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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회(UR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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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 낭송시 스크랩 쪽동백의 싱그러운 꽃
홍해리洪海里 추천 0 조회 32 10.06.19 04:46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어젯밤에 있었던 경기가 너무 아쉽다.

손자병법에‘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작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된다.

약한 팀이라도 수비에 치중하면서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기회를 노린다면 승리하는 예가 많다. 왜 그리 큰소리치면서

공격에 치중했는지? 꼭 이겨야 하는 마지막 경기도 아닌데….


때죽나무는 때죽나뭇과의 낙엽 활엽 교목으로 높이는 6~15m이며,

잎은 어긋나고 둥글넓적하다. 6월에 흰 꽃이 총상(總狀) 꽃차례로

늘어져 피고 열매는 핵과(核果)로 9월에 익는다. 나무는 기구재로,

씨는 머릿기름이나 초[燭]의 원료로 쓴다. 산지의 숲 속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지난 5월초에

찍어두었던 것을 올린다.



 

♧ 꽃등을 달며 - 김미경


덕주골 계곡은

사람의 손길을 원하지 않는다

실바람 물살 지우는

산 속 길에

쪽동백 희디흰 눈물

뚝 뚝 떨어져 길바닥에 깔려 있다

나는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가라앉히고

애련히 여울목으로 사라지는

아픔을 느낀다


청자빛 풍경소리가

고요히 퍼지는 법당 앞마당엔

쪽 동백 희디흰 넋이

초여름의 등을 밝히고

내 마음에 숨어있던

터럭 하나

슬그머니 그곳에 놓고 온다.



 

♧ 그녀를 만나면 그 숲으로 가리라 - 송문헌


  찔레 고광나무 비목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꽃내, 꽃네, 

‘그녀를 만나면 이 숲으로 오리라, 이 숲으로 오리라!’

옆에서 걷던 소설가 k는 하늘을 우러르며 비난수한다

지리산 휴양림 유월이 신새벽 산내음에 빠져 든다


 계서나무 박달나무 쪽동백 틈 새 산목련 속살이 희디희다

물푸레 자작나무 무릎아래 삼단 같은 올동백 어깨를 짚고 

하품 하던 잠꾸러기 자귀나무 아랫도리에 부르르 힘이 뻗친다

언듯언듯 나뭇잎 사이 하늘강물이 후~ 가슴을 열어젖힌다


 눈을 감고 오감을 열어 놓는다 계곡을 거슬러 오르는

바람결에 살가운 소리 살그락 살그락 풀잎 나뭇잎들 힘이

넘쳐 힘에 겨워 어화둥둥, 딱새 산솔새 동박새 노랑때까치

직박구리, 솰솰솰솰  그녀를 만나면 물소리 그 숲으로 가리

 



 

♧ 언제나 그가 그립다 - 이시백


나는 애써 너를 보며 태연해 한다

키도 멀쑥하게 자라지 못한 너

숲의 그늘 속에서 너를 보면

실개천처럼 쪽 빠진 너를 바라보면

내 지나온 숱한 날들이 물소리처럼 그리워

너를 껴안아 보지만 유년의 그리움은 멀다


그래도 너는 언제나 나를 껴안아주는

한 그루의 따뜻한 나무

심장을 닮은 이파리에서‘힘내세요. 기운 내세요’

도란거리는 초록의 팔랑거림이 좋다

잔가지마다

푸른 방울을 달고 흔들리는 모습

그 모습 볼 때마다 나는 흔들린다


잎새마다 녹아 흐르는 따뜻한 향기

따뜻한 음성, 따뜻한 손길

벌레 먹은 심장의 커다란 잎으로

갈참나무 오리나무 나무들 사이에서

밝게 웃고 있는 나의 힘, 쪽동백.



 

♧ 평화로운 비밀 6 - 추명희

  - 숲에서 만난 새벽


투명한 휘파람 소리

잠 깬 새벽

이 세상 밖인가 봐

처음보는 낯선 새


바람 온몸 풀어

눈에 보이네

커다란 쪽동백 한 그루

하이얀 꽃 공손히 받쳐들고


찔레꽃 향기

잔잔한 미소

발 밑 다소곳한 쑥 무더기

사람 눈 가만히 올려다보는

다람쥐 쬐그만 눈 좀 봐


고요 속에서

살을 벗고

말을 버리고


세상 진흙 묻은 발목

이슬에 적신 채

내 어깨에 소리 없이

옮겨 앉는 하이얀 꽃을 받는다

 



 

♧ 장마 - 권순자


장맛비에 꽃길이 묻히네요

오래도록 서러운 꽃물이 번지네요

뭉쳐 가슴 속 깊이 박혔던 그리움들

빗줄기로 갈라져 마구 쏟아지네요 쓸쓸한 빗소리

꽃잎은 빗물에 둥둥 떠내려가며 눈물 삼키고 있네요

세상의 모든 상처들은 다 비명들처럼 끓어오르고

캄캄한 울음들은 빗금들을 쳐가며 일렁이는

무늬들만 자꾸만 더 새겨놓네요


투명한 내장처럼 당신의 얼굴이 또 포개지네요

어쩌죠 당신을 향한 뿌리가 아직도 저토록 자라나고 있으니

길거리에서도 저토록이나 당당하게 출렁대오고 있으니

장맛비에도 아랑곳 않고 저토록 뜨겁게 자라나고 있으니

당신의 선홍색 목소리도 둥둥 떠내려오고 있으니

붉은 촉수로 젖어 온통 산지사방으로 다 흘러내리고 있으니


구름이 수면 아래에도 둥둥 떠내려오고 있네요

얼굴이 온통 퉁퉁 부어올라 그리움마저도 퉁퉁 다 부어올라요

물컹물컹한 이 그리움들만 점점 더 불어나네요

그리움이 다 터져버리면 이토록 비만 내내 내리게 되는 걸까요

초라하고 측은한 낮달은 저 하늘의 또 그 어디엔가 숨어 있다는 걸까요


창백한 회색의 저 허공 위에서 저 혼자만이 오로지 안 젖어들고 있다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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