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마르는 3일 포항 원정경기에서 2-0으로 뒤지던 후반 21분 이후 세 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팀의 대역전극을 이끌었다. 이따마르의 해트트릭은 한국 프로 축구 역대 통산 70번째이자 올 시즌 마그노, 이동국, 김도훈에 이어 네번째. 전남에서는 95년 노상래가 부산대우를 상대로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순식간에 세 골을 추가해 16골로 도도(울산), 마그노(전북), 김도훈(성남)에 이어 득점 4위에 오른 이따마르는 득점 판도를 뒤흔들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4월 말에 뒤늦게 한국무대에 진출해 경쟁자들보다 출장경기수에서 7~9경기나 뒤지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대등하게 레이스를 펼친다는 사실이 골잡이로서의 감각이 어느 정도인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덕분에 전남은 12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고 며칠 동안이나마 단독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따마르의 활약은 김태영, 강철 등 주전 수비수들이 줄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진공청소기’ 김남일마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위기의 순간에 팀을 오히려 상승세로 이끌었기 때문에 더욱 돋보였다.
광양 홈경기에서 유독 골과 인연을 맺지 못해 남모르게 가슴앓이하던 이따마르는 지난달 31일 안양전에서 홈팬들에게 첫 골을 선사하며 홈경기 무득점의 부담을 털어버린 뒤 몸놀림이 더욱 가뿐해졌다. “이제는 홈에서도 부담 없이 내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싱글벙글하는 이따마르는 7일 광주전을 시작으로 계속되는 홈 7연전에서 반드시 도도를 따라잡겠다는 각오다.
눈부신 활약으로 주간평점 7점을 얻은 이따마르는 스포츠서울이 제정하고 ㈜국제상사 프로스펙스가 협찬하는 9월 첫째주 주간 MVP로 선정됐다.
안양의 마리우와 포항 우성용도 나란히 평점 7점을 기록했지만 해트트릭과 팀의 12연속 무패행진을 앞세운 이따마르의 맹활약에 빛이 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