 달려오는 희봉, 흥견, 은복을 막아서는 수문병사들. 갑자기 다리입구 터주는.
보면, 수문병사복 입은 아주까리파다.
시완, 저..저것들 뭐야..하며 당황하다.. 잡아!! 하면 희봉무리와 수문병사들 동시에 뛰는.
#37. 홍화문 밖 / 낮
열려있는 홍화문, 와--- 소리와 함께 홍화문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
수레 끌고 밀고 나오는 희봉무리. 가짜 수문병사들 따라 나오고.
그 뒤를 쫓는 시완과 병사들, 쫓아 나오다가..
어디선가 날아오는 불 솔방울(솔방울에 송진 발라 불붙인)에 화들짝 놀라 급히 이리저리 피하는.
날아오는 불 솔방울 따라 시선 돌려보면..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걱두, 막쇠, 심덕, 만동이 송진 바른 솔방울에 불을 붙여 쫓아 나온 병사들을 향해 마구 던지고 있다.
걱두 : (솔방울 아주까리와 희봉에게 나눠주며) 던져! 던져! 언제 수문병 옷은 다 훔쳐 입었디야?
희봉 : (합세! 하며 던지며) 우리가 다 훔쳐서 담장 밖으로 넘겨줬지~
은복 : (장만동 뒤에 숨어) 성이 했어? 일지매 성이 했지.
막쇠 : (솔방울 던지며) 여튼 그놈이 난 놈은 난놈이여.
구경하는 사람들 박수치고 환호하고..
우왕좌왕 정신없이 엉켜있는 사람들 틈 사이로 누군가 찾는 한씨부인. 다급한 표정으로 쏟아져 나온 무리들 얼굴 확인하고 있는.
인근에서 누군가 찾는 한 명의 여인, 단이다.
단이 : (희봉 붙잡고) 용이는? 용이는? (하면)
희봉 : 금방 나올 거예요. 걱정 마세요..
하는데, ‘용이’ 소리에 놀라 단이 돌아보는 한씨부인.
#38. 양화당 외경 / 양화당 안 / 왕의 침전 / 밤
* 자막: 양화당 - 왕의 침전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생각하는. 그 앞에 사천 있다.
인조 : 예문관, 영춘헌, 겸사복청..선전관청..상의원.. 우리가 반정성공 기념으로 그 전각들을 세우고 문양을 새겨 놓은 걸
분명 아는 놈이다.... 대체 뭘 찾는 거지? (곰곰 생각하다) 별고는?
사천 : 이상 없사옵니다.
#39. 별고(왕의 보물창고) 외경 / 밤
* 자막: 별고 - 왕의 보물창고
별고 지키고 서 있는 수 십 명의 부하들.
#40. 별고(왕의 보물창고) 복도 / 문 앞 / 밤
별고 안.. 천장 뚜껑 열리고 탁- 바닥에 착지하는 일지매, 일어나는.
보면, 앞에 또 하나의 철문이 있다. 문 앞으로 다가가는 일지매.
문에 달린 자물쇠 보며 놀라는 일지매의 표정.
일지매, 떨리는 손으로 문고리에 달려있는 자물쇠 잡으면.. 자물쇠에 천우회 문양(이원호) 새겨져 있다.
퀵 플래시 - 죽은 이원호의 가슴에 새겨진 문신문양에서.. 일지매가 잡고 있는 자물쇠의 문양으로...
CG / 별고 (문양조각/이원호 + 지도 위 위치자막)
#41. 상의원 / 밤
폭발한 상의원 안팎을 살피고 있는 병사들과 겸사복들.
시후, 상의원 이곳저곳 살피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는 풍경..
멈칫 보다가 주워드는 시후.. 풍경에 새겨진 문양 조각. (문양조각 중 ∧)
화이트 플래시 - 죽은 서영수 가슴에 새겨진 문양조각 (∧모양)
시후, 어디론가 급히 달려가는.
#42. 별고 복도 / 문 앞 / 밤
이원호의 문양 새겨진 자물쇠 바라보는 일지매.
이내 결연한 표정으로 품에서 쇳대 꺼내는데.. 손을 펼쳐보면.. 쇳대 3개다.
흥견e : 왕의 별고에 들어가려면 세 개의 쇳대가 필요하대.
#43. 일지매 아지트 / 플래시 백(과거) / 밤
용이, 은복, 희봉.. 머리를 맞대고 모여앉아 흥견의 말을 듣고 있는데.. '세 개'라는 말에 놀란 듯한 표정.
용이 : 세 개나? 누가 가지고 있는데?
흥견 : 겸사복장, 금위대장, 제조내관, 이 세 사람이 가지고 있는데 한 순간도 몸에서 떼 내질 않는대.
용이 : 무슨 대단한 게 있길래.. 쇳대가 세 개씩이나 된대?
흥견 : 뿐인 줄 아냐? 궁 안에 임금의 엄폐호(오늘날의 지하벙커)가 (* 자막: 엄폐호 - 오늘날의 지하벙커) 있다는 소문도 있어.
난리 두 번 겪고 무서워서 만들었대.
희봉 : 정말? 어딨는데?
흥견 : 몰라. 본 사람은 없고.. 카더라 소문만.
#44. 별고 복도 / 문 앞 / 밤
일지매 손바닥 위에 있는 쇳대 3개. 그 중 쇳대 하나 들어 구멍에 꽂는.
첫 번째 쇳대 구멍에 꽂는 일지매의 손. 쇳대 꽂고 찰칵- 돌리는 순간.
플래시 몽타주 / 초스피드하게 - 도포소매 샥 베며 쇳대 잡아채는 손 희봉이다. (소매치기 ‘학고따기’ 수법)
첫 번째 쇳대가 자물쇠에 꽂아진 상태에서.. 두 번째 구멍에 쇳대 넣고 돌리는.
(cg: 쇳대구멍 안.. 찰칵 소리와 동시에.. 두 번째 홈 열리는)
플래시 몽타주 / 초스피드하게 - 은복, 줄 잡아당기면 휙 날아오는 나무(작은 통나무 여러 개 엮어 작은 뗏목처럼 보이는,
양쪽 끝에 줄 매달린. 동물 잡을 때 쓰는 통나무 덫)에 퍽- 맞고 고꾸라지는 금위대장.
품에서 쇳대 탁 채는 손. 은복이다.
일지매, 마지막 쇳대 꽂는.
플래시 몽타주 / 초스피드하게 바닥에 떨어지는 쇳대, 오른발 탁 밟고 들면 CG/발바닥-찰흙에 박혀 있는. 흥견이다.
찰칵- 3번째 쇳대 돌리는 일지매. 이윽고 자물쇠 여는데... 안 열리는.
당황하는 일지매. 놀라 자물쇠 구멍 안 쪽 들여다보면.. 꽂혀있는 쇳대 3개 옆에 구멍 하나 더 있다.
#45. 양화당 / 침전 / 밤
탁자 위, 네 개의 쇳대(별고)가 달린 꾸러미. 만지작거리는 인조의 손.
쇳대를 보며 인상 찌푸리고 깊은 생각에 잠긴.
인조 : (뭔가 이상한 듯) 별고 확인해 봐! 당장!
사천 : 예. (하고 나가는)
#46. 별고 복도 / 문 앞 / 밤
난감한 일지매. 다급하고 분한.. 자물쇠 들고 막 흔드는.
무날검 꺼내 내리치려다가.. 문쪽 돌아보고.. 다시 힘없이 무날검 검 집에 집어넣는 일지매.
황당한 듯 철문에 기대고 앉아 있다가 포기한 듯 일어나는데..
생각난 듯 목에 걸고 있던 만능쇳대 목걸이 품속에서 꺼내며.. 아부지..
만능쇳대로 네 번째 구멍 따기 시작하는.. 쇳대 넣고 돌리는데.. 꿈쩍도 않는 자물쇠.
일지매, 다시 시도해 보지만 자물쇠 열리지 않는.
#47. 별고 인근 / 밤
사천과 부하 십여 명, 별고를 향해 걸어오는.
#48. 별고 복도 / 문 앞 / 밤
땀 삐질 흘리며 쇳대 따는 일지매. 그때, 문 안쪽에서 들려오는 쇠돌의 목소리.
쇠돌e : 용아~
놀라는 일지매, 순간 동작을 멈추고 닫힌 철문 보는데..
쇠돌e : 안즉 멀었냐? 아부지 숨차다. 여그 넘흐 깜깜해야..
순간, 정신없이 만능 쇳대로 자물쇠 열려고 안간힘 쓰는 일지매.
그러나 쇳대 안 열리고 덜덜 떨기 시작하는 일지매, 땀이 비 오듯 흐르는.
문득 누군가 땀 닦아주는 소매. 일지매 천천히 돌아보면... 옆에 서 있는 쇠돌.
쇠돌, 인자하게 용이 바라보는.
쇠돌 : 뭔 땀을 그리 흘려쌌냐... 접때 아부지가 갈쳐준 거 기억나쟈?
(용이 손 잡아주며) 그라고 떨지 말고 찬찬히.. 싸~목 싸~목.. 아부지가 여기 있응게..
쇳대 따는 일지매, 긴장이 좀 풀린 듯.. 다시 숨 고르고 천천히 쇳대 넣는.
일지매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쇠돌의 얼굴...
쇠돌 : 먼저 꼬챙이 하나로 안쪽 홈들을 눌러 줌서 길 터주고.. 옳치. 남은 꼬챙이로 터진 길을 쑥- 들어가..
그라제.. 그라제.. 잘헌다, 내 새끼.
쇳대 따고 있는 일지매 모습 보는 쇠돌, 걱정스레 별고 입구쪽 문 바라보는.
#49. 별고 앞 / 밤
문 밖. 병사 수십 명 보초 서있고, 그 앞에 서는 사천과 부하들.
군관 : 이상 없습니다.
#50. 별고 복도 / 문 앞 / 밤
쇳대 따고 있는 일지매, 일순 혼잣말로.. 걸렸다...
쇠돌, 다행이다..아이고 잘했다... 애썼다... 싶은 표정으로 일지매 보며.
쇠돌 : 아따 우리 쇳대가문 장손, 그새 다 따부렀냐잉.. (문쪽 힐끔거리며) 인자 쇳대를 돌려부러..어이 확 돌려부러..
일지매, 침 꿀꺽 삼키고 막 마지막 쇳대 돌리려는 순간.. 꽝- 문 열리는 소리.
들어오는 사천과 부하들, 별고 철문 앞에 아무도 없다. 횃불로 비춰보는 부하. 자물쇠 그대로 달려 있는.
보는 사천. 가자, 하고 나가는.. 따라가는 부하들. 문 닫히는 소리.
어둠속에서 쓱 나타나는 일지매. 이윽고 철문 앞에 서서 자물쇠 확 잡아당기면 툭- 떨어지는.
문 끼익- 열리는. (바닥 안 보이는 시선)
일지매, 천천히 뒤돌아보면. 저만치 서서 바라보고 있는 쇠돌의 환한 미소.
쇠돌 : (엄지손가락 치켜들며) 우리 용이, 멋져부러!
일지매 : (눈물 그렁이는 미소)
#51. 사천처소 안 / 밤
길길이 뛰며 사천에게 소리 지르는 김민영. 그 뒤에 무이 서 있다.
김민영 : 전하를 뵙겠다는 데 날 왜 여기로 데려온 것이냐.
사천 : 연회장 일로 잠시 안정을 취하고 계십니다. 말씀 전하겠으니 제게 말씀하십시오.
김민영 : 무엄한 놈! 천한 무뢰배 주제에 감히~
사천 : (불쾌하지만 참는)
김민영 : (품에서 서찰 꺼내 펴며) 옥새를 찍은 것인지, 아니면 이 매화낙관을 찍은 것인지 내 전하께 직접 들어야겠단 말이다.
사천 : (서늘한) 일지매.. 그 놈 짓입니다.
김민영 : 니가 임금이냐? 전하가 이뻐라이뻐라 하니까 니가 왕인 줄 알아?
사천 : (싸늘하게 보는)
사천의 처소 입구로 달려온 시후, 손에 문양 새겨진 풍경 들려 있는.
시후, 막 들어오려다.. 손님이 있는 걸 보고 멈칫, 나가려는데.
김민영 : (흥분한, 품에서 권두형 혈서 꺼내 보이며) 내 지금 당장 예문관에 있는 용골대에게 이 혈서를 전할 것이다.
시후, 혈서..? 이상한 듯 멈춰서 벽 뒤로 몸 숨기는.
김민영, 씩씩거리며 나가는데, 뒤에서 김민영을 베는 사천의 검. 칼 맞고 쓰러지는 김민영.
놀란 시후, 김민영 손에 들린 권두형 혈서 빼서 서랍에 넣는 사천 보는.
사천 : (무이에게) 치워!
하고 계단 쪽으로 나가는데.. 어느새 시후 없다.
#52. 별고 안 / 밤
문 앞에 서 있는 일지매, 들어가려다 등불로 발밑 비춰보면..
바닥에 거미줄처럼 촘촘하고 끊어질 듯 팽팽하게 연결돼 있는 수많은 줄.
(가늘고 질긴 초 바른 명주실 cg/줄 따라가면 끝에 매달려있는 수많은 종들 오늘날의 적외선 감지선과 같은 기능)
일지매, 천장 올려다보고 팔에 찬 활 쏘면 대들보에 줄 휘리릭 감기는. 손에 들고 있던 등 손잡이 입에 물고 줄잡고 올라가는.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도르래를 이용해 별고 안을 가로지르는 일지매.
별고 안 벽을 따라 고급스런 장식장에 각종 보물 등.. 진귀한 서적 등 잔뜩 진열돼 있는.
줄 타고 이동하는 일지매, 이동 중 한 지점에 멈춰 천장 줄에 몸을 지탱한 채
밑으로 줄 타고 죽- 내려와 공중에 멈춰서는 일지매. (마치 미션 임파서블처럼)
둘러보면.. 역대 왕들의 개인적인 보물들 진열돼 있다.
오래된 서책, 금 장신구, 번쩍이는 액세서리 등등.. 하지만 검은 없다.
장식장에 진열된 물건들 헤치며 이곳저곳을 뒤적이는 서적, 그림 등..
일지매, 문양 관련된 단서가 없음을 알고 이내 실망하는 표정.
다시 허리 줄 올려 천장 줄로 올라가는 일지매. 다른 벽 쪽 대들보를 향해 줄화살 쏘면 새로운 줄 천장에 생기는.
한 손으로 기존 줄잡고 다른 한 손으로 도르래 새로운 줄로 옮기는.
새로운 줄 따라 도르래로 이동하고 위아래 오르락내리락 하며 별고 안 살피는 일지매.
(죽-죽- 몽타주처럼 별고 안 이곳저곳 이동하며 뒤지는)
문양과 관련된 단서는 보이지 않는다. 절망스러운 일지매. 후- 한숨 쉬는.
포기한 듯 밖으로 나가려고 이동하는데 순간 균형 잃고 휘청.. 동시에 바닥으로 주루룩 떨어지는 일지매.
순간 놓쳤던 도르래(허리에 묶여 도르래를 통과한 또 다른) 줄 움켜쥐는 일지매 손. 줄잡은 채 주루룩 미끄러지는 손.
일지매의 머리카락이 바닥에 깔린 명주실에 닿으려는 찰나 탁 멈추는. 대롱대롱 천장보고 누운 자세로 매달려 있는.
아슬아슬 명주실에 닿을 듯 말듯 머리카락 바로 아래 바닥, 천우회의 완성된 문양 카메라에 보이는.
(용이와 문양 주변은 포커스 아웃) (그러나 용이 눈에는 문양이 보이지 않겠죠?)
줄잡고 다시 낑낑대며 올라가는 일지매. 천장에 줄을 잡고 안도의 한숨 내쉬며 아찔한 듯 아래 내려다보는데.
일지매.. 눈 점점 커지고 허억- 놀라는 표정!
#53. 사천처소 안 / 밤
텅 빈 사천처소. 들어오는 시후, 사천의 탁자 서랍 여는.
서랍 속 비단주머니 꺼내 열어보면 피 묻은 혈서(권두형의 혈서) 집어 들어 펼쳐보는 시후,
권두형e : 겸이.. 내 죽기 전에 자네에게 꼭 알려줄 게 있어 급히 몇 자 남기네. 자네 아비를 죽인 자는 다름 아닌..
플래시 1부 27씬 차돌 고맙습니다 도련님.. 저 존함이... 겸 : 난 겸이라고 해. / 나리 존함은? /나, 이원호라 한다.
이원호? 순간 충격에 휩싸인 시후...
#54. 별고 안 / 밤
놀란 표정의 일지매 시선 따라.. 천천히.. 바닥 내려다보면.. 별고 바닥에 그려진 서서히 드러나는..
점점 카메라 뒤로 빠지면서.. 천장에서 별고 바닥을 한 눈에 내려다본 모습.
별고 바닥 중앙에 그려진 커다란 그림. 세검정에서 천우회 회원 일곱 명이 검을 들고 검 끝을 모은 그림이다.
그 가운데 문양검을 든 인물. 인조의 얼굴이다.
그림을 천천히 살피는 일지매.
그림 한켠.. 한문으로 써 있는 ‘천우회’ 그리고.. 함께 한글로 써진 글씨.. '하늘을 두고 맹서한 벗'
순간, 충격 받은 일지매의 눈빛.
하늘? 왕? 하며 그림 속 인조가 들고 있는 검에 새겨진 문양, 인조의 얼굴. (풍속화느낌이 아닌 사실적인물화에 가까운)
#55. 사천처소 / 밤
놀란 시후, 떨리는 손으로 후다닥 서랍 안에 혈서 주머니 넣고 닫으려는데. 서랍 안쪽에 봉투 하나 더 보이는.
멈칫하는 시후, 잠시 망설이다 이내 봉투 속 혈판장 꺼내는데.. 혈판장과 함께 나오는.. 오래된 마른 매화 꽃잎 2-3개..
유심히 들여다보는 시후.. 뭔가 생각날 듯.
화이트플래시 - 19부 21씬.
매화나무 집 앞에 서 있는 시후... 내 아버지가 살았던 곳이라고...
매화꽃잎 떨어지면 문득 헌데 이 집.. 낯이 익어... 언젠가 와 본 적 같아...
화이트 플래시 - 1부 60씬.
매화꽃 흩날리는 풍경 보고 반한 듯.. 입 헤~ 벌리고 보고 있는 차돌. 한 손엔 혈판장 들고 있다.
흩날리듯 떨어지는 매화꽃잎들... 접혀진 혈판장 사이로 떨어지는.
- 문득 정신 차린 듯... 이원호 집 마루 아래 혈판장 묻는 차돌.
시후 : (충격에 싸인) 그, 그럼 그 집이? (손 보며) 내, 내 손으로..
#56. 별고 안 / 밤
몸이 굳어버린 듯, 멍하니 바닥의 그림을 보고 있는 일지매. 눈빛 흔들리는..
플래시 - 이원호를 베는 인조. (용이 시선에서)
8부 43씬 격쟁 때.. 인조와 용이의 만남.
인조의 온화한 미소 그림 속 인조에서 이원호 얼굴로 시선 옮기는 일지매. 눈에서 눈물 툭- 바닥에 떨어지는.
일지매 : 내 아버지를 .. 내 아부지를.. 왕이었어. 왕!
주먹 불끈 쥐고 눈에 분노의 눈빛. 폭발직전..
#57. 양화당 / 침전 / 밤
불안한 듯.. 서성대며 누구지.. 누굴까.. 하며 혼자 중얼거리는 인조.
열린 문 안쪽에 서 있는 사천. 바깥쪽에는 내관, 사병들 서 있다.
인조 : (중얼중얼) 누구지..누구지.. (생각난 듯) 근데 왜 사도시는 털었지? 거긴 문양이 없는데..
(하다 문득) 가만, 사도시 앞에서 본 그 아이...
문득 고개 숙여 자신의 용포에 수놓아진 용문 보는 인조. 용의 다섯발톱... 오룡문... 오룡...
순간 뭔가 번쩍 떠오르는...
화이트 플래시 (20부 1씬)
용이 : 에? 아..저... (눈빛 반짝이며 능청맞게 큰소리로) 백성을 위한 조선을 이루고자 얼마 전 금군에 지원했습니다!
화이트플래시 (1부 39씬) 세검정에서 인조와 이원호.
이원호 : 백성을 위한 조선을 이루고자 했던 그 날의 맹서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인조 : (분노로 일그러진 눈빛) 그래, 그 놈, 그 눈빛.. 원호의 눈빛이야. (확신하는) 그 놈이 겸이로구나..
화이트플래시
1부#15 만백성의 추앙을 받을 뜨겁고 강렬한 해의 기운이 보입니다.
1부#78 어디, 하늘에 해가 둘이어서야 되겠느냐
인조 : (부르르 떨며 탁자 엎으며 소리치는) 당장 이겸, 그놈을 잡아와!
사천 : (놀라보는)
문밖에 있던 사병들 후다닥 나가자마자
인조, 갑자기 겁에 질린 눈빛, 두려움에 바들바들 떨며.. 천아.. 천아.. 어디있니? 천아... 하는...
그런 인조 보는 사천.
#58. 내전 인근 지붕 위 / 밤
(프롤로그 지붕 달리는 씬 활용)
달리는 일지매. 분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59. 양화당 인근 / 밤
(프롤로그 화살 쏘는 씬 활용)
지붕 달리는 일지매. 지붕 뒤쪽에서 쫓는 병사들, 아래쪽에도 병사들 화살 쏘며 쫓는.
날아오는 화살 아슬아슬하게 비껴가는.
#60. 양화당 인근 / 밤
미친 듯이 양화당을 향해 달려오던 시후. 인조 데리고 급히 어디론가 가는 사천 발견하고..
뭔가 이상한 듯 뒤쫓기 시작한다.
#61. 양화당 지붕 / 밤
날아오는 화살 무날검으로 막아내는 일지매.
병사들 지붕위로 올라와 일지매에게 다가오면.. 화살 멈추고.. 병사들과 일지매의 활극 벌어지는.
분노한 일지매, 거칠게 무날검 휘두르며, 비켜- 비키란 말야- 절규하듯 외치는. 공격이 거칠고 빈틈이 많다.
빈틈을 노린 병사들의 공격. 일지매, 아슬아슬하게 피하다 휘청 중심을 잃고 넘어지며 주룩 미끄러지는.
전각 지붕 끝 귀퉁이 잡고 가까스로 멈춰 다시 기어오르는 일지매. 지붕위로 올라가 용마루 움켜잡는데..
용마루에 새겨진 천우회문양. 검에 있는 완성된 문양이다. 문양 보고 정신이 번쩍 드는.
일지매,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병사들과 대치하는. 병사들과 결투하며 지붕 날개쪽으로 내려가는 일지매.
밑에 있는 병사들, 일지매가 내려온다- 하며 우르르 몰려오고 지붕위의 병사들은 일지매가 내려간 지붕쪽으로 몰려오는.
지붕에서 사라진 일지매. 땅에도 없다. 어- 어디 갔지? 두리번거리는 병사들.
그 사이... 용마루 끝 까치구멍(환풍구)으로 들어간 일지매.
#62. 양화당 안 / 왕의 침전 / 밤
일지매, 샤삭- 주변 살피며 임금의 침전 문을 잡고 문 앞에 선.
무날검 꺼내 들고 문고리 잡은 일지매. 바르르 떨리는 손으로 문에 손대면.
#63. 엄폐호 (벙커) 안 / 밤
어딘지 알 수 없는 방 안.
인조, 두려운 듯 손톱 물어뜯고 떨면서 수염 만지는.
#64. 양화당 안 / 침전 / 밤
침전 문 확- 여는데... 안에 아무도 없다. 분노로 떠는 일지매.
텅 빈 침전 안. 일지매, 나가려고 몸을 휙- 돌리면. 침전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오는 병사들.
일지매, 무날검으로 병사들 틈 뚫고 밖으로 나가며 활극.
#65. 엄폐호 (벙커) 앞 / 밤
육중한 철문 앞. 지키고 서있는 사천과 부하들.
사천, 경계의 눈빛으로 서 있는데.. 다가오는 무이, 사천에게 뭔가 귓속말 하는.
사천, 순간 눈빛에 살기어리는. 앞장서 나가는 사천. 무이 따르는.
#66. 양화당 앞 / 왕의 침전 / 밤
일지매 병사들과 싸우며 밀고 나오는. 전각 앞에 엄청난 규모의 병사들 포위하고 있다.
일지매를 향해 덤벼드는 병사들, 일지매 차례로 쓰러뜨리는..
헐레벌떡 뛰어온 시후. 저 앞에 일지매와 병사들 싸우고 있는 모습 보는.
다급히 옷 쫙- 찢어내는. 손가락 깨무는.
일지매와 병사들 결투. 병사들 틈을 뚫고 나오는 시후, 일지매를 공격하기 시작하는..
일지매, 시후와 막상막하의 결투..
시후, 일지매를 공격하며 전각 모퉁이 쪽으로 밀고 가는. 시후와 결투하며 전각 모퉁이 쪽으로 움직이는 일지매.
어느 순간 두 사람의 검, 서로의 얼굴 앞에서 쨍- 부딪히는. 검 맞댄 채 서로 노려보는 두 사람의 강렬한 눈빛.
시후 : 나도 이원호의 아들이다.
순간 무슨 말인가 보다 놀라는 일지매. 일지매 손에 옷 조각 쥐어주며 팍- 일지매 밀치는 시후.
시후.. 일지매 보면, 시후 돌아서 병사들과 맞서 싸우기 시작하는.
일지매, 순간 시후가 준 천 조각 펼쳐보고 어디론가 뛰기 시작하는.
#67. 별고 안 / 문 앞 / 밤
탁- 바닥에 착지하는 일지매, 일어나서 시후가 준 천 조각 펼쳐보면 피로 쓴 한자, <왕은 별고에 있다>
일지매, 철문 밀면.. 끼익- 열리는. 내려다보면, 여전히 바닥에 쫙 깔려있는 거미줄 같은 명주실.
#68. 별고 안 / 밤
줄을 타고 도르래로 별고 안 벙커 찾는 일지매.
벽을 밀어보기도 하고 촛불로 벽에 틈새 있는지 쭉 훑어보지만 어디서도 바람 일지 않고...
낭패인 듯한 일지매. 한숨 쉬고 있는데.. 일순 스르르.. 일지매 목에서 떨어져 내리는 쇠돌의 만능쇳대 목걸이.
놀란 일지매, 잡으려 손 뻗치지만... 손가락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빠져나가는 쇳대목걸이.
툭 바닥에 떨어지며 툭 바닥에 떨어지는... (슬로우)
순식간에 딸랑딸랑..미친 듯이 흔들리는 수백 개의 경보종. 별고 안, 밖, 전각 지붕.. 무관들의 경비처소까지 한꺼번에 딸랑딸랑..
놀란 일지매 절망스러운 듯 줄에 매달려 있는데..
순간 별고바닥, 인조와 이원호 등 천우회 그림이 홍해 가르듯 열리면서 지하 계단 나타나고..
지하계단을 통해 우르르 올라오는 수십 명의 병사들. 열려있는 지하 입구를 등진 채 빙 둘러싸고 경계하는.
일지매, 줄 타고 쑥--- 지하 계단으로 들어가 허리에 묶인 줄 잘라내는.
순간 돌아본 병사, 그림 구멍 안으로 일지매가 들어가 있는 것 발견하고 일지매닷- 하면
병사들 입구를 향해 돌아서고 일지매를 향해 공격하기 시작하는...
지하 계단 속 일지매, 고개 젖힌 채 내려오려는 병사들 쳐내기 시작하며 입구 앞 줄 당기는...
지하벙커 문 조금씩 닫히고 그 틈에 들어오려던 병사들 계속 쳐내는 일지매.. 어느 순간 지하벙커 문 확- 닫히는...
#69. 궁 인근 숲 / 밤
걸어오는 사천과 무이.
사천, 자리에 서서 무섭게 노려보는 시선.. 카메라 사천 시선 따라가면 등 돌린 채 뒷짐 지고 서 있는 공갈이다.
사천 : 제 발로 찾아오다니. 그렇지 않아도 오늘 연회가 끝나면 네 놈을 찾아 그 숨통을 끊어놓으려 했다.
공갈 : (돌아서 사천 보면)
사천 : 대체 할 말이 뭔데 보자 했느냐.
공갈 : (사천 바라보다 무릎 꿇는) 그 아이를 살려다오. 제발...
사천 : 니가 감히 전하를 속여? 우리의 하늘을 배신해?
공갈 : 하늘? 천아. 똑바로 봐. 니 눈엔 아직도 그 분이 하늘이고 그분을 위하는 일이 대의라 생각하니?
그분이 반정을 일으켰을 때, 그 명분이 무엇이었니. 폐모살제를 저지른 광해는 왕의 자격이 없다는 것 아니었니..
(* 자막: 폐모살제 - 광해군이 인목대비를 유폐시키고 이복동생 영창군을 살해한 일)
헌데 전하는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아우와 벗들을 죽이고, 급기야 아들까지 죽였어.
이미 그는 자신이 세운 명분을 스스로 잃었어. 더 이상 왕으로서 자격이 없는 자다.
사천 : 그 분은 하늘이다. 그 분을 위해 하는 일은 대의다. 그 분이 잘못됐다 인정하면.. 나는... 그분을 위해 평생을 바친 나는...
그 순간부터 난 그저 한낱 살인귀에 불과할 뿐이야. 하여 그분은 하늘이어야 하고, 그분을 위해 하는 일은 대의여야 한다...
공갈 : 천아...
사천 : 나는!!! 내 모든 걸 걸고 전하를 지킬 것이다. (주저 없이 무이에게) 베라.
멈칫하던 무이, 이내 공갈 공격하는. 무이 공격 막아내는 공갈.
무이 공격 이어지고... 안타깝게 막아내는 공갈. 바라보는 사천.
#70. 일지매 아지트 / 낮
누군가 아지트로 내려오는 발. 상당히 절룩거리는...
카메라 시선 발에서 위로 올라가면 봉순이다.
플래시 19부 #7 상황
봉순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드는 공갈.
공갈e : 봉순아.. 무서워하지 마.. 아부지가.. 같이 갈게..
순간, 봉순의 허리를 찌르지 않고 허리 옆으로 칼을 넣으며 봉순 껴안는 공갈.
놀라 눈 커지는 봉순.
봉순 아지트 여기저기 둘러보는.. 아지트 안에는 궁 털기 작전회의 흔적들이 즐비하다.
한쪽에 걸려있는 갑의. 봉순 절룩이며 갑의 쪽으로 가 갑의 만지면...
플래시 19부 #11상황
용이 말아놓은 궁지도 탁자위에 펼치고 일지매 갑의 꺼내놓다가 어? 고개 돌리는 시선.
그 시선 카메라 따라가면 가족 그림 옆에 갑의 걸려있는...
용이 : (놀라 갑의 앞으로 가 만지며 눈물 쏟는) 봉순이... 봉순이가 살아 있어... 살아 있었어...
봉순이(용이 구할 때) 입었던 일지매복 만지작거리는 용이 손에서... 다시 봉순이의 손으로...
봉순 : (혼잣말) 용아... 무사히 돌아올거지? 나 데리고 떠날거지? 나... 여기서 꼼짝않고 기다리고 있을거야... 빨리 돌아와...
#71. 지하 벙커 / 벙커 안 / 밤
불안한 표정으로 밀실 안을 왔다갔다하는 인조. 천이는.. 어디 간 게야.. 중얼중얼 불안한..
그때 철문 열리는 소리. 순간, 천아.. 하며 돌아보던 인조. 보면 일지매다.
놀라는 인조.
인조 : (두려움 애써 감추며 당당하게) 네놈이 감히 여기까지.. 한낱 도적놈 주제에..
무지한 백성들이 왕 대접 해주니 스스로 왕이라도 된 듯 싶더냐? (문양 검 확 빼드는)
일지매 : (검의 문양 보고 분노에 떠는) 왜 내 아버지를 죽였소.
인조 : (겸이 맞구나..하는 눈빛) 그때 너를 죽였어야 했는데... 하늘의 해가 원호가 아니라... 너였구나.
일지매 : (무슨 말인가..)
인조 : 너 때문에 괜한 내 아우, 원호가 죽었구나... 쯧쯧..
일지매 : 아우? 아우라니.. 그, 그럼...
인조 : (뻔뻔하게 보는)
일지매 : (울분 치솟는) 왜 죽였소! 대체 내 아버질 왜 죽였냔 말이오!
인조 : 난! 내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더한 짓도 할 수 있다.
일지매 : (생각난 듯) 그래서 친 아들까지 죽였소?... (허 기막힌) 그래서 수많은 양민을 죽였소?
인조 : 동생이든 아들이든 내 자리를 위협하는 자는 누구라도 다 죽일 거야. 너도! (하며 칼 휘두르기 시작하는)
인조의 문양검을 막아내는 일지매의 무날검. 일지매를 공격하는 인조와 매섭게 받아치는 일지매.
일지매, 가볍게 인조를 제압하며 소리치는.
일지매 : 그러고도 당신이 왕이야? 당신 같은 왕 필요 없어! 차라리 죽어!! 죽어!
순간, 인조의 문양검 나가떨어지는. 인조의 목에 들이댄 일지매의 무날검..
#72. 궁 인근 숲 / 밤
무이의 목에 들어오는 공갈의 검날.
공갈, 돌아보면 사천 없다. 미친듯이 궁을 향해 뛰어가는 공갈.
#73. 지하벙커 / 벙커 앞 / 밤
인조 목에 문양검 들이대고 끌고 나오는 일지매 덜덜 떠는 인조.
일지매 : 내 아버지께 약조했어. 반드시 아버지 앞에 끌고 가 무릎 꿇리겠다고.. 일어서!
#74. 별고 안 / 지하벙커 계단 입구 / 밤
벙커 입구를 둘러싸고 있는 무장병사들. 지하벙커 문 드르륵- 열리자 일제히 검 겨누는데..
계단에서 쑥- 올라오는 인조. 목에 인조의 문양검 겨눠진 채.
#75. 별고 앞 / 밤
문 열리고 뒷걸음질 치며 나오는 병사들.. 그 뒤로 인조의 목에 검 겨눈 채 앞세우고 나오는 일지매.
병사들 비켜서면 그 앞에 서 있는 사천. 겹겹이 둘러싸고 있는 병사들, 쫙- 깔려있는.
일지매, 인조 목에 칼 들이댄 채 앞으로 걷기 시작하는데.. 사방에서 넓게 포위한 병사들, 인조 때문에 가까이 가지 못하는....
병사들에 막혀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는 일지매. 난감한...
일지매에 붙잡힌 채... 두려움이 가득한 인조의 얼굴.
사천, 무이를 비롯한 수많은 병사들, 조심조심 일지매 압박해 들어오는.. 긴장한 일지매의 눈빛.
#76. 홍화문 밖 / 밤
홍화문 밖 이미 백성들로 쫙 깔려있고...웅성웅성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그 중 흥견, 희봉, 은복, 대식, 단이와 한씨부인, 장만동, 심덕, 걱두, 막쇠도 있다.
한씨부인 비틀거리며 겨우 버티고 서 있는... 단이 걱정스러운 듯 한씨부인 돌아보는데...
앞쪽에서 누군가의 목소리.
사내E : (다급히) 지금 일지매가 왕을 인질로 잡고 있대. 궁 안 병사들한테 완전히 포위됐대... 일지매 죽는 건 이제 시간문제래...
순간 사람들 웅성거리고, 그 말에 결국 푹 쓰러지고 마는 한씨부인... 혼절해 버린...
단이 뛰어가, 한씨부인 부축하며 이보세요.. 이보세요... 하는데 혼절한 상태에서 겸아.. 겸아.. 되 뇌이는 한씨부인.
단이, 놀라 한씨부인 보는..
#77. 별고 앞 / 밤
일지매, 여전히 인조 인질로 잡은 채 대치중인.. 수많은 병사들 둘러보고 있는데..
일순 일지매 앞에 등 대고 서는 시후, 병사들 앞에 검 들고 서는.
놀라는 사천. 놀라는 일지매.
시후, 고개 돌려 일지매 보면.. 서로 말없이 눈빛 주고받는.
그때 다시 시후 옆에 슥 들어와 서는 한 사람, 공갈이다.
공갈, 사천 앞에 검 겨누고 서는... 사천 그런 공갈 무섭게 노려보는....
공갈 : (뒤돌아 일지매보며) 어서 가라. 할 일 끝내야지.
하면, 일지매와 공갈 서로 마주보며 씩 웃는.
그 사이, 사천 병사들보며 눈짓하는. 병사들, 시후와 공갈에게 덤벼들고.. 일지매, 막 떠나려는데..
갑자기 일지매를 에워싸고 들어오는 병사들 순간 주춤하는 일지매. 머리띠 풀어 인조의 손 뒤로 결박하는.
인조를 가운데 두고 일지매, 공갈, 시후가 삼각형 형태로 등 대고 서는..
갑자기 공격하기 시작하는 병사들.. 당황하며 그들의 공격 막아내는 세 사람.
일지매, 순간 돌아보면.. 인조 사라지고 없다.
공갈 : (일지매 보며) 여긴 우리한테 맡기고 가서 찾아!
일지매, 공갈과 시후 번갈아 보고 달리기 시작하는.
공갈, 시후. 사천과 수많은 궁병사들 상대로 싸우고 있다.
#78. 궁 안 / 밤
무이와 병사들, 인조를 데리고 달려가고 있다. (부감)
#79. 궁 안 / 전각지붕 위 / 밤
(프롤로그 지붕 뛰는 씬 활용) 지붕 위를 달리고 있는 일지매.
#80. 궁 안 / 인조의 밀실 있는 전각 앞 (별고 아님) / 밤
인조 호위하고 있는 무이와 병사들, 주변 살피며 전각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인조를 안쪽에 두고 밖을 살피는 무이와 병사들)
순간, 뭔가 휙- 내려와 슉- 솟아오르는...
무이 돌아보면 인조 없다. 고개 들어보면 팔로 인조 잡고 있는 일지매. 허리에 줄 매달려 있는.. 처마 밑에 도르래 달려 있는...
무이 쫓아가려는데.. 일지매와 인조, 이미 사라지고 없다.
#81. 매화나무 집 / 매화나무 앞 / 밤
문양 새긴 매화나무 앞에 인조 붙잡고 서 있는 일지매. 복면 벗는...
일지매 : (단호한) 꿇어!
인조 : (무릎 꿇는) 살려주게.. 제발 살려주게..
일지매 : 빌어!
인조 : (벌벌 떨며) 아우야... 내가 잘못했다.. 용서해 다오..
일지매 : 내 아버지와 내 가족의 누명을 풀어주시오.
인조 : (벌벌...끄덕끄덕) 알겠네.. 알겠네..
일지매 : 또한 당신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백성들에게 용서를 구하시오..
인조 : 아, 알겠네..
일지매 : 내겐 두 아버지가 있소.
인조 : (무슨 말인가 슬쩍 일지매 올려다보면)
일지매 : 세상의 옳은 도리를 가르쳐 주신 아버지. 바보처럼 날 감싸안고 희생만 하신 아부지.
헌데... 당신은 어떤 아버지였소. 당신의 아들에게, ...당신의 백성들에게!
인조 : (대답 못하는)
일지매 : (단호한) 당신에겐 자격이 없어. 당장 왕위에서 물러나시오.
인조 : (대답 못하는)
일지매 : (인조의 문양검을 인조 목에 확 겨누며) 약조하시오.
인조 : (체념한 듯) 알겠네..
일지매 : 만약, 약조를 지키지 않으면 나는 또 당신을 훔쳐낼 것이오!
인조 : (끄덕끄덕)
일지매 : (문양검 땅에 확 박는)
인조 : 허, 헌데, 왜 날 죽이지 않느냐?
일지매 : 내가 당신을 죽이면 나 또한 당신과 똑같은 인간이 되는 거지.
내 복수는 진실을 알고, 그 진실을 밝혀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 뿐이오.
인조 : .....
일지매 : (슬픈 눈빛) 가시오!
인조 : (눈치보며 주섬주섬 일어나... 넋 나간듯 가며) 원호야...원호야...
일지매 : (인조 가면 매화나무 앞에 무릎 꿇고 앉아 눈물 뚝뚝 흘리는) 아버지.. 차마... 저 자를.. 살려 보냈습니다.
제 선택이 ... 옳은 것이지요. 그런 것이지요...
하는데, 순간 일지매 목에 서늘한 검날 들어오는. 사천이다.
사천 : 감히 내 하늘을 능욕하다니..
하며 검 휙 들어 내리치는데.. 순간 일지매, 확 피하는.
무날검 꺼내 사천의 공격 막아내는 일지매. 두 무술고수의 합!
사천의 진검을 막아내는 호각을 겨루던 두 고수, 일지매에게 밀리기 시작하는 사천.
사천, 쓱 베면 아슬아슬하게 피하는 일지매. 순간 일지매 무날검 놓치고...
그 틈을 이용, 일지매에게 맹렬히 공격하는 사천. 그러나 일지매 맨 손으로 사천의 검 잡고 막아내는...
사천의 검 빼앗은 일지매. 사천의 진검으로 사천의 검 목에 겨누는... 긴장한 눈빛의 사천.
그러나 일지매 결국 사천 베지 못하고 사천의 검, 휙 던져버리는... 돌아서는 일지매.
순간 사천 바닥에 떨어져있는 (무날)검 집어 들며 무서운 힘으로 일지매의 등을 휙- 베는.
순간 푹- 주저앉는 일지매.
사천 : (일어나 쓰러진 일지매 내려다보며) 망설이지 말았어야지. 그게 무사다. (하고 뒤돌아가는)
쓰러진 일지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하늘 보고 누우면... 일지매의 얼굴 위로 흩날리는 매화 꽃잎... 꽃잎들...
#82. 몽타주
- 제주/ 백사장에 서서 멍하니 밤바다 바라보는 은채... 쓸쓸한...
- 아지트 안에 앉아 촛불 켜진 육각등 돌리며 벽에 비친 그림들 바라보고 있는 봉순...쓸쓸한
#83. 궁 인근 / 밤
궁쪽 담장을 걸어가는 사천, 순간 (찰나처럼) 사천의 목을 휙- 베는 검.
사천, 목 부여잡는... 부상 입은 너덜너덜한 시후다.
시후 : 그자가 부처든 벗이든... 제 앞을 막아선 자는 베라 하셨습니다.
사천, 앞으로 푹 고꾸라지는... 시후 사천 내려다보며 쓸쓸히...
시후 : 저도 이원호의 자식입니다..
#84. 매화나무 집 / 매화나무 아래 / 밤
힘겹게 매화꽃잎 바라보고 있는 일지매.
일지매 : 아부지...
매화 꽃잎에서..
용이 시절, 쇠돌 집 마당. 밥그릇 들고 도망치는 용이. 빗자루 들고 쫓는 쇠돌, 평상의 단이..
(도적 잡았을 때) 저자에서 용이 멋져부러 하는 쇠돌의 웃음..
일지매 위로 나풀거리며 떨어지는 매화 꽃잎..에서.
겸이 시절, 행복했던 가족과의 한때..
일지매, 힘겹게 눈 뜨며...매화꽃잎 바라보다 서서히 눈감기는... 그 위로 매화 꽃잎 흩날리는 (음악 없이 바람소리만)...
화면 페이드 아웃...
4년 후, 1649년 (인조 27년) - 자막 꼭 넣어주세요!
#1. 저자 뒷골목 / 낮
심각한 표정으로 턱 괴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아이.
(옷, 머리, 등에 멘 빨간 책보, 용이 주니어다. 그러나 앞니 빠진 거나, 생김새나 영락없는 쇠돌이다)
아이 앞에는 춘화집 판매가 한창이다.
춘화집판매 : 한물 간 고전 잠와할려는 가라, 떠오르는 춘화계의 샛별, 왕의 처자! 개와 늑대의 연정!
(하다가 앞, 아이 보고) 애들은 가라 애들은... (꼼짝 않는 아이) 얌마, 안 가?
(여전히 꼼짝 않는) 쬐끄만 게. 너 몇 살이냐?
아이 : (야무지게) 다섯 살!
춘화집판매 : 근데 왜 이렇게 커?
아이 : 외탁했대요!
춘화집판매 : (개똥이 얼굴의 상처 보며) 얼굴은 왜 그래?
아이 : (딴소리) 친탁했대요!
춘화집판매 : 안가! 확 가 (하면, 아이, 칫- 하고 일어나는)
아이 : (책보 끈 땡기며 가며 고개 뒤돌아) 나 소녀경, 황정경, 음부경, 포박자로 글자 깨친 위인이야, 어따대고~
하는데 퍽- 누군가의 치마폭.. 눈부신 듯 찡그리며 올려다보면, 봉순이다.
봉순 : 너... 이름이 뭐니?
개똥 : (큰소리로) 나, 남문의 겸둥이 (이름 창피한 듯) 개똥~이요.
봉순 : 개똥이?
개똥 : 울 아부지가 개똥에서 용 났다고 개똥이라고 지으랬대. 개똥이가 뭐야. 개똥이가? 아놔~ 모냥 빠지게.
봉순 : (픽 웃으며) 어쩜 그리 용이랑 하는 짓이 똑같니?
개똥 : 용? 용? 아놔 나도 용이라고 지어주지.
단이e : 개똥아~ 개똥,
봉순 : (동시에 돌아보면)
개똥 : 엄니다.. (하다가 뛰어가며 큰소리로) 일편단이~
뛰어가는 개똥 앞에 서 있는 두 여인. 단이랑 한씨부인이다.
단이와 한씨부인 사이로 쏙 들어가서는 개똥이.
단이, 봉순이 보면..
한쪽 다리(벼랑에서 무이에게 베인 다리쪽) 절룩거리며 걸어오는 봉순이. 다가와 단이와 한씨부인 앞에 서는...
단이 : (가슴 아프게 보다가) 오랜만이구나... 잘... 지내고 있지?
봉순 : 예. 잘 지내고 있어요.
하고는 한씨부인 보는 봉순. 한씨부인 애틋한 눈빛...
그때 저쪽에서 시끌벅적... 소리 나는....
개똥 : 대식이 성이다~ (단이와 한씨부인 치맛자락 잡아당기며) 구경가요.
끌려가는 단이와 한씨부인... 보는 봉순.
#2. 금루각 / 낮
객점 앞에 서서 감회에 젖은 듯 둘러보는 은채. 그 옆에 막쇠 서서...
은채 : 4년만이로구나...
막쇠 : 예. 벌써 그렇게 됐네요. 대감마님은 여전하시죠?
은채 : (고개 끄덕끄덕)
아씨~ 하며 뛰어오는 섬섬. 머리 쪽진.
은채 : (반가운 듯) 섬섬아..
섬섬 : (반가움에 눈물 글썽이며) 아씨, 그 동안 기별 한 번 없으시고..
그때 애 우는 소리 들리는.
섬섬 : (휙 돌아보며) 왜 애는 울리고 그래?
애 들쳐 업고 등장하는 사내, 상투 튼 희봉이다.
희봉 : 똥 쌌어. (애 어르며) 어이구. 우리 연이... 똥 땄어요~ (은채보고 오버~) 아이고, 아씨~ 그 동안 별고 없으셨죠?
섬섬 : (눈치주며) 얼른 가 씻겨..
희봉 : 알았어.. (하며 가는) 아이고 우리 연이... 연이야..
은채 : 아이가 참 예쁘구나. (미소 지으며) 이름도 예쁘고..
섬섬 : 첫사랑 이름인 것 같은데 말을 안 해요. (입 삐쭉) 대체 누구야?
은채 : ...그 아인 뭐하고 사니?
섬섬 : 누구요?
은채 : (눈빛 깊어지는) 혹시.. 그 아이...
막쇠 : (당황,수습) 누, 누구요? 용이요? 아휴, 잘 살고있죠...
섬섬 : (역시 수습) 고단하실텐데... 이제 그만 들어가서 쉬셔야죠.
은채 : (막쇠 보며) 그래... (가슴 아픈 표정으로) 시후 오라버니는...
막쇠 : 예. 잘 지내십니다요.
#3. 한적한 바닷가 마을 / 낮
얍! 얍~ 목검 휘두르는 촌 아이들. 보고 있는 시후와 무이.
무이 : 같이 궁으로 가자. 그날 일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
시후 : (편안한 얼굴) 아니요. 저는 저 아이들을 가르치며 사는 지금이 좋습니다.
무이 : 그 혈서는... 끝내 내놓지 않는구나..
시후 : 그걸 쥐고 있어야 그들이 다치지 않습니다. 내 아우가 지키려 했던 사람들... (아이들 보며 정말 행복한 듯 미소 짓는)
무이 : (시후 시선 따라 아이들 보는)
#4. 이원호의 옛집 / 매화나무 앞 / 낮
매화나무 앞에 선 은채. 매화꽃잎 흩날리는.. 그리움 가득 담긴 눈빛으로 매화나무 한참 올려다 보다 쓸쓸히 돌아서는데..
어디선가 휘파람새 소리 들리는. 반가운 표정으로 돌아 다시 매화나무 바라보면 나무 위에 어린겸이와 어린은채 앉아 있다.
어린 겸이 : 죽어서도 매화나루를 떠나지 못하는 것.. 그게 저 녀석의 운명이지...
어린 겸이 보는 어린 은채.. 그 아이들 바라보는 은채의 표정 위로 목소리.
일지매e : 죽어서도 그 아인.. 행복하겠네요. (15부#27)
쓸쓸히 바라보는 은채 위로 휘파람새 울음소리.. 눈물 한방울 뚝- 은채의 볼을 타고 흐르는...
#5. 의금부 회의실 / 낮
시완을 포함한 도사들 앉아 있고 그 앞에 서 있는 강민학 지사.
강민학 : (거들먹거리며) 어제 밤 판의금부사댁이 털렸다. 이것은 의금부에 대한 정면도전이다.
놈의 수법은, 4년 전 그 박쥐쉐이와 유사하다. 오늘부터 모두 잠복에 들어간다.
도사들 우르르 나가는... 앉아있는 시완 꾸벅꾸벅 졸고 있다.
강민학 : (한심한 듯 보다) 어이, 변도사. 또 현장에서 뒷북 쳤다며?
잘~한다. 그러니까 좌천됐지. 만년도사 그거 남의 일 같지? (가면)
시완 : 치.. 지가 언제부터 지사였다고.. 에이 씨, 대체 내 뼈가리는 어디 간 거야~? 실종신고라도 해야 되는 거 아냐.
#6. 저자 공터 / 낮
사당패 난장이 한창이다. 일지매 탈 쓴 광대, 높은 장대에 올라 거꾸로 매달려 손을 한들한들 거리며 춤추는..
밑에서 북치고 추임새 넣는 대식 아버지. (도연명 전혀 안 닮은)
대식부 : 박쥐세이가 떴다~ 범인은 독안에 든 쥐다~~
대식 : 세상천지 내가 털지 못할 곳은 없다~ 난 일지매니까~
우우- 사람들 박수치고 환호하는. 그 틈에 있는 단이와 한씨부인, 봉순.
개똥이는 북치는 대식아부지 옆에 서서 구경하고 있다. 엄지손가락 치켜들고 멋져부러~ 멋져부러~ 하는 개똥이.
대식아부지 옆에 술과 떡 담긴 소쿠리 들고 와 앉는 심덕.
심덕 : (대식부보며 조심스레) 근디.. 대식이아부지.. 도연명인가.. 그 청나라 양반하고는 하나도 안 닮았소..
대식부 : (뭔 말인가.. 보는)
상인1e : 그나저나 그 소문 들었소?
심덕 돌아보면, 사람들 모여 이야기하고 있는.
상인1 : 어젯밤에 판의금부사댁이 털렸디야. 근디.. 수법이 4년 전 일지매랑 똑같대..
대식부 : 허면 일지매가 부활한 거여?
막쇠 : 가짜여, 가짜.. 핏빛 매화가 아니라 핏빛 진달래를 그려놨디야.
심덕 : (유난히 흥분하며) 아 그르게. 일지매는 죽었잖어.
상인들 : (더 흥분하며) 자네가 봤어? 봤어? 죽는 거 봤냐고~
막쇠 : 청나라 갔다는 얘기가 있어.
심덕 : 칼 맞고 병신 됐단 말도 있지..
그때, 사람들 비집고 들어오는 개똥이. 손에는 (쇠돌이가 들고 있던) 표주박 들려있다.
개똥 : 그니까 내가 정리해 주께요. 자, 일지매가 칼에 맞고 산으로 도망쳤다가 거기서 진달래꽃에 반해서
이제 진달래꽃을 그리는 거죠. 언젯적 매화야. 모냥 빠지게.. 대세는! 진달래예요. 끝!
(하고 쇠돌처럼 표주박으로 어깨 톡톡 치는)
쟤 뭐야.. 하는 표정으로 개똥이 바라보는 사람들.
#7. 무릉도원 / 낮
배에서 신발주머니 들고 내리는 흥견.
흥견 : (내려오며 장난스럽게) 신발 시키신 분~~~~~~~~~~~
공갈 : (뒷짐 지고 천천히 걸어와) 왜 이리 늦게 와. 이 눔아.
흥견 : 아제, 여기까지 배달시키는 거 민폐거든요? 다음부턴 직접 사러 나오세요. (신발보따리 툭 던져주면)
공갈 : (탁 받으며) 이놈의 시끼 궁에서 쫓겨난 주제에 손님을 무시해?
흥견 : (배에 올라타며) 심덕아짐이 한 번만 더 명월이 부르면 주막 싹 처분하고 여기로 들어오신대요. 들어가볼게요.
공갈 : (무시하고) 니 아부지는 잘 계시냐~?
흥견 : (떠나는 배 위에서) 예 울 아부지 새 일 시작했어요.
공갈 : 뭘 또 말아 먹을라고~?
흥견 : 전기수라고.. 입만 있으면 되는 일이예요. (멀어지는)
* 자막: 전기수 -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
잘가... 흥견 가면 공갈, 보자기 풀어보면.. 남자 신발 두 켤레다. 신발 크기가 다른...
공갈, 둘레둘레 보며.. 근디 이놈의 자식은 어딜 또 간 거야? 혼잣말 하는..
#8. 저자 / 낮
자리 깔고 작은 탁자 앞에 앉은 전기수(조선시대 옛날 얘기 들려주는 직업) 걱두. 그 앞에 사람들 우글우글 모여 있는데..
걱두 표정 누군가 경계하는. 보면. 어느새 맨 앞에 턱 괸 채 쪼그리고 앉아있는 개똥이다.
걱두 : 이놈의 지끼.. 또 왔네.. 너! (하고 눈 크게 뜨면)
개똥 : (손가락 세워 입에 대고) 쉿.. (고개 끄덕이며 소근대듯) 알았어, 알았어 안하께요..
걱두 : (그러나 걱정스러운 듯 개똥 흘깃거리며 얘기 시작하는) 자, 오늘의 이야기는~~
(자꾸 개똥 신경 쓰인다) 아 지끼... 그러니까 오늘의 이야기는 일명, 돌아온 일지매!
사람들 : (잔뜩 기대한 표정으로 침 꼴깍.. 삼키며 걱두 보는)
걱두 : 비가 척척히 내리는 어느 날 밤.. 선인문에... (하는데)
개똥 : (말 톡 자르며) 아닌데 홍화문인데.. 비도 안 왔는데...
사람들 : (시선 일제히 개똥에게 돌아가는.. 다음 얘기 기다리는 표정)
개똥 : (천연덕스럽게) 그날 밤, 홍화문에 화살이 탁-
#9. 홍화문 앞 / 밤
탁-! 화살 날아와 꽂히는. (화살에 경고장 묶여있다.)
#10. 양화당 / 침전 / 밤
불안한 듯 방 왔다갔다하는 인조. 눈동자 심하게 흔들리는...
그 앞에 홍내관, 무이, 어의 걱정스러운 듯 서 있다.
인조 : (몸 부들부들 떨며) 대궐문.. 대궐문 잠갔느냐..
홍내관 : 네 마마.
인조 : (홍내관 가리키며) 너.. 가짜지? 너.. 홍내관 아니지..?
또 시작이구나.. 하는 표정으로 보는 홍내관과 어의.
인조 : (급히 무이에게 뛰어가 손잡으며) 천아.. 천아.. 그 놈 잡았냐? 일지매가 올 거야..
무이 : (담담하게) 전하. 일지매도 천이형님도 모두 죽었질 않습니까.
인조 : (무이 잡은 손 후다닥 놓는) 천이 어디 갔어.. 천이 좀 불러다오.
(두렵고 불안한 듯 부들부들 떠는) 그놈이 올 거야.. 약조 안 지키면 날 훔치러 온댔어.. 온댔다구....
#11. 프롤로그 몽타주
- 팔, 가슴 등 갑의 척척척... 차는 (제 1부 프롤로그의 내빙고 안, 갑의 입던 장면)
- 지붕타고, 줄 타고 가는 일지매
- 내수고 명액션장면씬.
- 유유히 남겨진 핏빛 매화 한 가지.
#12. 매화나무집 / 밤
- 다시 점점 밝아지면.. 어느새 매화나무집(밤)...
스산한 바람소리 들리고.. 매화나무집 지붕에 앉아 있는 일지매의 모습.
그 앞으로 바람에 흩날리는 매화꽃잎들....바람소리...
20회 대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